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

DSC-P8의 접사 능력을 살펴볼 시간이다. DSC-P8의 접사 능력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최단 접사 거리는 광각 상태(줌 배율 1.0배)에서 10cm로 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렌즈의 줌 배율을 최대 배율인 3.0배로 끌어올리면 최단 촬영 가능 거리가 50cm로 증가하여 접사라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접사 테스트는 모두 광각 상태에서 실시하였다.

실내에서 접사를 한 샘플 사진을 보도록 하자.

  
/news/photo/first/201306/img_35199_1.JPG     2048 x 1536 x 24bit jpeg     1.4MB (Fine Mode)
F5.6  1/100sec  ISO100 / MACRO

스펙상 최단 촬영 거리인 10c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10cm라는 거리를 생각하면 적당한 사진이지만, 10cm라는 거리 때문에 접사 촬영에서 기대할 수 있는 확대의 효과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자리수의 접사 거리를 자랑하는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서 접사 능력에서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news/photo/first/201306/img_35199_2.JPG     2048 x 1536 x 24bit jpeg     1.3MB (Fine Mode)
F5.6  1/100sec  ISO100 / MACRO

스펙상의 최단 촬영 거리인 10cm보다 조금 더 짧은 8cm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조리개가 조여진 관계로(촬영 환경이 매우 밝다) 심도가 깊어져 초점이 맺힌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10cm때에 비해서 선명도는 떨어지지만 '크게 찍는' 목적은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DSC00923.JPG 파일의 바코드 아랫부분 숫자를 crop 한 뒤 확대.
(클릭하여 나타나는 그림은 500% 확대)

외각부분에서 어느 정도 색수차가 발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조리개가 조여진 상태에서 발생하는 색수차라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된다. (색수차는 조리개의 개방 정도가 클수록 더 심하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DSC-P8의 렌즈 구성이나 라인업에서의 위치를 볼 때 이 정도의 색수차는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야외에서 접사를 한 샘플 사진을 보도록 하자.

  
/news/photo/first/201306/img_35199_4.JPG     2048 x 1536 x 24bit jpeg     1.4MB (Fine Mode)
F2.8  1/13sec  ISO100 / MACRO

아주 약한 우천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ISO를 100으로 고정시킨 상태에서 촬영하였기 때문에 광량 확보를 위해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촬영 당시 광량이 부족하여 어두운 사진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무리없는 밝기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꽃잎에 맺힌 물방울의 표현 능력이 위 사진에서 주로 봐야 할 점인데, 표현 능력은 카메라의 CCD나 렌즈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좋다고 볼 수 있다. 절대적인 관점에서는 디테일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지만, 카메라의 가격이나 구성 부품의 등급을 생각한다면

  
DSC00886.JPG     2048 x 1536 x 24bit jpeg     1.3MB (Fine Mode)
F2.8  1/10sec  ISO100 / MACRO

위 사진과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촬영시 초점을 우측의 꽃봉오리에 맞춘 뒤 카메라를 약간 좌측으로 이동시켰다. DSC-P8은 초점 거리를 수동으로 지정할 수 없으며, 자동 초점 영역도 중앙 부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초점이 될 곳을 화면의 중앙(AF 존)에 위치시키고 AF Lock을 한 상태(반셔터를 누른 상태)에서 카메라를 약간 이동시켜야 한다. (완전 자동 카메라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조리개 최대 개방 상태의 심도가 위 사진처럼 깊기 때문에 아웃포커싱 기법을 자주 활용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신 심도가 깊은 장점(???)에 의해 초점을 정확히 맞추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정 범위 안에서는 초점이 맞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적합한 광학계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우측의 꽃봉오리에 있는 잔털(-_-)과 물방울의 표현 능력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