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슬론XP 프로세서의 미래

지금까지 애슬론 XP 프로세서를 살펴 보면서 우리는 AMD의 새로운 프로세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성능 역시 경재 제품인 펜티엄 4 프로세서 보다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 역시 더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추가 업그레이드 비용 없이 바이오스 업데이트만으로 기존의 소켓A 메인보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애슬론 XP가 가진 큰 장점이다. 더욱이 주변 여건 역시 애슬론 XP 프로세서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우선 칩셋 제조사들로부터 값이 싸고 성능이 우수한 지원 칩셋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요즘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SiS735칩셋과 VIA KT266a 칩셋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는 곧 AMD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메인보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유리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DDR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는 SiS735 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가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니 초기 AMD761칩셋을 장착한 메인보드 가격과 비교할 때 사용자들의 부담 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하나의 유리한 조건은 다시 가격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는 펜티엄4 프로세서의 상황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펜티엄4 프로세서는 품절 상태를 보이고 있어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펜티엄4 프로세서의 많은 판매에 기인한 것이지만 인텔이 판매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펜티엄4 프로세서의 가격이 오른다면 애슬론 XP 프로세서가 가격 경쟁력에서 받을 탄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슬론 XP 프로세서의 미래가 그리 장미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AMD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면서 언급했듯이 과연 '클럭'이라는 절대수치에 민감한 일반 사용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가장큰 관건이다. 물론 우리는 앞서 애슬론 XP 성능을 살펴 보면서 AMD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근거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고 거짓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가지고 모든 사용자들을 설득했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국내에서 AMD 프로세서의 입지가 넓어지기 위해서는 OEM 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과연 애슬론 XP 프로세서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업고 얼마만큼의 선전을 해주느냐가 또 다른 과제로 남는다. 경쟁 제품에 비해 낮은 클럭이 가지고 있는 핸디켑을 뛰어난 성능으로 만회하고 있는 애슬론 XP 프로세서의 성공은 바로 AMD의 새로운 마케팅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애슬론 XP 프로세서를 통한 AMD의 또 다른 도약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하반기 펜티엄4 프로세서와의 진검 승부가 다시 시작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