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RF 제품군의 사례 및 앞으로의 변화

IR(Infra-Red)

현 시점에서 IR 제품군은 그 용도가 극히 제한된다. 후지쯔의 경우 노트북에 IR 방식의 무선마우스를 채택한 일이 있지만, 일반적인 시스템을 위해서는 이러한 한정적인 영역 외에는 IR 방식의 적용은 곤란한 편이다. 하지만, 홈시어터 시장의 성장은 IR 방식의 키보드에 상당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홈시어터 PC를 사용할 경우, 리모콘이 아니라 키보드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문제는 리모콘으로 제어하는 것과 같은 위치에서 키보드로 제어하기를 사용자들이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업체들인 셋탑박스 및 HTPC를 대상으로 한 제품군에는 IR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위 사진은 세진전자의 SWK-8670 모델이다. IR 모델이며 그 타겟은 웹TV 및 네트웍 TV 셋탑박스가 되고 있다.

RF(Radio Frequency) - 27MHz

가장 일반적인 주파수의 RF 모델이라고 하면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무선 마우스/키보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로지텍이나 마이크로소프트로 대표되는, 무선 마우스/키보드를 제조하는 모든 업체에서 27MHz의 RF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현재 국내에도 대표적 키보드 제조회사인 세진전자를 비롯하여 윙컴, 케이텍, 특이한 형태의 광마우스로 인기몰이를 했던 팬웨스트 등의 다양한 회사에서 RF 방식 무선마우스 및 무선키보드를 만들고 있다.

AOpen의 RO-45G 무선마우스

로지텍사의 무선트랙볼인 Codeless Trackman Optical

RF-2.4GHz

2.4GHz의 대역폭을 가지는 제품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 마우스의 경우 고감도를 얻기 위해서 2.4GHz의 대역을 사용한다. 물론 이러한 제품들은 배터리 수명 문제로 인하여 크래들 식의 충전기를 갖추고 있다. 또한, 게임 컨트롤러(조이스틱 등)의 경우 아나로그 조작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 전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을 제대로 지원해 주기 위해서 2.4GHz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위 사진은 로지텍사의 코드리스 프리덤 조이스틱(왼쪽)과 윙맨 코드리스 럼블패드이다. 이들은 모두 정밀한 조작감을 위해서 아나로그 스틱을 채택하고 있으며, 먼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2.4G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물론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써 배터리 수명은 50~70시간이 한계이다.

Bluetooth

현재까지 블루투스를 채택한 일반적인 입력장치는 거의 없으며, 프리젠테이션용으로써 로지텍사의 코드리스 프레젠터가 있다.

이 제품은 회의실 등에서의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긴 거리를 커버할 수 있는 전파도달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블루투스를 채택하였다. 이 제품의 전신인 트랙맨 라이브의 경우 27MHz를 사용해서 시스템 근처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야 했으나 블루투스를 채택한 신모델의 경우 그러한 문제를 일소하였다.

앞으로의 무선 입력기기

앞으로의 추세라고 하면 우선 블루투스를 생각할 수 있다. 블루투스 호환기기들이 많이 등장하여 그만큼 사용영역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대표적인 무선 마우스/키보드 제조사인 로지텍과 MS는 모두 일반 사용자용 키보드/마우스로의 블루투스 적용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바로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심해서 배터리 수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모델들의 경우 블루투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같은 2.4GHz 대역을 사용한다면 표준을 사용하는 것이 이롭다.

물론 무선통신규격의 표준이 정해진만큼, 언젠가는 블루투스로 이행해갈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어려우며, 차후 보다 낮은 전력을 소모하는 블루투스의 차세대 버전이 등장할 경우에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사용자들에 의해서 점점 넓어져가고 있는 무선마우스/무선키보드 시장. 언젠가는 배터리 없는 무선기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믿거나 말거나..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