PC 의 성능을 결정짓는 부품은 무엇무엇이 있을까 ? 사용자의 가치관 및 부품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나올수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전체적인 시스템 체감성능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부품은 역시 HDD 라고 생각한다. 사실 HDD 의 경우에는 CPU 나 메모리, 그래픽 카드 혹은 메인보드의 발전속도에 비하면 대단히 더딘(?) 속도 향상을 보여주는 제품이지만, 실제적인 애플리케이션 구동 및 파일 로딩, 데이터 저장등은 HDD 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시스템 전체의 체감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시스템에서 HDD 가 차지하는 위치는 은근히 중요하기 때문에, HDD 시장에는 수없이 많은 제품과 경쟁업체들이 분포해 있다. 특히 데스크탑 PC HDD 시장은 말 그대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대단히 친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이 은근히 치열한 상황이기도 하다. 각각의 업체들은 저마다 독특한 마케팅과 제품공급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품질이 우수한 제품공급과 시기적절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업체가 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웨스턴디지털 (WesternDigital) 사이다. 최근 필자는 웨스턴디지털사의 초청으로 태국에 있는 공장에 견학을 다녀온 바 있다. 과연 웨스턴디지털 (이후 WD 로 지칭) 사에서는 향후 HDD 시장을 대비하여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 시장을 위해서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 WD 태국 Phathumthani 공장 견학 !

▲ 태국은 날씨가 매우 더운 나라였기 때문에, 이동시에는 전세버스를 이용했다.

WD 는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HDD 제조 공장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공장은 태국에 있는 Phathumthani 공장으로, 기본적으로 HDD 및 헤드 스태크를 제조하는 공장이라고 한다. Phathumthani 공장은 방콕의 돈무앙 국제공항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나바나콤 산업 단지 (Navanakom Industrial Park) 에 위치하고 있으며, 데스크탑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용 HDD를 생산하고 있으며, 외부용 물류 센터와 내부로 들어오는 원료 허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공장은 두 개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번째 빌딩은 15만 평방미터의 넓이에 3만5천 평방 미터의 클린 룸을, 두 번째 빌딩은 7만 4천 평방미터의 넓이에 2만5천 평방 미터의 클린 룸을 갖추고 있다고 하니 규모면에서 역시 거대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 451일 동안 무사고 공장운영 !

근무인원은 2005년 3월을 기준으로 3,305 명의 직원과 2,700 명의 계약직 근무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 365일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건물 외부에 Safe Record 라는 간판을 통하여, 소위 말하는 무사고 공장운영을 어느정도까지 이루어 냈는지를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의 기록은 451일이었는데, 1년이상의 시간동안 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적으로 공장관리 및 생산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은 기본

공장 입구에서는 약간 흥미로운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대규모 오토바이 주차장과 불상제단의 존재이다. 이미 알고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태국에서는 오토바이가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된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방문한 Phathumthani 공장역시 수많은 태국인들이 근무하는 공장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토바이 전용(?) 주자창을 만들어서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태국은 또한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신앙이 깊은 나라중 하나이기 때문에, WD 는 공장 입구에 불상제단을 차려놓아, 자사 직원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태국 국민의 90% 정도가 불교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필자 개인적으로 참으로 대단한 신앙국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이제까지 WD 가 출시했던 제품과 상패, 기록 등을 전시해 놓은 쇼윈도우 케이스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WD HDD 가 공급/내장되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WD 의 다양한 제품공급 라인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쇼케이스 라고 할까 ?

▲ 공장 외부 모습

▲ 매점은 별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 왼쪽은 개인 사무실, 오른쪽은 오픈 사무실 !

실제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 내부에서는 기밀유지 및 보안을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되었었지만, 공장 외부 및 일반 업무 사무실에서는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몇장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사무실은 일정레벨 이상의 직급을 가진 직원에 대해서는 개인 사무실이 제공되고 있었고, 그 이외의 직원들은 소위 말하는 파티션 없이 넓게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필자를 비롯한 기자단은 넓은 규모의 회의실에 안내되었는데, 그곳에는 현재 WD 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 및 내부 장착 부품이 전시되어, 각 부품의 자세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 WD PR 부분 이사, 스티브 쉐턱

▲ WD 태국공장 총괄이사인 타완 수파푼트 씨와 WD 아태본사에 근무중인 정서은씨

▲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K-Bench 기자 네임카드를 놓고 한 컷 !

사진 촬영이 끝난 후에는, WD PR 부문 이사인 스티브 쉐턱 (Steve Shattuck) 씨와 WD 태국공장 총괄 이사인 타완 수파푼트 (Tawan Suppapunt) 씨가 새로운 SATA II 시장을 대비한 Cavier SE16 제품군의 소개 그리고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