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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표된 nVIDIA의 GeForce4 시리즈는 그간 자사 제품의 근본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다양한 멀티미디어 확장성에 일대 혁신을 이루고 있다. 기존 동사의 밸류라인 제품군인 GeForce2 MX를 조만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GeForce4 MX의 경우 TV-Out 인코더와 H/W MPEG-2 디코더의 내장으로, 기초적인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에 충분한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상위기종인 GeForce4 Ti와 MX460은 그 동안 nVIDIA에 의해 'Personal Cinema'라 지칭되던 VIVO 기능까지 갖추어 그 동안 Radeon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동영상 편집'에 발을 들여놓았다.

최근 ATI와 nVIDIA 계열 그래픽 카드의 각기 특성이 점차 엷어지기 시작하면서, 양사의 제품들은 '멀티미디어와 3D 게임 모두 완벽한' 그래픽 카드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사실, nVIDIA가 최근 자사 Ti4600에 VIVO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ATI는 이미 수년 전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Rage Theater라는 칩셋을 사용하여, Radeon 이전의 Rage Fury Pro라는 제품에 VIVO 기능을 추가한 적이 있었다. 이후 ATI는 이러한 멀티미디어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현재는 'All In Wonder Radeon 8500DV'라는 제품으로 보다 강력한 멀티미디어 카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나아가고 있다.

21세기의 시작과 때를 같이해 다양한 분야에서 '뒈지털'로의 전환을 이루고 지금, 사실상 Ti4600이 지원하는 VIVO, 그 중에서도 Video In에 관련한 부분은 철저히 아날로그 비디오 신호의 입력에 근간을 두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디지털 비디오 소스를 제공하는 DV 캠코더의 가격하락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 AIW Radeon8500DV나, IEEE1394를 기본으로 한 여러 종류의 디지털 동영상 편집기들이 저렴한 가격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VIVO라는 기술(단, 이를 이용한 동영상 편집에 한정)은 전송방식(Composite/S-Video)에 따른 대역폭 제한으로 인한 화질 저하의 우려가 다분하고, IEEE1394가 지원하는 다양한 편의성등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분명 Ti4600에 내장된 VIVO는 사용자의 시스템을 중급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변모시키기에 충분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테크노아에서는 GeForce와 Radeon 카드들의 성능을 비교하면서, 이들 카드들의 TV 출력 성능에 관한 부분을 논한 적이 있었다. 사실, 보다 큰 대형화면을 활용케되는 TV 출력은 근래 그래픽 카드들의 '멀티미디어적 성향'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반대되는 개념의 Video In은 보다 진보된 개념의 것으로, 사용자에 따라 아주 요긴하게 활용이 가능한 부분이며, 아직 IEEE1394 인터페이스가 DV 캠코더 정도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Ti4600에 내장된 VIVO 기능은 보다 다양한 소스로의 입력을 통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아직까지 활용분야가 전혀 다르다 할 수도...).

먼저, GeForce4에 탑재된 VIVO 컨트롤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자.

BGA 156 패키지 형태의 Philips SAA7108E 모듈은 PC99 규격을 준수하는 고화질 비디오 신호의 입력과 TV 출력에 관계하게 되며, 비단 AGP 그래픽 카드 뿐 아니라, 노트북, 비디오 폰 등의 다양한 이미지 프로세싱에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제작사에서는 밝히고 있다.

디지털 PAL/NTSC Video Encoder로서 이 것은 최대 800x600 해상도의 PAL(50Hz) 혹은, NTSC(60Hz)의 비디오 신호를 출력하게 되며, 프로그래머블 스케일러(Programmable Scaler)와 인터레이서(Interacer) 방식을 사용하여 S-Video, CVBS 등의 TV 출력시 보다 좋은 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RGB 신호 출력을 위한 3중의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s)을 내장하고, 상업용 DVD와 비디오 카세트에 사용되는 MacroVision 복제 방지 시스템 rev.7.01이 적용되어 있다.

내장된 소스 셀렉터를 통한 6채널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Video Decoder로서의 기능을 살펴보자면, 각 두 개씩의 아날로그 안티 알리아싱 필터와 9비트 비디오 CMOS 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를 내장하였고, 온칩 클럭 제네레이터, 고정된 선형(Line-locked) 시스템 클럭 주파수등으로 이야기 할 수 있으며, NTSC와 PAL 규격 신호에 따른 자동 스위칭 기능과 50~60Hz 신호 자동 검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파일을 참조하기 바란다.

