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출시중인 그래픽 카드들의 공통된 목표는 조만간 선보일 예정에 있는 대다수의 게임들을 위해 DirectX 9 API의 지원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 DirectX 8 에 비해 어떠한 점이 향상되었길래 너도나도 DirectX 9 의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DirectX 9 이 좀더 리얼한 3D 영상표현에 있어서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하는것일까?

사실 DirectX 9은 전혀 새로운 라이브러리이기 보다는 기존 환경에서 3D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구체적으로는 쉐이더(Shader)를 통해서 말이다. 이 쉐이더는 DirectX 8에서 처음 도입 되었으며 이로인해 T&L(Transformation & Lightning)의 그래픽 프로세싱 분야에 상당한 편의를 제공해 주게 된다. 이후 DirectX 9.0 에서는 2.0 버전대의 쉐이더를 채택하게 되었다.

이런 프로그래밍적인 부분은 일반 유저들에게는 큰 감흥을 전달해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DirectX 9.0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대표적으로는 게임)은 기존의 3D 영상들에 비해 어떠한 화려함을 전달해 주는 것일까? 밑의 이미지는 그래픽 벤치마크로 잘알려진 3Dmark03 의 Mother Nature를 시연한 장면이다.

▲ Mother Nature의 한장면

이 프로그램의 제작사인 FutureMark에 의하면 흔들리는 각각의 잎들의 모델링에는 버텍스 쉐이더(Vertex Shader) 2.0 이 사용되었으며, 흐르는 물과 하늘의 표현에는 픽쉘세이더(Pixel Shader) 2.0 이 , 땅바닥의 표현에는 픽쉘세이더 1.4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벤치마크 어플리케이션들은 점차 테스트에 필요한 최소사양을 DirectX9를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로 못밖고 있기도 하다. 어쨋든 벤치마크에 사용되는 영상이긴 하지만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쉐이더(Shader)를 사용한 3D영상의 미래를 보여주는 일부분임과 동시에 이를 보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DirectX 9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일반 유저들이 현재 찾고 있는 그래픽 카드들중 과연 DirectX 9을 지원하는 제품은 어느정도 비율을 가지고 있을까?

얼마전 테크노아에서 실시한 「주간구매백서 7월 3주차」의 VGA란을 살펴보게 되면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옆의 표를 보듯이 판매되는 10위권내의 그래픽 카드들중 90%가 DirectX 9을 지원하지 않는 모델들이란 사실이다.

보급형인 MX모델의 선전이 신선(?)하기도 하지만 , 이같은 구매패턴을 가지게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 그래픽 카드에 큰 비용을 지출하길 꺼리는 일반적인 소비형태"로 분석해 볼 수 있다.

몇몇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이상 고가의 DirectX 9 지원제품을 구매하기란 사실상 무리가 따른다. 또한 현시점으로 볼 때 DirectX 9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것은 약간 시기상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세는 DirectX 9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각 제조사들에서는 DirectX 9을 지원하는 보급형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 」의 속편이 등장하자 각 유통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GeForceFX 5600 제품들을 "게임방 패키지"라는 명목으로 가격을 일제히 낮추기 시작하였다. 이로인해 더욱더 DirectX 9을 지원하는 제품들의 가격 경쟁은 치열해 질 전망이며 , 이 선봉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이는 9종의 GeForceFX 5600 제품들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