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칩셋 오딧세이 - 6. 마치면서

뭘 사용해야 하나?

어떤 칩셋을 사용하고 어떤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것은 일단 메인보드가 출시되어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고려해볼만한 몇가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선, 펜티엄 III와 고속 메모리의 사용은 허세일 뿐이다. 펜티엄 III 사용자라면 일반 PC133 SDRAM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것이 가장 나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새로운 칩셋들이 가지는 진보된 아키텍쳐는 이전세대의 칩셋들, 즉 Apollo Pro 133A 등의 칩셋에 비하면 여러가지 잇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같은 SDRAM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성능의 향상은 있을 수 있다. 펜티엄 III의 FSB가 대폭 향상된다면 어떻게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현재로서는 그러하다.

애슬론/듀론 프로세서의 경우 DDR SDRAM의 성능을 그대로 받아줄 수 있기 때문에 현행의 DDR 칩셋들, 즉 Apollo KT266이나 SIS 735, AMD761 등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SIS의 칩셋이다. 타사의 칩셋들이 엇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것에 반해서 SIS의 칩셋들은 노스브릿지-사우스브릿지(물론 둘 다 하나의 칩 안에 구성되어 있지만)간에 형성되어 있는 독보적인 1.2GB/s의 데이터 대역폭으로 인해서 다수의 PCI 기기들의 버스마스터링을 지원하며, 이것은 멀티태스킹 등의 작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성능의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SIS가 버그없는 칩셋을 만들고, 드라이버를 안정화시켜서 출시한다면 다른 칩셋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SIS 칩셋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데에 있다. 과연 SIS가 그러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