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 밀레니엄 로드맵

본 기사는 미국의 관련 전문 사이트인 AnandTech에 게재되었던, Anand L. Shimpi씨의 'AMD's 2000 Roadmap - The Facts'를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수록된 모든 이미지 역시 동일 출처에서 그대로 인용하였슴을 밝힙니다.

■ 서론

지난 해 8월 업계의 관심은 AMD의 사활을 건 야심작, 애슬론(Athlon) 프로세서에 온통 집중되었었다. 이 '차세대'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거의 언제나 인텔 프로세서에 의해 간단히 추월당하는 수준을 면치 못했던 AMD의 역대 프로세서 목록이 하나 더 늘어나는 선에서 그칠 수도 있겠지만, 데스크탑 x86 프로세서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AMD로서는 운좋게도, 애슬론은 발매당시 인텔의 기함급 메인스트림 프로세서였던 펜티엄 III 600MHz를 모든 면에서 상회하는 성능을 기록하면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우위는, 인텔이 CPU 코어와 동일클럭으로 구동되는 256KB의 온 다이(on-die) L 2캐시를 내장한 카퍼마인(Coppermine) 코어대응의 펜티엄 III를 내놓으면서 3 개월여 만에 다시 역전되고 만다.

이렇게 해서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애슬론과 카퍼마인 펜티엄 III의 성능격차는, 애슬론의 L 2캐시가 CPU 코어 외장인데다가, 구동클럭 역시 코어클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속도에 머무는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점점 벌어져만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현행 애슬론의 L 2캐시 클럭은 350MHz를 밑도는 반면, 인텔의 사상 최고클럭인 1GHz 펜티엄 III의 L 2캐시 클럭은 CPU 코어와 동일한 1GHz를 기록하고 있다.

애슬론이 펜티엄 III의 32KB에 대해 128KB라는 초대용량의 L1 캐시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중 절반인 64KB만이 데이터 캐시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카퍼마인의 초고속 256KB L2캐시까지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AMD도 과거 인텔이 카트마이(Katmai)에서 카퍼마인 코어로 넘어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온다이 L2캐시 대응의 신형 애슬론 코어를 내놓아야만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L2캐시의 온다이 수납은, 기본적으로 L2캐시가 프로세서 패키지에 외장되는 것에 대해 CPU 코어와 동일다이에 탑재되는 것으로 인한 성능향상은 물론이거니와, 현재의 슬롯-A와 같은 높은 제조단가의 주요원인인 카트리지타입 패키징의 필요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함로써 프로세서의 단가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사안으로 공감되어 왔다.

당초, AMD에서 출시한 세계 최초의 1GHz 애슬론이 최초의 온 다이 L 2캐시 탑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어 왔으나, 현존하는 애슬론 프로세서는 100% 외장 L2캐시 탑재형이기 때문에, 1GHz 애슬론의 경우 대응 L2캐시 클럭이 350MHz선으로 제한됨으로써 CPU 코어클럭의 거의 30% 수준에 불과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일변하고 있다. 인텔이 펜티엄 프로 이후 내놓는 진정한 의미의 차세대 x86 프로세서, 좀더 정확히는 x86의 7세대 코어에 해당되는 윌러멧(Willamette) 프로세서 출하가 불과 수개월여 남은 현시점에서, AMD로서는 그전까지 애슬론과 펜티엄 III와의 성능격차를 재역전시킴으로써 애슬론의 초기 인기몰이를 되살려내야만 할 필요가 있다. 이미 9개월전 AnandTech에서는, 애슬론의 향후 전망을 요약하고 이를 제시한 바 있었으나, 시간도 많이 지났고 상황이 많이 달라진 지금으로서는, 차기 애슬론 코어를 중심으로 AMD가 향후 적어도 2000년도 데스크탑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업계에서 차지할 위상에 대해서 재조명하기로 한다.

