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Hz 시스템 버스를 지원하는 펜티엄4 그리고.....

펜티엄4의 초기 출시를 기억한다면 현재 프로세서시장의 판도가 도져히 연상되지 않을 것이다. CPU성능에서 프로세서의 클럭은 높지만 자사의 구형 프로세서인 펜티엄III보다 클럭대 성능비가 좋지 않았으며 메모리는 RDRAM을 사용해 시스템 구성비용이 상당히 비쌌다. 또한 당시 국내 AMD 메인보드들의 가격도 비싼 편이었지만 8층기판이 권장되던 펜티엄4용 850메인보드는 20~30만원대라는 가격대에서 초고공비행하고 있었다. 그나마 SSE2적용 프로그램과 인코딩 관련 성능 강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여러 가지 비난들에 가려 파워유저들(당시 필자도 포함)도 쉽게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 펜티엄4의 넷버스트 아키텍쳐의 채용으로 얻은 메모리부분의 괄목상대한 성능향상이다. 비록 RDRAM이라는 비싼 메모리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성능면에서 볼 때 과거 P6 마이크로 아키텍쳐에 비교할 때에 비해 비약적인 메모리 성능향상이 있었다.

얼마전 박찬호의 경기에서 확실한 장점(위기관리능력?^^)만 있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초기 펜티엄4 플랫폼이 무너지지 않은 확실한 장점이 바로 시스템버스, 메모리의 우위였다고 생각한다.

Quad Pumped 버스를 사용해 동작클럭은 100MHz였지만 시스템버스의 대역폭은 3.2GB/s로 향상시켰으며 이는 얼마전까지 사용하던 1.06GB/s정도인 펜티엄III에 비해 3배정도 향상되면서 시스템-메모리 병목현상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인텔에게 상당히 강적으로 떠오르던 AMD사의 신형 프로세서 애슬론XP의 1.6GB/s의 이르던 EV6버스를 단번에 앞설 수도 있었다. 특히 이런 시스템버스- 메모리성능의 우위는 프로세서자체로의 성능이 다소 쳐지던 초기 펜티엄4의 플랫폼 성능을 일정수준 커버해 줄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었다. 그리고 RDRAM을 버린 현재에도 AMD 플랫폼에 비해 꾸준히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장점이 된다.

하지만 경쟁사 AMD도 비롯 타이밍이 늦긴했지만 333 MHz FSB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400MHz FSB 애슬론XP도 준비중이며 VIA와 nVidia같은 칩셋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전반적인 플랫폼 구성의 메모리관련 성능차를 줄여가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지연으로 유저들을 아쉽게 하고는 있지만 AMD가 K8코어 기반 제품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생각해 볼만 하다. 올해 컴퓨터 시장에 가장 영향력 큰 사건 중 하나일 K8코어 제품군 출시는 단번에 플랫폼 아키텍쳐 자체를 바꿈으로서 현재 관련 성능 열세를 변화시킬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컨트롤러가 CPU내에 내장됨으로 메모리 관련 성능이 30~40%정도 향상된다는 점도 플랫폼의 전체적인 성능을 강화시켜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서 성능향상을 꾀하고 있는 곳은 인텔이다. 인텔은 작년(2002년) 11월 자사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인 펜티엄4의 800MHz 시스템버스 조기 도입과 저클럭모델에 HT적용, PC3200(DDR400)메모리 채용할 것임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오늘 4월 14일 정식출시한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인텔의 새로운 800MHz 시스템 버스를 갖는 신형 펜티엄4와 플랫폼의 성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 인텔코리아, 800MHz FSB 펜티엄4 3.0GHz

외형

펜티엄4 2.8GHz의 전후면

펜티엄4 3.06GHz(533MHz FSB)의 전후면

펜티엄4 3GHz(800MHz FSB)의 전후면

과거 펜티엄4 3.06GHz의 경우 어레이형 캐패시터의 배치가 약간 변화되었는데 이번 제품의 경우 차이가 없다. 물론 외형의 경우 컨피덴셜 제품인 만큼 실제로 유저들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는 부분이다.

특징

이번 신형 펜티엄4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자.

- FSB의 증가

펜티엄4의 시스템버스의 동작속도가 533MHz에서 800MHz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대역폭의 증가는 다음과 같다.

이와 함게 인텔은 6.4GB/s의 메모리 대역폭에 대응하는 875P 칩셋((865PE는 5월에 정식발표)을 내놓아 전체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앞으로 AMD가 400MHz로 동작하는 신형 애슬론XP를 내놓는다 하더라고 현재 벌어진 메모리 관련 성능차이를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전 모델 HT기술지원

아직 800MHz FSB 2.4, 2.6, 2.8GHz 모델이 정식 출시되진 않았지만 이번 3.0GHz 모델을 필두로 5월부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스레딩 및 멀티 테스킹 작업시 엄청난 이득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벤치마크 사이트외에선 실제로 접하기 힘들었던 하이퍼스레딩(HT) 기술을 일반 유저들도 접하게 된 것이다. 창 여러개 띠우고 멀티작업이 기본인 국내 파워유저들의 특색상 HT기술의 도입은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 스테핑의 변화?

이번 펜티엄4는 기존 기존 C1스테핑과 다른 스테핑이 적용되었다.(D0스테핑이 될 듯) 이에 대한 특징이나 이득, 손해등은 추후에 정보를 얻는데로 정리해보도록 하자.

- 동작전압이 다른 모델들

이번 신형 펜티엄의 경우 동일한 제품이라도 동작전압에 따라 3~4가지로 나뉜다.

3GHz 모델

2.8GHz 모델

2.6GHz 모델

2.4GHz 모델

동작전압이 1.475V제품도 있는 것을 보면 낮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인 제품이 있고 또한 오버클럭면에서 유리한 제품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다만 아직 이들 모델이 시판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해서는 추후 논해보도록 하자.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봤지만 다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번 신제품의 클럭주파수 3GHz로 추가적인 클럭스피드의 증가는 없었다는 점이다. 즉, 이번 신제품의 성격이 프로세서의 성능을 발전보다는 펜티엄4 플랫폼의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초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