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앞에서 언급했듯 DSC-P8은 기존의 Cyber Shot P 시리즈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구성 부품의 절전 설계를 통한 소비 전력의 최소화, 전용 InfoLITHIUM C Type 배터리의 용량 증가에 의한 것이다. DSC-P8은 액정 모니터를 끌 경우 최대 125분동안 촬영을 할 수 있다. DSC-P2이 동일한 조건에서 110분동안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약 15분간의 촬영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촬영시에는 액정 모니터를 켜서 촬영될 모습을 확인하면서 촬영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배터리 수명이 100여분으로 줄어든다. 이 역시 기존 모델에 비해 길어진 것이다.

배터리 수명은 격한 연속촬영이 없는 일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장시간 촬영을 하려고 생각한다면 InfoLITHIUM C Type 배터리를 추가로 구매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InfoLITHIUM C Type 배터리가 아닌 시중에서 판매되는 AA 사이즈의 Ni-MH 배터리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답변은 "No"다. Cyber Shot P 시리즈는 AA 사이즈의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두 InfoLITHIUM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한다. DSC-P8 역시 InfoLITHIUM 배터리의 일종인 InfoLITHIUM C Type 배터리만을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때문에 AA 사이즈의 배터리는 사용할 수 없다.

  
InfoLITHIUM C Type 배터리

InfoLITHIUM 배터리는 SONY의 비디오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Li-ion 배터리의 상표명으로, 남아 있는 전력량을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InfoLITHIUM 배터리의 장점 때문에 DSC-P8은 사용중에 배터리의 수명을 1분 단위로 체크할 수 있다.

 
좌측 상단에 배터리의 남은 시간이 1분 단위로 표시된다.

하지만 전용 배터리인 InfoLITHIUM 배터리는 가격이 높은 문제가 있다. DSC-P8이 전원으로 사용하는 InfoLITHIUM C Type 배터리는 1개당 가격이 6만 9천원(SONY Style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다른 충전식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다. Li-ion 배터리의 장점인 체적에 비해 높은 용량과 외부 온도에 의한 특성 차이가 적은 점, 충방전 횟수가 많고 메모리 이펙트가 적은 장점에, InfoLITHIUM 배터리만의 장점인 1분 단위의 사용 시간 측정 등이 제공되지만 비싸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AC 어뎁터는 DSC-P8 본체보다 작은 크기의 제품이 제공된다. 크기나 무게는 여행시 휴대에 불편이 없을 정도이며, 프리볼트 어뎁터이므로 외국 여행시에도 큰 불편 없이 휴대가 가능하다. 전원 커넥터의 모양을 변경하는 악세사리만 휴대하면 전원 규격에 관계없이 DSC-P8의 충전이 가능하다.

 
DSC-P8의 AC 어뎁터, 본체와의 크기 비교.

데이터 저장 미디어

SONY의 디지털 카메라는 데이터 저장 매체로 Memory Stick을 이용한다. Memory Stick은 SONY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래쉬 메모리 규격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시작으로 캠코더, PDA, MP3 플레이어, PC까지 폭 넓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Memory Stick. 좌측은 DSC-P8에 기본 제공되는 16MB, 우측은 128MB Memory Stick

이러한 Memory Stick은 최대 용량이 128MB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28MB 용량의 Memory Stick 두 개를 하나로 통합하는 편법을 동원한 256MB 용량의 Memory Stick이 판매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할 수 없다. (스위치를 이용하여 첫 번째 128MB와 두 번째 128MB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ONY는 Memory Stick PRO 규격을 만들었는데, DSC-P8은 Memory Stick PRO를 지원하여 저장 미디어의 최대 용량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최대 1GB 용량의 Memory Stick PRO를 지원하기 때문에 저장 용량의 부족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Memory Stick의 최대 용량인 128MB의 경우 3.1M 사이즈의 사진(퀄리티 Fine으로 설정)을 82매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1GB 용량의 Memory Stick PRO에는 약 600여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