■ 애슬론 프로세서의 미래
  ※ '99년 8월, AnandTech

■ AMD 듀론 프로세서

2000년 4월 27일, AMD는 자사의 애슬론 프로세서 기반의, 차기 로우엔드 프로세서의 브랜드를 공식발표했다. AMD가 듀론(Duron)으로 명명한 이 프로세서는, 이전까지 스핏파이어(Spitfire) 코어로 알려져 왔던 것이다.

듀론의 패키징 방식은 426핀 소켓-A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클럭스피드는 현재 533MHz에서 600MHz대에 머물고 있으나 6월이나 7월중으로 667MHz 클럭을 갱신할 예정으로 있는 인텔의 신형 셀러론 프로세서와 대등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신형 셀러론 코어야말로 듀론의 진정한 경쟁모델로서, 듀론의 클럭대비 가격책정과 나아가서는 시장의 성패여부까지도 판가름지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다.

듀론 프로세서는, 애슬론의 발표당시 매우 큰 관심을 끌었던 예의 100MHz DDR(따라서 유효 200MHz에 상당한다) EV6 버스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형의 셀러론 프로세서보다 프로세서 이외의 시스템 인프라 병목으로 인한 성능상의 제약은 훨씬 덜한 편이다. AnandTech에서 이전에 포스팅했던, 인텔의 신형 셀러론 코어에 대한 리뷰에서도 알수 있듯이, 66MHz FSB와 66MHz 메모리버스가 분명히 신형 셀러론 코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신형 셀러론 코어에 대한 별도의 오버클럭킹 편법을 적용하지 않는 이상, 이는 듀론의 상대적인 성능우위로 직결됨을 의미한다.

듀론은 애슬론과 동일한 128KB L1캐시에 CPU 코어클럭과 동일클럭으로 구동되는 온다이 L2캐시를 탑재하고 있다. AMD에서 L2캐시에 대한 정확한 용량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역주: 64KB로 확정되었음), AMD측에서는 듀론이 셀러론의 L1 32KB + L2 128KB를 더한 캐시메모리 총 용량에서는 분명히 셀러론을 상회하는 수준의 캐시메모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듀론은 애슬론의 강화형 모델인 코드네임 썬더버드(Thunderbird)의 L2캐시용량인 256KB보다는 저사양의 L2캐시를 탑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듀론의 L2캐시 용량을 추측하는 것은 64KB 아니면 128KB 정도가 거의 확실함을 간단히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AMD가 듀론의 L2캐시 용량을 공표하는 데 있어서 이토록 기밀주의를 고수하는 까닭은, 실제로는 매우 합리적인 용량책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기술력이 딸려서 그렇다는 둥의) 근거 없는 억측을 최소화(과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AMD 듀론 프로세서.

성능상의 측면에서 볼 때, 듀론은 인텔의 셀러론 대비 성능우위뿐 아니라 여타의 전체 저가형 프로세서과 비교하더라도 시장에서 막강한 수준의 경쟁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잘못 알려져 있는 바와는 달리, 듀론은 현재의 애슬론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동일클럭상에서 성능이 앞선다던지 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다만 현재의 애슬론 프로세서의 수준에 매우 근접해 있는 것일 뿐이다.

■ BAPCo SYSMARK 2000

듀론의 성능이 현재의 애슬론급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하면, 위의 표에서 인텔 셀러론 600MHz와 애슬론 600MHz를 비교했을 때, 듀론이 인텔 셀러론에 대해 상대적인 성능우위를 점할 수 있음은 간단히 짐작할 수 있다. 남은 문제는 신형의 셀러론 코어를 850MHz 이상급으로 오버클럭킹했을 때에도 이러한 성능우위가 유지될 수 있느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동급의 듀론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이 850MHz선까지 실제로 가능한지만 확인되면 별로 논의의 거리도 못되는 것이, 이미 현행 800MHz 및 850MHz 애슬론 프로세서의 성능이 BX 보드에서 오버한 셀러론 850MHz를 앞선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 AMD의 신형 애슬론 코어 : 썬더버드

썬더버드는 최근 가장 회자되었던 프로세서 코어 가운데 하나이지만, 특별한 기술적 개가를 올렸다기보다는, 단순히 AMD가 인텔의 신형 펜티엄 III 코어의 성능우위로 뒤집어진 상황을 다시 애슬론 우위로 되돌릴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편이다.

