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8 : 따끈따끈하던 자바가 식지나 않을지..

그 동안 MS와 오랜 법정 공방을 벌여 왔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 MS가 윈도우XP에 자바 가상머신(JVM)을 탑재시키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썬은 미국의 신문지상에 전면광고를 내 자바 가상머신을 윈도우XP에 탑재 시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자바 가상 머신은 운영체제에서 자바가 실행될 수 있는 기본환경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동안 썬은 MS가 자바 라이센스 계약을 어기고 윈도우에 자바 가상머신을 탑재 시켰다며 소송을 냈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로 자바를 뺐다고 난리다. 이에 대해 MS 측은 썬의 이런 반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림9 : Suvival of Fittest : 적자생존. 그 생존경쟁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장본인이다.

윈도우XP에 들어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자바가 적용되어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면 자바 가상 머신이 필요하다면서 다운로드 받겠느냐고 물어온다. 받겠다고 해주면 5MB용량의 JVM을 다운로드 받고 설치하는 과정을 거친 후 자바가 실행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자바를 실행할 수 있지만 5MB에 이르는 큰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자체가 사용자들에게는 귀찮은 작업이 된다. 이로 인해 자바 사용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MS의 입장에서 볼 때도 자바는 발가락에 끼어있는 가시와 같은 존재이다. 이런 귀찮은 존재를 떨어내 버리기 위해 MS에서는 C#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 언어를 내놓았다.

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윈도우XP에 JVM을 탑재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MS가 탑재할까 말까하는 JVM은 예전버전으로 자바의 모든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그래서 썬의 입장에서는 다운로드 받는 JVM을 최신 버전으로 제공해 줄 수 있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자바에 대한 부분은 뚜껑이 열려 봐야 알겠지만, 그동안 자바 보급에 가장 큰 역할을 해왔던 윈도우에 JVM이 탑재되지 않는 것은 자바 추락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바 추락 C# 상승의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 지켜 보도록 하자.

방화벽 업체, 나 어떡해~

그림10 : 윈도우XP에 들어 있는 방화벽 설정화면

그림11 : 외부에서의 접속시도시 어떤 서비스를 허용해 줄지 설정해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요즘 코스닥 시장을 보면 방화벽이나 보안 업체들이 황금 주로 기세를 떨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 될 수 있을지..

모든 PC가 인터넷과 연결된 요즘 컴퓨팅 환경에서는 외부로 부터의 침입 위험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런 위험이 높을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방화벽이고, 이런 방화벽을 개발하는 업체의 주가는 상한가를 달린다. 그러나 윈도우XP가 나오면 개인 PC용과 소규모 네트워크용 방화벽 시장은 한풀 꺽일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XP에는 개인 방화벽이 기본으로 들어 있기 때문. 보안업체에서는 윈도우XP에 들어 있는 방화벽이 초급수준이므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화벽이라는 것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내 PC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화벽을 이용할 경우 얻게 되는 효과도 있지만 불편한 부분도 많다. 특히 메신저 등으로 파일을 전송할 때 파일 전송이 거부되는 경우가 많고, 내 PC에서 운영하고 있는 웹서비스나 FTP서비스 등을 외부에서 잘 접속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인터넷 익스 플로러 : 이제 미운 오리새끼?

그림12 : 인터페이스를 MSN 위주로 해 놓은 MSN 익스플로러가 앞으로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MSN 익스플로러가 이제 한국에도 상륙한다.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MSN 익스플로러가 사용되어 왔지만 국내에는 그동안 MSN 서비스 한글화가 늦어져 서비스가 지체되어 왔고 따라서 사용자도 거의 없었다. 최근 MS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HOTMAIL도 한글화 되고, MSN 메신저도 가파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면서 MSN 익스플로러의 진입 폭을 넓혀주고 있다. 윈도우XP에 들어 있는 MSN 익스플로러는 또 하나의 웹브라우저이다. MS에서 웹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MSN 익스플로러 두가지를 만든 꼴이다. 그런데 MS의 입장에서 볼 때는 MSN 익스플로러를 더 밀고 있다. 말 그대로 MS일색이기때문이다. MSN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게 되면 홈페이지는 무조건 MSN 사이트(한국의 경우 www.msn.co.kr)가 된다. 이메일은 HOTMAIL을 쓰게 되고, 메신저는 MSN 메신저를 쓰게 된다. 쇼핑은 MSN 쇼핑에서 하게 되는 등 모든 메뉴가 MSN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림13 :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과연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사용자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과 달리 MSN 메신저는 MS 구미에 맞게 고정되어 있다 보니 MS 입장에서는 MSN 익스플로러가 훨씬 매력적이다. 없앴다간 난리나고 그냥 두자니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이 한마디로 미운오리 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이다.