VIVO의 활용 가치는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우선 지난 번 Radeon과 GeForce 시리즈의 벤치마크를 통해 다룬 적이 있었던 GeForce4의 TV 출력, 즉 Video Out 부분은 생략하기로 하고(궁금한 독자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시라), 오늘은 비디오 입력에 관한 부분만 살펴보기로 하겠다.

현재 시판되는 GeForce4 계열 그래픽 카드들중에, VIVO 컨트롤러가 적용된 제품은 GeForce4 Ti4600과 GeForce4 MX460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회사별로 단가절감을 위해 VIVO 기능을 제외한 제품도 있으니,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구입이 가능하다.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슈마의 GF4 MX460SE는 GeForce4 MX460 GPU를 장착한 제품으로, 앞서 언급한 Philips社의 VIVO 컨트롤러를 장착하고 있다.

VIVO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위의 사진과 같이 Composite 혹은 S-Video 규격의 케이블이 필요하며, nVIDIA DetonatorXP 드라이버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Video Out(TV 출력)과는 달리 Personal Cinema용으로 제작된 WDM 드라이버와 외부에서 입력되는 비디오 신호를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ATI Radeon 시리즈의 경우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MMC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외부 입력 소스의 감상이 가능하지만, nVIDIA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아 'Premiere'나 'Ulead Video Studio'등의 전문 동영상 편집툴 혹은 캡쳐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동영상 편집이 필요치 않고, 컴퓨터 모니터를 통한 단순한 외부 아날로그 비디오 소스등의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사용자에겐, 이러한 대용량 어플리 케이션을 구동하는 것 자체가 심히 번거로울 수 있으며, 아울러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GF4 VIVO 제품들이 이러한 동영상 편집툴을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동영상 편집 툴이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도 소프트웨어의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방송국등에서나 사용되는 전문 소프트웨어를 제하고, 일반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만 꼽더라도, 포토샵으로 유명한 Adobe社의 Premiere나 Ulead VideoStudio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들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아날로그 비디오 편집 뿐만 아니라 DV(디지털 비디오) 소스의 편집까지도 지원한다. VideoStudio는 근래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DV 편집기(캡쳐보드)나 IEEE1394 카드들에 주로 번들 제공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동영상 캡쳐와 편집 기능까지 내장한 제품들로, 720x480 규격의 AVI, DVD등의 MPEG-2 포맷 파일은 물론, VCD, SVCD 그리고 최저 160x120 해상도의 동영상을 25~30fps 수준으로 캡쳐가 가능하다.

동영상 편집이 필요치 않고, 단순히 외부 소스의 감상이나 캡쳐를 통한 파일 변환을 목적으로 한 사용자라면, 보다 간편한 사용법을 제공하는 InterVIDEO社의 WinDVR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소프트웨어 DVD 플레이어로 흔히 사용되는 WinDVD의 형제뻘되는 프로그램으로, WinDVD만큼이나 편리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취하고 있으며, TV나 DV캠코더, VCR 등의 외부 소스의 감상은 물론, 캡쳐 기능을 제공한다. 기능과 성능면에서 ATI AIW Radeon 시리즈에 제공되는 MMC와 가장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우측 사진은 WinDVR의 환경설정창 모습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출력할 화면의 비율이나 오버레이 상태 조절, TV 수신방식, NTSC나 PAL등의 비디오 표준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GF4의 '비디오 입력(Video In) 기능을 사용하려면, Record(캡쳐) 탭에서 비디오 입력 장치(nVidia WDM Video Capture)와 Composite/TV/S-Video 등의 입력 단자 설정의 과정을 거쳐 가능하며, 비디오 감상이 아닌 캡쳐를 목적으로 한 경우에는 좌측 하단의 캡쳐 퀄러티 메뉴를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의 동영상 캡쳐가 가능하다.

DVDP, VCR, 포터블 VCDP가 어지럽게 놓인 필자의 책상

WinDVR은 가장 간편한 조작성과 함께 실시간 풀화면 감상이 가능하다.

