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부터 새로 발매가 되기 시작했던 FC-PGA 칩은 인텔의 말대로 주력모델로 자리 잡아 이제는 고클럭으로 갈수록 슬롯형의 프로세서를 구경하기가 힘들어 졌다.  슬롯 형의 프로세서는 P-III 550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고클럭으로 갈 수록 500 ~650 MHz FCPGA Penium-III가 보아주었던 가공할 만한 오버클럭 성공률은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이든다.   하지만 그래도 유저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공짜로 성능 향상을 맛볼 수 있는 오버클럭이라는 마약을 벗어나기가 힘이든다.   

우선 이 새로운 패키징이 적용된 주력 모델들을 보기로 하자. 

위 사진은 현재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인텔의 주력 모델이다.  이 FCPGA 패키징은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는 Flip-chip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방식이다.  이 새로운 패키징은 높은 수율과 제조하기 쉬우며, 저가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슬롯에서 소켓방식으로의 급선회는 아무래도 AMD에게 최고 클럭을 가진 X86 프로세서의 왕관을 빼앗겼다는 것에 유래한다.   그것은 인텔의 핑계이지만, 이 덕분에 메인보드 벤더들 그리고 사용자들은 무척이나 슬롯과 소켓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했다.  얼마전에 발표된 신형 메인보드들 경우는 소켓 주변에 일정한 간격과 소켓 주위에 이상한 연결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1GHz 이상의 프로세서도 조만간에 소켓 타입으로 출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하간 이 FC-PGA 는 기존에 부터 있었던 OLGA 기술이라는 패키징의 새로운 방식이며, 가격을 끌어 내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한다. 

테크노아에서는 테스트를 위하여 인텔에서 프로세서 몇개를 제공받았다.  933, 733 프로세서인데, 그중에서 733 모델은 99년에 생산이 된 모델로 요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델과는 다른 형식의 표기방법을 따르고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자.

표기 방식이 조금 다르다. Celeron의 표기 방식

왼쪽은 구형, 오른쪽은 신형 모델

오른쪽 사진은 요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733 프로세서와 비교해서 찍은 사진이다.  외형상으로는 동일하며 차이가 있다면 프로세서 ID 표기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가지고 멀티플라이어가 제거가 되었다고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프로세서 뒷면의 핀배열을 보면 그 차이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신형과 구형 프로세서 뒷면

2개의 핀이 생략되어 있다.

이 두 핀의 역할은 Vcore에 전압에 넣어 주는 핀으로써 한개는 Vcore, 나머지 한개는 Ground 이다. 

하지만 이 2개의 핀 생략으로 인하여 이 프로세서는 6.5 배까지 0.5 X 씩 설정이 가능해졌다.  필자가 이번에 테스트를 하였던 메인보드 중에서 바이오스 상 또는 점퍼를 통하여 멀티플라이어 설정이 다행스럽게도 없는 메인보드는 없었다.   하지만 가장 우려했던 인텔 보드에서는 이상없이 733를 인식하였다.  하지만 메인보드에서 5.5 X를 설정해주어야 733MHz로 인식하였다.  초기 장착했을 때는 "Pentium-III, 22EB" 로 인식하는 엽기 발랄함을 보여서.. (필자는 286으로 내려갔는 줄 착각했다..^^;)  테스터들을 당혹해 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던 이 프로세서 덕분에 오버클럭 테스트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는데 5 X 100 으로 설정하여 500MHz로 만든 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세서가 엔지니어링 샘플이고 구형이기 때문에 스텝핑이 변경이 된 요즘 프로세서에서는 어떻게 내부적으로 작용이 되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프로세서 내부에 멀티플라이어는 아마도 전압 Vcore에 들어가는 전압 핀의 갯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요즘 나오는 프로세서에서 테스트를 해보지 못해서 조금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만약 요즘 구입할 수 있는 프로세서에서 2개의 핀을 제거하여 멀티플라이어가 제거된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인가?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2개의 핀을 제거하면 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작용이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험(?)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관심 있는 독자가 있다면 니퍼 등을 이용해서 이 비밀에 대해 도전을 해보자.   필자 같이 몇 개의 프로세서를 바보로 만든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맘을 단단하게 먹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