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팬시 케이스, Doggy,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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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장한' 케이스

한때, 인텔이 프로세서를 만들기 시작하였을 적, 그에 관해서 몇몇 유력 인사들이 이렇게 평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거를 만들어봐도 세계에서 한 세명 정도 구입할 거 같다'라고. 다시말해서, '컴퓨터'란 것은 극도의 사치품이며, 그 용도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그 말은 완전히 틀린 것이 입증되고 있다. 거의 모든 가정에 PC가 들어가고 있으며,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문맹 취급을 받는 실정이다.

실제로 컴퓨터는 전문가만 쓴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실제 생활에서 항상 사용해야 하는 전자기기로 그 위상이 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서 변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들의 의식이다. 대개의 사용자들이 이전에는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는 그저 시스템의 '부수적인' 것으로만 인식해왔다. 그 때문에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 등에는 그다지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왔으며 비싸고 특별해 보이는 케이스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케이스라는 것이 하드웨어 중에서 사용자와 가장 밀접하게 위치하고 있는 것이며, 입출력 인터페이스 기기들(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등)을 제외하면 사용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사용자들이 인식해 가면서 좋은 케이스 및 비싼 케이스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용 연령층 역시 광범위해지면서 특별하게 생긴 케이스들 역시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에 리뷰하는 Doggy와 Kitty 케이스는 그 형태에서 대단히 큰 특징을 가지는 케이스로써, 용산등지를 돌아다녀 본 사용자라면 심심찮게 진열대에 나와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아하하.. 필자의 리뷰가 그만큼 늦었다는 말도 되는데.. 제조업체 관계자 분께는 이자리를 빌어 사과를... .....) 그 이름 그대로 고양이와 강아지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팬시류를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한번쯤 고려해보았음직한 케이스이다.

강아지? 고양이?

 
왼쪽이 Doggy, 오른쪽이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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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대단히!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전의 아키하바라 기사에서 보았듯, 이 제품의 국내 출시가 늦어진 것은 외국으로의 출시가 먼저였기 때문이라 한다.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아래와 같다.

디자인

제품의 디자인을 보도록 하자.

 
 
 
맨 윗줄은 정면, 가운데 줄은 측면, 가장 아래는 후면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Doggy, 오른쪽은 K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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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y 케이스는 전면부가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연히 Kitty 케이스는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디자인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귀엽다'는 인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사실 이전에도 이러한 팬시 케이스는 몇번 등장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전반적인 금형을 완전히 개조하여서 팬시케이스로 등장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겉 껍데기 하나 바꾸는것이 뭐 그렇게 어려운가 하겠지만, 사실 외부 금형을 제작하기 위한 비용은 수억원대에 달하며, 업체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하나의 케이스를 만든 다음에 이를 2만대 가량 판매해야지만 순익분기점에 도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같은 협소한 시장환경에서 2만대라는 것은 실상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은 아니기에 각 업체에서는 금형의 제작에 대단히 신중을 기울이게 되며, 그러다 보니 큰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케이스는 전면부 베젤은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깨고 있다.

전면부를 보면, 강아지의 목도리나 고양이의 나비넥타이 부분에 LED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의 케이스 중에, 펭귄 형태를 하고 있는 케이스를 보신 분도 있을텐데, 이 케이스는 양 눈이 각각 전원과 HDD LED 였다. 눈을 LED로 한다는 발상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러한 케이스를 밤에 본다고 상상해보자. 한쪽눈은 녹색이고 한쪽눈은 빨간색으로 껌뻑이는 펭귄이 쳐다본다면... 이건 거의 개그 호러물(?)의 수준이다. 그런 면에서 LED의 위치선정이나 잡다한 장식효과를 노리지 않은 점 등은 좋은 선택이었다. 외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뉴스에 올라왔던 기사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다.

전면부를 확대한 모습. 목걸이나 넥타이에 LED가 위치하며,
아래쪽 배꼽(?) 부분에 리셋 스위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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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별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고, 후면에서는 80mm 쿨링팬을 달 수 있는 자리를 볼 수 있다. 근래들어 많이 이야기되는 냉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일부나마 제시하고 있다.

앞부분의 베이 부분은 이 동물의 입 부분을 마치 웃는모습인 것인양 꾸며주고 있다. 여기에 시디롬 드라이브 등을 달면 '주인이 던져준 시디롬 드라이브와 시디레코더를 물고와서 주인에게 아양떨고 있는 강아지'가 되는것인가? -_-;

위 사진을 보면 좀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바로 Doggy의 이빨 부분이다. 아랫이빨을 열면 시디롬 드라이브가 나오도록 되어 있는데, 의아한 부분은 윗이빨은 열리는게 아니라 뜯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Kitty의 경우는 그러한 구조가 없이 그냥 입을 막고 있는 입마개(?)를 뜯어내게 되어 있다.

이 케이스의 디자인에 대해서 필자가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키하바라 기사에서 표현했던 "고양이 팝니다!", "크지 않습니다", "사료는 필요 없습니다. *전원 필요", "이번주의 빅 리드킬 메이커!" 라는 황당한 문구가 선명히 떠올랐다.(일본사람들의 고양이 사랑은 다른나라보다 더더욱 극진하지 않은가) 특히 키티 케이스의 경우는 줄무늬고양이(?)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스티커를 제공하는데, 사용자의 개성을 배려한 부분이다. 사실 스티커를 붙여주기 전에는 정말로 쥐의 이미지에 가깝다. -_-;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 귀/엽/다.....

이제 다음 페이지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내부 구조를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