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을 직접 만들어서 쓰면 뭐가좋은가?

Mr.Y 특제 FDD/CD-ROM 케이블

시중에서 케이블을 구입하면 그 가격이 얼마나될까? 메이드(made) 케이블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찍는 것이라면 수천원 정도가 되며, 길이가 길어질수록 가격은 비싸진다. 그래서, 이러한 케이블을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케이블을 직접 만들 필요가 과연 뭐가있을까? 얼핏 생각하면 별 필요가 없는 것 같지만, 의외로 해답은 쉽게 발견된다. 바로, 케이블이 '짧은'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큰 케이스를 사용하면서 ODD 계열 및 FDD를 케이스의 최상단에 달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번들되어 있는 CD-ROM 용 케이블이나 FDD용 케이블이 짧아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한 이러한 장치에 쓰이는 긴 길이의 케이블은 쉽게 구할수도 없다.(라운드케이블? 비싸지않은가?)

특히 요즘들어서 튜닝을 하거나 자작케이스를 제작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케이블의 길이는 상당히 민감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들 사용자 중에서 케이스를 모듈형으로 분리하거나 혹은 특이한 구조를 가지는 케이스를 만들어 본 사용자라면 여유로운 케이블의 길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라는 점에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고 죄다 라운드케이블로 사서 붙이자니 별 '재미'도 없고..(DIY라는 것은 사용자에게 일종의 뿌듯함과 나름대로의 재미를 선사한다. :D)

결정적으로 가격적인 잇점이 있다. FDD용 라운드케이블은 제일 싼것도 7,000원, 비싼것은 수만원에 육박한다. 또한 이들 케이블 역시 길이는 사용자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한편, 케이블을 자작하면 가격이 어떻게 될까? 시중에서 PVC 피복의 케이블을 구입한다면(전자랜드 지하 등의 케이블전문점에서 구할 수 있다. 또는 IC114나 엘레파츠 등의 인터넷 전자부품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도선의 수로 가격이 결정되는데, FDD용 34선 케이블의 경우 1m에 680원~850원, CD-ROM용 40선 케이블은 1m에 800원~1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연결하는 커넥터는 한조에 300원 정도이다. 그러면, 흔히 사용하는 4~50cm 정도의 FDD 케이블을 자작한다면, 소요비용은 많이잡아도 천원이면 족하다. 그리고, 1m 길이의 케이블을 만든다고 해도 천오백원이면 너끈하며, 60~70cm 정도 되는 CD-ROM용 케이블을 만들어도 역시 천 몇백원이면 충분하다. 이정도면 자작에 도전할만한 동기는 충분히 마련된 것이 아닐까?

무엇을 준비해야하나

우선, 자신이 어떤 케이블을 어떠한 용도로 만들지를 생각해 놓아야 한다. FDD용 케이블이라면 어느정도의 길이로 제작할 것인가, CD-ROM용 케이블이라면 어느정도의 길이로, 커넥터의 위치를 어떻게 해서 제작할 것인가, SCSI용 케이블이라면 커넥터를 어디어디어디에 넣고 만들 것인가 등을 모두 세세히 고려해 놓아야 나중에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케이블과 케이블 커넥터이다. FDD용 케이블을 만들생각이라면 34선짜리를, CD-ROM용 케이블을 만들 생각이라면 40선 짜리를 구매하도록 한다. Narrow SCSI(SCSI CD-ROM 등등)용 케이블이라면 50선 케이블을 쓰면 된다.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 회색의 PVC 케이블인데, 전자랜드 같은 곳에서 발품을 좀 팔면 다음과 같은 케이블을 구할 수 있다. 케이블의 이름은.. 필자도 '20050 케이블'이라는 것까지밖에 모른다. 그 외의 아무런 정보가 없다. -_- 20050 케이블은 케이블 전체가 5cm 씩의 구획으로 나뉘어서 한 구역은 일반 케이블과 같지만, 다음 구역은 가닥가닥 떨어져 있고, 그 다음은 또 보통 케이블처럼 붙어있고, 그다음은 떨어져있고..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결과 나타나는 장점은 보이는 바와 같이 그 유연성에서 다른 PVC 케이블들을 휘까닥 능가한다는데에 있다.

20050 케이블은 유연성에서 큰 잇점이 있다

보통의 PVC 케이블에 비해서 약 2.5배의 가격(선당 50원으로 계산)이지만, 유연성과 개조(라운드 등)에서의 편리함 등으로 인해서 충분히 그만큼의 투자가치는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 케이블 자작 강좌에서는 바로 이 20050케이블을 사용하였다.

케이블 커넥터는 한조가 다음과 같은 3개 부위로 이루어지며, 각기 커넥터(A), 터미네이션 블록(B), 릴리프(C)로 지칭한다.

커넥터의 구성

여기서, 커넥터는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부분이며, 터미네이션 블록은 연결된 케이블을 고정시켜주고, 릴리프는 케이블의 연결상태를 더욱 단단히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 외에, 전선을 자르는데 사용될 커터가 필요하며(가위보다는 커터가 더 좋다. 이유는 뒤에 다시 설명한다) 커넥터를 조립할 압착기가 필요하다. 압착기는 케이블전문점에서 사용하는 대형의 압착기가 물론 좋겠지만 그런 거대한물건의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쇳덩어리라서 옮기기도 힘들다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므로, 간단히 자작하는 용도로는 다음 사진과 같은 압착기면 족하다. 시중에서 3~4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압착기가 없으면 힘으로 때우는 수도 있는데,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는다.)

압착기의 모습. 확인해 본 바, 아이코다 등의 쇼핑몰에서도 판다.

그러면, 본격적인 케이블 제작에 들어가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