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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해상도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이제 PC 데스크탑에도 고해상도 바람이 불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지포스 7900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HD(High Definition)의 개념을 확장한 XHD(Extreme High Definition)을 소개하고 XHD 게이밍이라는 고해상도 게이밍 환경을 선보인다.

엔비디아가 설정한 XHD는 최대 2560x1600의 해상도를 갖는데, 이는 프로그래시브 변환시 960x540의 해상도를 갖는 기존의 1080i HD 영상에 비해 약 7배, 앞으로 출현할 1920x1080 해상도의 트루 HD에 비해서도 약 2배의 정밀도를 갖게 된다.

엔비디아는 XHD 게이밍 환경에서 지포스 7900은 단독 사용시 1680x1050 해상도와 이를 지원하는 20~21인치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SLI 모드 구성시 1920x1200 해상도와 이를 지원하는 23~24인치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얼마전 선보인 쿼드 SLI에서는 30인치 LCD 모니터에서나 볼 수 있는 2560x1600의 게임도 소화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XHD라는 것이 기존의 게임들을 고해상도로 실행한다는 아주 단순한 개념이지만 고해상도에서의 게임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번에 선보인 지포스 7900 혹은 그 이상의 고성능을 갖춘 그래픽 카드는 물론이고, 게임 개발사들의 고해상도 게임에 따른 성능의 최적화, 고해상도에 대비한 각종 입출력 장치 및 대형화면 등 단순한 고해상도가 아닌 고해상도에서의 게임 환경 구축에는 많은 기반 기술 및 제반 여건이 필요하다. 따라서 XHD의 시작은 GPU 제조사로서 엔비디아가 갖고 있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080i와 1080p ? 정말 어렵네

1080i와 1080p의 차이를 알아보기 전에 일반 유저들이 한가지 혼동하고 있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겠다. 먼저 우리가 흔히 보는 TV해상도를 이야기할때 480i, 480p, 720p, 1080i, 1080p등의 숫자를 보게 되는데 이 숫자들은 화면의 세로선의 갯수를 이야기한다. 즉, 480i는 640x480을, 720p는 1280x720을, 1080은 1920x1080을 의미한다.

앞에 붙은 1080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로선의 개숫(수직 주사선의 개수)를, 뒤에 있는 i와 p는 각각 인터레이스 스캔(Interace Scan)과 프로그래시브 스캔(Progressive Scan)을 의미한다.

인터레이스 스캔 방식은 TV가 선보여지던 시기에 우리가 볼 수 있었던 CRT TV가 나오면서 나오면서 시작된 개념인데, 짝수라인과 홀수라인을 번갈아가며 뿌려주는 방식이다. 즉, TV 세로화면이 1부터 10까지라인이 모여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인터레이스 방식에서는 처음엔 1,3,5,7,9 라인을 뿌리고, 그다음번엔 2,4,6,8,10 라인을 뿌려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 이렇게 번갈아 뿌려도 하나의 화면을 완벽히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눈의 인식 속도보다 번갈아 뿌리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프로그래시브 스캔은 1부터 10까지의 모든 주사선을 한번에 뿌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PC 모니터 화면이나 PDP, LCD TV 등은 모두 프로그래시브 스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과 함께 우리 나라에서 쓰이는 HD TV 화면 규격이 1080i 라고 하는 것은 1920x1080의 화면을 인터레이스 방식으로 뿌린다는 말이된다. 이 경우 1080i는 세로 주사선은 1080개이고 인터레이스 방식이기 때문에 절반은 데이터 정보가 없는 빈줄이지만 인간은 그 빈줄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경우 1920x1080 해상도의 HD영상을 감상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PC모니터와 같은 프로그래시브 방식의 디스플레이 환경으로 가져오면 신호 방식으로 인해 손실이 생긴다. 즉, PC 모니터는 프로그래시브 방식이므로 세로 주사선이 한번에 뿌려져야하고 이로 인해 1080개의 수직 주사선은 540개로 바뀌게 된다. 화면의 전체 가로 세로 비율도 맞춰지게 되므로 1080i는 960x540 해상도가 된다. 따라서 1024x768 해상도의 일반 CRT 모니터에서도 충분히 감상은 가능하다.

현재 HD영상의 규격은 1080i와 720p 두가지가 있는데, 위와 같은 원리로 따져보면 일반 TV에서는 1080i가 1920x1080 해상도를 보이므로 해상도가 높지만, PC나 평면 디스플레이에서는 1280x720 해상도의 720p 방식이 더 높은 해상도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출현할 트루 HD인 1080p는 1080개의 주사선이 한번에 뿌려지기 때문에 PC나 프로그래시브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도 1920x1080 해상도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어 궁극의 HD 화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퓨어비디오(PureVideo)와 H.264 하드웨어 디코딩

엔비디아는 최신 3D 게임에 적합한 GPU를 만들어내면서 최근 강화되고 있는 비디오 인코딩, 디코딩 기술 분야도 앞장서 나가기 위해 퓨어비디오(PureVideo) 기술을 발표했다. 퓨어비디오 기술은 이미 이전에 선보여졌지만, 과거의 퓨어비디오 기술이 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용성이 크지 않은 기술이었다면, 지포스 7900 시리즈의 발표와 함께 새롭게 태어난 퓨어비디오 기술은 H.264, WMV/WMV-HD, MPEG-2 HD/SD 등의 고해상도 비디오 규격들을 지원하게 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실용성을 갖게 되었다.

특히 새로운 지포스 7900 시리즈 GPU에 탑재된 퓨어비디오 모듈은 SIMD 벡터 프로세서, 모션 감지 엔진(MEE;Motion Estimation Engine), HD 비디오 디코더 등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술들을 통해 720p, 1080i, 1080p와 같은 고해상도의 HD 영상을 하드웨어적으로 가속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HD MPEG-2 및 WMV HD하드웨어 가속, Advanced Spatial-Temporal 디인터레이싱, Telecine 보정기술, 멀티스트림 VMR 스케일링 등의 다양한 알고리즘을 지포스 7900 GPU에 탑재시켜 PVR이나 홈씨어터 PC 등에서 낮은 CPU 사용으로 안정적인 HD 기반의 멀티미디어 완경을 구축하게 해준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번 지포스 7900의 퓨어비디오 기술에서 H.264 동영상 지원을 강화하였다. H.264는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비디오 압축 규격으로 기존의 MPEG 동영상에 비해 약 절반의 용량만으로 같은 품질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압축율을 자랑한다. 또, 디블록킹 필터, 1/4 픽셀 모션 벡터 등의 사용으로 고품질을 자랑하며, SP/SI 프레임 기술의 사용으로 압축과 해제시 발생하는 에러를 정정할 수 있고, 네트웍에 좀 더 최적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퓨어비디오는 H.264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필터 및 기술들을 그대로 GPU에 이식하게 되므로 H.264 규걱의 동영상 재생시 좀 더 낮은 CPU 점유율을 통해 안정적인 비디오 재생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