MS의 패스포트, 못 믿겠다 !!

그림14 : MS의 각 사이트들 구석부분에 보면 Passport라는 로고를 볼 수 있다. 이것이 통합로그인기능을 제공하는 MS의 차기 헤일스톰의 기초가 되는 서비스이다.

MS는 윈도우XP를 기반으로 헤일스톰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그동안 닷넷전략이라고 이야기 해 오던 것이 헤일스톰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린다.

헤일스톰은 소프트웨어 판매로 돈벌던 MS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돈벌이가 시원찮아지니까 새로운 돈벌이 모델을 개발한 것인데, 인터넷 유료 서비스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 헤일스톰이다.

그림15 : 마이크로소프트의 .NET 로드맵

좀 더 제대로 설명하면 헤일스톰은 일반 사용자 대상의 지능형 웹 서비스로 단말기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하나의 계정으로 메일·주소록·일정관리·인스턴트 메시지 등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이다.

그림16 : 헤일 스톰에서 제공할 기본 서비스

이 서비스는 MS만 독자적으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고, 갖가지 종류의 업체들이 다 붙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이다. 궁극적으로 MS는 전세계 사람들에 대한 개인 신상을 보유하면서 이를 업체들에게 팔아먹고, 인터넷 유료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게 된다.

그림17 :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수익 모델에 해당하는 헤일스톰

현재 MS가 시행하고 있는 패스포트라는 단일 로그온이 그 출발점이라 볼 수 있는데, 이 패스포트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단일 로그온이 가능하도록 MS가 개인신상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패스포트인데 이 패스포트가 해킹 당하면 문제가 매우 심각해 진다는 것이다.

MS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좋지않아 끊임없이 해킹이 시도 되고 있다.

SW 업체들, 우린 뭐 먹고 살어? 독점이야 독점!

윈도우XP에는 자체 내장한 응용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 기존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발끈하고 나선 것이 다음커뮤니케이션. 이 회사는 MS가 윈도우XP에 윈도우 메신저를 기본으로 내장시켜 끼워팔기를 하고 있다고 공정거래 위원회에 제소하고, 곧 윈도우XP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고 한판 전쟁을 선언했다. 윈도우XP에 메신저를 내장시켜 버려 자사의 다음 메신저와의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림18 : 윈도우XP에 내장된 메신저로 인해 큰 타격을 입게 된 다음 메신저

그림18 : DVD까지 재생 가능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8

인터넷폰 기능이 메신저에 자체 내장 되면서 기존의 인터넷 폰 업체를 궁지로 몰아 넣고 있고,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 DVD 재생기능을 넣어 DVD 소프트웨어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림19 : 상용 이미지 뷰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기능이 보강된 Windows 사진 및 팩스 뷰어

NTFS 파일 암호화 기능은 데이터 보호 소프트웨어 업체에 타격을 주고, 이미지 뷰어의 기능 개선은 ACDSee같은 이미지 뷰어의 사용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체 CD 레코딩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전용 레코딩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윈도우 메신저로 인해 타 메신저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씨~, 시스템 사양이 너무 높쟎아

그림20 : 윈도우XP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펜티엄4가 적당할 듯하다.

　MS측에서 말하는 윈도우XP의 권장 사용사양은 CPU 300㎒, 메모리 128MB정도이다. 그러나 제대로 성능이 발휘 되도록 쓰려면 CPU 800㎒, 메모리 256MB정도가 필요하다.

즉, 최근 구입한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윈도우XP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PC업체 입장에서 보면 환영할 일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큰 부담이다. 운영체제 가격만 해도 만만찮은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위해 하드웨어도 대폭 교체해야 한다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윈도우XP가 가진 문제점들을 짚어 보았다. MS와 관련 업체들로부터는 큰 희망으로 다가오는 윈도우XP지만 경쟁 업체들에게는 엄청난 공포로 다가오고, 좋은 부분이 있는 반면 나빠 보이는 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인 면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해 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