썬더버드는, 듀론과 마찬가지로, 현행의 애슬론 코어를 고스란히 수납할 뿐 아니라 여기에 L2캐시를 온다이로 탑재하고 있다. 가격대비와 성능대비 측면 모두를 고려하여, 썬더버드 코어는 현재의 애슬론(정확히는 K75 코어)이 CPU 코어클럭의 1/2이나 1/3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512KB L2캐시 대신 CPU 코어와 동일클럭으로 구동되는 256KB L2캐시를 온다이화하할 것으로 보인다.

썬더버드 역시 L2캐시를 온다이로 수납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썬더버드의) 패키징 역시 슬롯-A 프로세서가 불필요해진 것이며 따라서 426핀 소켓-A 방식으로의 이행은 AMD로서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매우 실망스러운 점은, 아래의 AMD 발표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썬더버드가 소켓-A 패키지뿐 아니라 슬롯-A 방식도 지원할 것임이 명기되어 있기는 하지만, AMD에서는 엔드유저 레벨에서는 소켓-A로의 거의 즉각적인 이행을 강제하고 있으며 OEM 업체용으로만 슬롯-A 버전의 썬더버드를 공급할 예정으로 있다는 사실에 있다.

■ AMD CPU 코어 로드맵, '99-'01

AMD 식으로 말한다면, 문자그대로 슬롯-A 썬더버드를 구입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것은 썬더버드용의 슬롯-A용의 메인보드까지 새로 장만해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온라인 벤더들 따위로부터 OEM 물량의 슬롯-A 썬더버드 프로세서의 일부 물량이 유통되기야 하겠지만, 썬더버드는 일단 소켓-A 솔루션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AMD는 분명히 프로세서 패키징에 있어서 저가형의 소켓 방식으로 회귀하는 데 있어서 인텔보다 한발 늦은 것이 사실이며, 이로인해 가능한한 시급히 소켓 방식의 패키징으로 복귀하려고 안달이 나 있는 상태이긴 하다. 그러나, 인텔이 FC-PGA 370으로의 이행방침을 발표한지 상당한 시점이 경과한 현시점에 있어서도 슬롯-1 펜티엄 III 프로세서가 상당물량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AMD는 인텔이 그랬던 것처럼 지난해말부터 소켓형으로의 복귀를 주창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텔의 현수준에 버금가는 소켓화를 이끌어 내는데 타이밍면에서 뒤짐으로써 초조해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겨우 애슬론 출시가 몇 달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바로 슬롯-A 방식의 자사 프로세서에 사형선고를 내려버리는 행위는 분명히 기존의 슬롯-A 메인보드를 구입한 많은 애슬론 프로세서 사용자들을 올 6월 출시되는 썬더버드 발매를 전후하여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출하를 전후하는 시점에서, 썬더버드는 기존의 애슬론 또는 K75 프로세서를 완전히 대체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므로 6월로 접어들면서 썬더버드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 양산되더라도, 프로세서 브랜드는 여전히 애슬론으로 시판된다. 애슬론 프로세서의 신형과 구형 코어를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썬더버드 코어 대응의 애슬론 프로세서는 소켓-A 패키징 전용이며 구형의 애슬론 또는 K75 프로세서는 슬롯-A 패키징 전용으로 확연히 구분된다는 데 있다.