WindowsXP를 사용하고 있다면, 궂이 별도의 비용을 들일 필요 없이 Windows에 포함된 MovieMaker를 이용하여, 간단한 동영상 파일 제작이 가능하다. Wnidows의 보조프로그램에 포함된 이것은 WindowsXP의 여러 간과하기 쉬운 기능들 중 하나로, 다양한 형식의 멀티미디어 파일의 편집은 물론, DV 캠코더를 비롯한 외부 디지털, 아날로그 소스로부터의 영상 신호 입력을 받아, 사용자 시스템에 디스플레이하거나 캡쳐외에 기초적인 편집 기능등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MovieMaker를 통한 동영상 감상은 한 가지 단점을 안고 있는데, 바로 실시간 풀화면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른쪽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녹음/녹화' 기능을 실행한 상태에서 캡쳐창은 작은 크기로 고정되어 있으며, 일단 컴퓨터 파일로 캡쳐가 끝난 상태에 전체화면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어차피 파일화된 동영상은 이미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한 재생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WindowsXP에 내장된 MovieMaker가 지원하는 캡쳐 수준은 실시간 인터넷 방송용으로 적합한 정도로, 고화질 동영상 파일 캡쳐링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아래는 MovieMaker에서 지원되는 각 캡쳐 형식별 해상도를 정리한 것이다.

WindowsXP의 MovieMaker와 GeForce4의 VIVO 기능을 이용하여 간단한 동영상 클립을 제작해 보았다. 외부 입력 소스로는 표준 NTSC VCD 규격의 뮤직비디오를 DVD 플레이어에서 재생하였고, GeForce4와 DVD 플레이어간에는 각각 S-Video 케이블을, 그리고 오디오 인코딩에는 인텔 메인보드에 내장된 AC-97 코덱이 사용되었다(이번 가이드에서 오디오부분은 중요치 않다).

광대역 NTSC 비디오 형식

320x240/30fs

WMV 포맷(41초 분량)

VCD에서 WMV 파일로 재차 코딩된 위의 파일은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당 파일 포맷과 해상도를 생각해 볼 때 꽤 만족스러운 품질이라 생각된다. 인코딩 형식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방식의 레코딩 방법은 DVD를 비디오 카셋이나 혹은 비디오 카셋끼리의 복사때 비해 화질 저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제 방지 - MacroVision

앞서 GeForce4에 내장된 Philips社의 VIVO 컨트롤러를 설명하면서, 현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복제 방지 시스템, MacroVision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었다. 보통 상용 DVD, 비디오 카셋트 타이틀 등에나 내장되는 줄로 알고 있는 이러한 복제 방지 장치가 이미 오래전부터 동영상 캡쳐 기기들에 적용되어 왔는데, GeForce4에 내장된 VIVO 컨트롤러에도 이러한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사실상 DVD 등을 파일화하기란 불가능하다. GeForce4의 경우 일반적인 입력 신호의 정상적인 플레이 화면이 레코딩 과정을 거치게 되면, 화면 중앙의 3/4정도가 하얗게 변해버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러한 수준의 복제 방지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GeForce4 - 전용 프로그램이 아쉽다?

이렇게 해서 GeForce4의 VIVO 활용 방법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마치게 되었다. 성능면에서 볼 때 GeForce4의 비디오 출력은 비록 800x600에 한정된 해상도를 지니고 있지만, 지난 벤치마크를 통해 살펴보았던 것처럼, 이 외에는 Radeon에 버금가는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 살펴본 비디오 입력 부분에 있어서도, 깔끔한 드라이버 지원을 비롯, 각 규격별 코딩된 파일 역시 아날로그 비디오 캡쳐 장비로서는 손색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번들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일 수 밖에 없다. 필자가 확인해 본 바로는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 외에 현재 국내 유통되는 GeForce4 Ti, MX460 제품들이 WDM 드라이버만을 내장하고 있어, 실질적인 '비디오 입력'기능을 사용할라 치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입해야 한다. 그렇다고, WindowsXP의 MovieMaker를 사용하기엔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GeForce4에 내장된 VIVO 기능을 사용할 사용자층이 적다고는 하지만, nVIDIA가 GeForce4에 들어서면서 강력히 내세우고 있는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고자 한다면, 각 그래픽 카드 제조사 차원에서 지원 '소프트웨어'에도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