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 2000에서의 성능

윈 2000하에서 발생한 유일한 문제는 벤치마크에 이용한 에이서스 P3V4X가 디토네이터 5.16 드라이버 이용시 일부 테스트에서 별로 안정적으로 완료가 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현재 이 문제는 윈 2000용의 ViA 칩셋의 최신 드라이버를 설치한 상태에서도 해결되고 있지 못해서 조사중에 있다. 이로 인해, 윈 2000 항목에서의 대조평가에서는 아폴로 프로 133A 칩셋이 삭제되었다.

133MHz BX가 성능면에서 다시 최상위로 랭크되었으며, 현재의 어플리케이션과 벤치마크에 대략적으로 부합되는 메모리 대역과 로우레이턴시의 콤보가 매우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서, 적어도 i820/840+RDRAM 콤보보다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시 BX 133이 최고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관심이 가는 항목은 i840이 i820보다 근소한 차이로 낮게 평가되었다는 데 있다. 이것은 인텔의 OR840 보드가 성능면에서 에이서스 P3C-E보드보다도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인텔 메인보드는 언제나 안정성에 최적화의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대만제 메인보드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우리가 적어도 데스크탑 시스템에 있어서는, 3.2GB/sec의 메모리대역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서, 따라서 i820 플랫폼을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을 건드리는 방식을 통해 i840보다 일부 부문에서의 성능이 우수하도록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i840 시스템이 우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하이엔드 윈스톤 2000(HighEnd WinStone 2000)에서조차도, 실제로는 BX 133MHz가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정도의 대역폭 활용상황에서는, 고대역의 메모리 솔루션이 불필요한 것이다. 불행히도 언제까지나 이럴 수는 없어서, 차세대급의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타이틀에서는 현재의 벤치마크 스위트가 요하는 이상의 메모리 대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윈스톤 99에서의 Dual Processor Inspection 테스트에서는 단순히 싱글프로세서와 듀얼 프로세서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일련의 멀티스레딩 테스크를 수행하고 SMP 셋업으로의 이행시 발생하는 성능향상을 기록하게끔만 되어 있다. 이 테스트는 메모리 서브시스템에 꽤 상당한 부하를 주기 때문에 본 벤치마크의 목적에 잘 부합된다.

또다시, i840/PC800 RDRAM 콤보로 구성된 인텔 OR840 메인보드의 성능은 i820/PC800 RDRAM보다 근소한 차이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수준에서는 i840의 메모리대역의 메리트가 전혀 작용하고 있지 않음을 반증했다. 동일한 상황이 지금으로부터 8개월에서 10개월 이후에도 재현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현재의 사용자들로서는, 고대역의 메모리대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성능우위를 보장하는 것임을 잘 드러내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윈 2000에서의 퀘이크 III 아레나를 이용한 비교는 윈 98 SE에서의 결과와 대동소이하지만, 절반쯤은 본고의 논지에서 벗어난 지적을 하나 하자면, 윈 98보다도 윈 2000에서의 게임 성능이 전반적인 플랫폼적으로 볼 때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류의 비교대조는, 다른 기회가 있을 때 하기로 하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PC100/PC133이 구현할 수 있는 이상의 수준의 메모리대역이 향후 필요하게 될 것인데, SPECviewperf는 그러한 사례를 단적으로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AWadvs-03 뷰셋viewset은 일반적으로 비디오카드의 필레이트fill rate에 의해 제약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의 경우에서는 SDRAM 플랫폼과 RDRAM 플랫폼간의 단적인 성능차가 잘 나타나 있다.

AWadvs-03이 AnandTech 독자들이 이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뷰셋이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이러한 벤치마크 데이터는 좀더 고대역의 메모리대역이 필요하며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테스트에 있어서 DDR SDRAM 플랫폼의 성능이 실제로 어느정도인지를 잘 알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데, 테스트진의 소견으로는 대체로 i820/PC800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등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i840/PC800 플랫폼이 또다시 수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BX133 플랫폼이 좀더 고가인 i820/PC800 계열을 제치고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DRV-06 뷰셋의 테스트 데이터에서는, 앞서 소개했던 레이턴시-메모리대역의 그래프로부터 PC133 SDRAM의 메모리대역의 제약이 서서히 표면화됨과 동시에 i820 플랫폼의 경우 PC800 RDRAM의 하이레이턴시가 성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매우 단적인 경우라고 하겠다.

DX-05 뷰셋 벤치마크에서도 또다시 i840 플랫폼이 수위를 차지하는 '통상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번에는 i840/PC100의 콤보가 사실상 구형의 BX/PC100 콤보를 제치고 있어서, i840 RDRAM 메모리 컨트롤러로의 SDRAM 컨버팅으로 인해 극단적인 시간지연이 소요되는 MRH-S 칩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성능면에서 우위임을 알 수 있다.

BX133과 i820/PC800이 다시한번 2위자리를 다투고 있으나, BX133이 좀더 나은 성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DR SDRAM 플랫폼의 경우에는 거의 결정적으로 i840/PC800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Light-03 뷰셋 테스트에서 SDRAM의 로우레이턴시가 중차대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다를 것은 없어서, 차세대급의 고수준 메모리대역의 필요성만을 절감하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레이턴시-대역폭 그래프의 뒷부분에서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결론

앞서의 '램버스와 RDRAM에 대한 진실'편이 향후의 시스템을 위해서는 좀더 고수준의 메모리대역이 필요함을 강조한 글이었다면, 본편은 현재의 메모리 플랫폼의 상황이 어떠한 편이며, 또한 현시점에서의 실제 메모리대역의 요구수준을 단적으로 평가해 보는 자리였다고 하겠다.

말할 것도 없이, 올해말의 펜티엄 III나 애슬론(Athlon) 대응 시스템에 있어서 DDR SDRAM이 최고의 메모리 테크놀러지임에는 이견이 없다. 진짜 문제는, DDR SDRAM의 천하가 장래에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평론가들이야 미래를 말해주는 수정구슬을 갖고 놀던 말든 간에, 엔드유저인 독자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정말로 중요한 사안은 어떠한 솔루션이 과연 최적의 가격대 성능비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그것은 133MHz BX 플랫폼임이 분명하지만, 조만간 좀더 고성능의 DDR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칩셋 제조업체들이 좀더 싹싹한 메모리 컨트롤러를 탑재하는 편법으로, 2년째를 맞이하는 구형의 (BX) 칩셋이 출시당시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오버클럭킹을 바탕으로 차세대 칩셋들을 거꾸러뜨리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건 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