신형 애슬론 코어의 성능은, 인텔의 차기 펜티엄 III 코어인 코드네임 윌러메트(Willamette)에 견주어서는 알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현행 펜티엄 III 코어에서는 동클럭 대비로 우위를 달릴 것임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 3rd. Strike : AMD 무스탕

AMD 애슬론 프로세서 코어의 제 3차 개수형은 코드네임 무스탕(Mustang)으로 명명되어진 것으로서, 2000년도 3분기 내지는 4분기 내로 발표된다.

무스탕 코어는 썬더버드 코어에 기반한 사실상의 썬더버드 강화형 프로세서 코어로서, AMD 파워나우!(PowerNow!) 테크놀러지 대응일뿐 아니라 온다이 L2캐시의 용량 역시 대용량화(1MB까지 지원)되어 있다. AMD는 당장의 썬더버드와 듀론 코어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을 들면서, 무스탕 코어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의 개수나 기능추가가 이루어지거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스탕의 발표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 내막은 분명히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무스탕은 단순한 애슬론의 서버/워크스테이션 시장 공략용 바리에이션으로 치부하기에는 좀 더 범용성의 프로세서 코어이다. AMD가 무스탕으로 노리고 있는 시장은 비단 하이엔드 시장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스탕 코어는 결과적으로 이후의 모든 애슬론 계열 프로세서 코어를 대체하면서, 초기의 애슬론 울트라(하이엔드 서버/워크스테이션 시장대응) 대응 모델에서 출발하여, 온다이 L2캐시 용량의 가감을 통해, 모바일 애슬론 솔루션은 물론 현재의 데스크탑 애슬론 코어까지 투입되어질 전망이다.

■ AMD의 프로세서 브랜드 매핑.

이는 무스탕 코어가 예정대로인 올해말부터 데스크탑용의 애슬론 코어로 투입될 경우 썬더버드 코어의 수명이 예상보다 훨씬 단명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또한 AMD가 모바일 프로세서 부문에서도 무스탕 코어를 기함으로 삼아 이전까지의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철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쟁력으로 인텔과의 결전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무스탕은, 코드네임 커베트(Corvette)으로 알려져 있으며, 데스크탑용의 무스탕보다는 소용량의 온다이 L2캐시를 탑재하지만 대신 저전력화에 치중하여, 그야말로 노트북용에 최적화된 경우이다.

■ 애슬론 모바일로 가다?

커베트(Corvette) 코어는 AMD의 파워나우! 테크놀러지 대응으로도 더없이 잘 들어맞는 아이템이다. 이전까지는 코드네임인 제미니(Gemini)로 알려져 왔던 파워나우! 테크놀러지는 인텔이 자사 최초의 스피드스텝(SpeedStep) 테크놀러지 대응의 모바일 펜티엄 III 프로세서 발표와 대체로 비슷한 시점에서 공개되었다. AMD는 자사의 파워나우! 테크놀러지가 인텔의 스피드스텝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좀더 근본적인 대안기술임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기색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실제로 파워나우!의 절전기술개요는 인텔 스피드스텝보다 진일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인텔 스피드스텝 테크놀러지

인텔 스피드스텝 테크놀러지는 문자그대로 노트북에서 배터리모드와 어댑터모드를 구분해서, 경우에 따라 프로세서의 클럭스피드와 코어전압을 단계별로 가감한다(스피드스텝)는 것이 골자를 이룬다. 이를테면, 인텔의 스피드스텝 대응 모바일 펜티엄 III 650MHz 프로세서는 외부 AC 어댑터 사용시 코어전압이 1.6V이다. 하지만 외부전원이 차단되고 배터리모드로 전환되면, 650MHz의 프로세서 클럭은 500MHz로 다운되며 동시에 전력절감을 위해 코어전압도 1.35V로 낮추어진다.

AMD 파워나우! 테크놀러지는 이보다는 좀더 고차원적이다. 파워나우! 테크놀러지는 단순히 배터리모드로 들어간다고 해서 클럭스피드와 코어전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메인보드 바이오스와 콤보로 작용함으로써 실제의 프로그램 사용수준에 따라 클럭스피드와 코어전압을 좀더 동적으로 조절하게 된다.

