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둘 !! 듀론(Duron) - 셀러론을 잡는다.

애슬론 프로세서가 출시 되기 이전에 AMD의 프로세서 제품군은 고가 제품군에는 K6-III 프로세서가 그리고 저가 제품군에는 K6-2가 포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K6-III의 경우 풀 스피드로 동작하는 256 KB의 온 다이 캐시를 내장하고 또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 L3 캐시까지 갖춘 트리레벨 캐시 디렉토리를 갖추고 있었지만 고질적인 낮은 부동 소수점 연산 능력의 한계로 시장에서 그리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그러나, 애슬론이 출시되면서 K6-III의 위치가 상당히 난해하게 되었다.
밸류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K6-2와 같은 제품군에 포함시키기도 그리고 애슬론과 같은 하이 앤드 제품군에 포함시키기도 상당히 어쩡정했던 것이다. AMD에게 남은 방법은 K6-2 프로세서를 단종시키고 K6-III 프로세서를 로우 앤드 제품군에 포진시키거나 K6-III 프로세서를 단종시키고 계속해서 K6-2 프로세서를 로우 앤드 제품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답은 제조 공정 단가가 높고 또한 생산 수율이 상당히 낮은 K6-III 프로세서의 공급 중단으로 결정 되었으며 AMD의 큰 기대를 갖고 탄생했던 온 다이 L2 캐시의 이 프로세서는 400, 450MHz 두 클럭의 제품만 생산된채 더 이상 개발되지 못했다. - 한때 이런 내용이 AMD에서 K6-2까지도 생산 중단하기로 결정한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수퍼 7-소켓 7- 패키징 사용자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으며 인터넷 상에서 개발 중단 결정 철회를 청원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K6-2 프로세서도 서서히 한계를 들어내기 시작했는데 소켓 7 방식을 100MHz FSB 지원과 AGP 그래픽 카드 지원 부분을 첨가한 이 방식으로는 550MHz 이상의 클럭 속도를 내는 제품을 생산하기가 제조 공정상 상당히 어려웠으며 무엇보다도 550MHz 이상의 K6-2 프로세서를 지원해 줄 메인보드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수퍼 7 메인보드의 경우 최대 지원 클럭이 550MHz로 소켓 7 방식에 기인한 패키징에서 이 정도 클럭을 지원한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다.

AMD로서는 이 K6-2를 대체할 새로운 프로세서가 필요했고 이런 필요성에 의해 개발된 프로세서가 바로 우리에게 개발 코드명 스핏화이어(Spitfire)로 알려진 듀론(Duron) 프로세서이다. 아래 사진은 듀론 프로세서의 모습과 코어 사진이다. 듀론 프로세서의 코어에 인쇄된 Ordering 정보를 보면 'D700AST1B'라고 표기되어 있다. 앞장의 썬더버드 Ordering 정보를 살펴보면 쉽게 이를 해석해 낼 수 있을 것이다. D는 AMD Duron Processor Architecture를 나타내며 700은 프로세서 동작 속도를 A는 PGA 타입을 S는 동작 전압으로 1.5V가 사용됨을 나타내며 T는 한계 보장 온도로서 듀론 프로세서 역시 90도가 한계 보장 온도임을 알 수 있다. 1은 L2 캐시 메모리 크기로 64KB를 나타내며 B는 최대 FSB로 200MHz를 의미한다.

듀론 앞면	듀론 코어	듀론 뒷면

듀론 프로세서는 AMD에서 로우 앤드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며 코어 설계도 썬더버드와 동일하며 역시 풀 스피드의 온 다이 L2 캐시를 장착하고 있다. 썬더버드와의 차이점은 단지 L2 캐시의 크기가 64KB로 256KB의 썬더버드 보다 작다는 점이다.

AMD CPU 전용 CPUID로 분석한 듀론 프로세서 정보

썬더버드와 동일한 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두 프로세서가 동일한 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썬더버드와는 달리 PGA 소켓 방식으로만 시장에 공급된다. 듀론 프로세서의 경우 캐시 메모리 크기만 작은 썬더버드 프로세서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이 프로세서의 제조 공정 단가는 썬더버드와 동일할까.

현재 AMD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썬더버드와 듀론 프로세서의 공급 가격은 다음과 같다. 아래 가격표는 AMD에서 썬더버드를 발표하면서 보도자료에서 밝힌 가격표이다. 물론 시장 가격과 약간은 상이할 수 있으나 좋은 참조 자료가 될 것이다.

동일한 750 MHz 썬더버드와 듀론의 가격을 보면 319달러와 192달러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물론 두 프로세서의 다이 크기에서도 차이가 나고 L2 캐시 크기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이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날만큼의 의구심을 채워주진 못한다.

여기서 바로 옆 볼 수 있는 부분이 AMD에서 듀론 프로세서에 거는 기대와 경쟁 프로세서인 인텔의 셀러론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한 코퍼마인 코어의 셀러론 프로세서를 앞서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사실 AMD의 경우 셀러론의 경쟁 프로세서인 K6-2 프로세서를 가지고 열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셀러론의 요즘 3D 게임에서 강한 면을 보이는 높은 부동 소수점 연산 능력 앞에 K6-2 프로세서는 사용자들에게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AMD는 듀론 프로세서를 통해 지난 번 애슬론이 하이 앤드 시장에서 크게 돌풍을 일으켰듯이 로우 앤드 시장에서도 큰 돌풍을 일으켜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듀론 프로세서의 큰 성공은 오히려 AMD의 이윤의 폭을 줄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바로 썬더버드의 길을 가로막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텔의 경우에서 이런 가정을 조심스럽게 해 볼 수 있는데 높은 오버클럭의 성공률과 부동 소수점 연산 능력 그리고 낮은 가격의 셀러론 프로세서가 바로 펜티엄 II 프로세서의 길을 막는 주범이었다. 인텔은 이로 인해 많은 딜레마에 빠졌으며 AMD 또한 듀론 프로세서를 통해 이런 딜레마에 빠질 확률이 클 것으로 보인다.

AMD 내부에서는 듀론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그리 큰 이윤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하이 앤드 제품군보다 로우앤드 제품군이 마진폭이 적은 것이 사실이나 듀론 프로세서의 경우 그 폭이 더 클것으로 예상된다. L2 캐시 메모리가 작은 썬더버드, 그것이 바로 듀론 프로세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