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드디어 출시된 AMD 애슬론 XP

>>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실 싸움이라는 표현은 그리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치열한 선의의 경쟁과 이전 투구식의 싸움은 엄연히 다르다. 프로세서 업계의 두 거장 AMD와 인텔의 관계는 싸움이라기보다는 경쟁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두 회사는 AMD가 애슬론 프로세서를 발표된 후 프로세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AMD 애슬론 프로세서 출시를 통해 인텔의 독점적인 시장 구도가 견제되었으며 두 회사의 경쟁을 통한 빠른 기술의 발전 그리고 가격 경쟁을 통해 사용자들은 실질적인 이윤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년 인텔이 펜티엄4 프로세서를 발표 한 후 초기 높은 가격과 그에 걸맞지 않는 성능 그리고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밀어부쳤던 RDRAM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감으로 큰 시련을 겪었으나 지금은 인텔의 의도대로 수순을 받고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인텔의 뼈를 깎는(?) 펜티엄4 프로세서 가격 인하와 이를 지원하는 칩셋의 다양한 변화 즉 사용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게 해 준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반면 AMD는 애슬론 프로세서 발표 후 개발 코드명 썬더버드 코어를 사용한 소켓 A 방식의 애슬론 그리고 266MHz FSB를 사용하는 C타입의 소켓 A 애슬론 프로세서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시켰으나 인텔의 가격 인하 공세와 내부적으로 인텔 프로세서에 비해 높은 발열, 그리고 쉽게 손상되는 코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문제들로 인해 실제 사용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중간 유통인들에게서 환영을 받지 못해 시장이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어쩌면 우리는 AMD가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한 애슬론 XP(Athlon XP) 프로세서를 통해 향후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가 어떤 위치를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드디어 출시된 AMD 애슬론 XP

지난 10월 11일 오전 AMD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애슬론 XP 프로세서' 정식 발표회를 가졌다.
이 프로세서는 개발 코드명 '팔로미노(Palomino)'로 알려진 제품으로 이미 지난 4월 정보가 공개된 후 사용자들의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이번 발표회에는 AMD코리아의 관계자분들과 AMD 아시아 지역 관계자 그리고 50여명의 보도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애슬론 XP 프로세서에 대한 자세한 소개 및 AMD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날 발표회에서 보도진들의 가장 큰 관심은 AMD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집중되었다.
AMD는 애슬론 XP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진정한 프로세서의 성능은 단지 작동하는 클럭에 영향을 받는것은 아니라고 밝힌다. 즉, 클럭이 아닌 성능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AMD의 이런 마케팅 정책 수정은 이미 분석가들이 예견했듯이 더 이상 경쟁사인 인텔과의 클럭 경쟁은 AMD에게 큰 이득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출시된 펜티엄4 프로세서의 최고 동작클럭은 2GHz이며 이번에 출시되는 애슬론 XP 프로세서의 최고 클럭은 1.53GHz이다.

AMD는 이를 위해 새로운 성능 측정안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인증 서비스 업체인 앤더슨사를 통해 AMD 애슬론 XP 프로세서의 성능을 벤치마킹을 통한 검증을 받고 사용자들의 신뢰를 얻어 갈 예정이다.
AMD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해선 뒷장에서 자세히 언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