이를테면, 파워나우! 테크놀러지 대응의 600MHz 모바일 AMD 프로세서를 예로 들어보자. MS 워드 같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에는, 프로세서는 최고클럭에서 동작하지만, 로딩이 끝난 직후에는 바로 클럭스피드와 코어전압을 떨어뜨린다. 이때 사용자가 다시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추가로 실행시킨다든지 매우 고수준의 CPU 연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물론 워드에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클럭스피드는 다시 적절한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식이다.

파워나우! 테크놀러지 대응의 AMD 프로세서는 올 여름부터 출하에 들어가지만, 일단은 K6-2+와 K6-3+만 지원하며 대응의 커베트 프로세서는 아직 정확한 발매시기가 잡혀있지 않은 상태이다.

■ 대응 코어로직 칩셋과 메인보드

일단 슬롯-A 대응의 썬더버드 프로세서를 포기하라는 AMD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차기 썬더버드 및 듀론 프로세서 대응의 코어로직 칩셋 및 메인보드 지원수준은 만족스럽다.

■ AMD 플랫폼 로드맵 '00

듀론은 명백히 소켓-A 대응 메인보드에서만 지원될 예정으로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소켓-A 플랫폼을 지원하는 코어로직 칩셋은 AMD 750과 ViA의 KZ133 2가지가 유일하다. 여기서 KZ133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KX133에 소켓-A 지원기능만 추가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KX133 코어로직 칩셋이 소켓-A CPU과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특히 AMD가 자사의 AMD 750 칩셋이 소켓-A 프로세서와 매칭이 아주 좋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동시에 ViA는 소켓-A 대응의 KZ133 칩셋을 내세움으로써, 굳이 기존의 KX133 플랫폼과 소켓-A 대응 인프라와의 하위호환성에 얽메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썬더버드 코어 대응의 신형 애슬론 프로세서는, 이전에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소켓-A 위주의 솔루션이 될 것이며 따라서 듀론 프로세서와 동일한 코어로직 칩셋에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AMD가, AMD 750 칩셋에 기반한 솔루션은 갖추고 있되 당장 소켓-A로 칵 도약해 버리는 것을 꺼리는 OEM 납품용의 슬롯-A 썬더버드 코어 애슬론 프로세서를 제조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아주 간과해 버려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AMD 750 칩셋 기반 메인보드에서도 썬더버드 애슬론 프로세서를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형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 슬롯-A 방식의 썬더버드를 입수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KX133 대응의 메인보드가 썬더버드계의 프로세서를 지원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사실상의 AMD 750 카피에 가까운 ViA KX133의 제품특성을 고려할 때(뭐 닭이냐 달걀이냐의 성격이겠지만) 이것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약간 어폐가 있는 것이다.

2000년 5월 4일자 업데이트. 실제로 AMD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통보해 왔다.

"… 지적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AnandTech의) KX133이 썬더버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이다. 실제로 KX133은 썬더버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의 계획은 슬롯-A 방식의 썬더버드를 일부 요청이 있었던, 향후에도 현재의 AMD-750 칩셋을 이용하고자 하는 일부 OEM 업체들에만 공급하는 것이다…"

소켓-슬롯 A간 컨버터(소켓-370의 슬롯-1 컨버터 같은)의 아이디어도 여러번 제기되었으며, 본 AnandTech를 통해 AMD에 공식적으로 요청되어진 바도 있다. 공식적으로는, AMD는 그러한 부류의 컨버터를 제작하지도, 지원하지도 않고 있으나, 이것이 아주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도 쐐기를 박지는 않고 있는 입장이다. 인텔이 이러한 방식의 컨버터를 용인하는 까닭은 FC-PGA370으로의 이행을 촉진시키기 위해서였지만, 이미 위에서도 기술한 바와 같이 AMD는 인텔식의 점진적 접근을 포기하고 급진적인 소켓-A로의 이행노선을 표방한 상태이다. 분명히 대만의 어딘가에서 소켓-슬롯 A 컨버터가 등장하기야 하겠지만, AMD의 철학은 이러한 컨버터고 뭐고 간에 가능한한 초단기내에 소켓-A로의 이행을 강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AMD의 판단의 전제로는 썬더버드의 출시와 거의 동시에, 대응 메인보드의 메모리 솔루션으로 DDR SDRAM이 박혀 있으리라는 예상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지만, 불행히도 이렇게 될 가능성마저도 극히 희박해서 문제다.

소켓-A 프로세서 대응의 플랫폼을 지원하는 코어로직 칩셋은 듀론/썬더버드의 출시시점에서도 겨우 AMD 750과 ViA KZ13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AMD 750의 경우 DDR SDRAM이 지원되지 않음이 공식 확인된 바 있으며, 몇차례나 강조되는 바이지만, KZ133 역시 KX133에 소켓-A 프로세서 지원사항만을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는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썬더버드 출시시기까지 애슬론 프로세서 대응의 DDR SDRAM 시스템 자체가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AMD가 DDR SDRAM을 지원하는 AMD 760 칩셋을 발표할 시기도 거의 무스탕 발표시기와 때를 같이하는 올 3분기나 4분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760의 발표와 동시에, 애슬론 사상 최초로 2웨이 멀티프로세서를 지원하는, AMD 760MP 또는 770으로 알려진 코어로직 칩셋이 760과 거의 동시에 시장에 출하될 계획이 있어 그나마 고무적이다.

그정도 시기라면 ALi라든지 SiS에서도 애슬론 프로세서 대응의 코어로직 칩셋을 내놓기 시작하겠지만, 이러한 부류의 벤더들에게서 AMD나 ViA 칩셋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결론

AMD가 로우엔드와 하이엔드 데스크탑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성능우위를 탈환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현행 애슬론 프로세서의 성능도 분명히 뛰어나기는 하지만, 저속의 L2캐시메모리에 의해 극도의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썬더버드나 듀론 프로세서의 발표는 AMD의 인지도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회복제로서의 작용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정말 기다릴 만한 대박은, 인텔의 윌러메트 프로세서의 진정한 경쟁자로서의 차기 애슬론 코어인 무스탕이 아닐까 싶다.

썬더버드 출시시점에 이르러서까지도 DDR SDRAM 지원 메인보드 솔루션이 전무하다는 점은 역시 명백한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상대적인 슬롯-A 썬더버드 물량의 고의적인 감산역시 기존의 애슬론 사용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AMD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른다면, '최신' AMD x86 프로세서 대응 시스템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2차례의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한데, 즉 썬더버드로의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무스탕으로의 재차 업그레이드까지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 AMD의 2000년도 - 2001년도 프로세서 로드맵.

무스탕의 발표는 AMD의 제품군 포트폴리오에 있어서도 명확히 구분되어지는, 하이엔드-메인스트림-로우엔드 프로세서 솔루션의 성립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공식브랜드로는 애슬론 울트라, 애슬론 그리고 듀론 계열로 대변된다.

현시점의 소비자로서는, 향후 출시될 애슬론계의 프로세서로의 업그레이드를 배려하는 경우라면 메인보드의 지원문제로 인해 당장의 업그레이드는 기피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선택은 결국 향후 2개월에서 3개월 내로, 과거 KX133 메인보드를 얼씨구나 집어들었던 당시의 후회에 버금가는 성급함의 재현일 뿐이다.

AMD가 당장 여름시즌부터 썬더버드 애슬론과 듀론 프로세서의 출시를 시작으로 애퍼타이저 역할까지 겸하겠지만, CPU 시장은 올 가을께부터 매우 흥미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다.

■ Sources
출처 : AnandTech 'AMD's 2000 Roadmap - The Facts' (English)
http://www.anandtech.com/showdoc.html?i=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