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1. 시스템에 대한 이해 - (1) 역사연표

1강. 시스템에 대한 이해

1강 3일 - 역사연표 (3), 1980년 이후

1980
이 해에는 현대적인 컴퓨터가 시작되는 디케이드(decade, 10년)인 것을 과시하려는 양, 대단히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선 최초의 광학 저장매체가 등장한다. 이것은 당시 사용되던 5.25" 플로피 디스크의 60배에 달하는 용량을 저장할 수 있었으며, 광자기디스크 드라이브(MOD)의 시발점이 된다.

최초의 마이크로컴퓨터용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ST-506

시게이트 사에서 마이크로컴퓨터를 위한 최초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한다. 그 이전에도 물론 하드디스크라는 것은 존재했지만 어디까지나 거대한 크기의 제품이었으며, 마이크로컴퓨터(지금의 퍼스널 컴퓨터)에 사용된다기보다는 메인프레임을 위해서 사용되는 제품이었다.(RAMAC을 보라) 이해에 만들어진 시게이트의 ST-506 모델은 5.25", 풀하이트의 폼팩터를 가지고 있어서 마이크로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 때 사용하기 시작한 인터페이스는 훗일 ST-412 모델에서도 사용되며, ST-506/412라는 이름의 인터페이스의 표준으로 굳어지게 된다.

제록스 팔로 알토 연구소의 쇼(John Shoch)가 네트웍 상에서 시스템 사용량이 적은 시스템을 찾아내는 일종의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시스템 사용량이 적은 시스템을 찾아서 그 시스템에서 남아도는 자원을 다른곳에 활용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을 바이러스로 간주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다른 시스템에 침입하여 그 시스템의 정보를(일부지만) 다른 곳으로 통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워즈니악이 단일한 보드 상에 모든 기능을 통합한 최초의 싱글보드방식 컴퓨터인 애플 I을 개발한다. 이것은 하나의 보드 상에 컴퓨터의 모든 기능이 집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알란 슈가르트(Alan Shugart)가 IBM에서 나와서 스스로의 회사를 설립하며, Shugart Association이라고 이름짓는다. 이 회사는 그의 리더십을 따라서 스토리지 디바이스 분야쪽으로 발전한다. 이 슈가르트 협회에서 5.25"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하며, Mini floppy disk라고 불리게 된다. 이 회사는 이후 SCSI의 전신인 SASI까지 제안하는 큰 회사로 성장한다.

Cray I이 상업적으로 성공함으로써 수퍼 컴퓨터 분야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벡터방식 수퍼컴류터로 기록된다.

IBM사가 새로이 만들어지는 PC의 운영체제로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PC-DOS를 채택한다. 이 운영체제는 이후 MS-DOS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며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을 만들어내는 기초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원래 이 운영체제의 권리는 IBM에게 있었으나 IBM이 이것을 마이크로소프트에 권리를 넘기게 되고 이후 모든 운영체제는 MS가 지배하게 된다.(IBM의 몇몇 "잘못된 선택" 중에서 첫 번째의 "잘못된 선택" 이었다.)

1981
아담 오스본(Adam Osborne)이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인 Osborne-I을 완성한다. 당시 무게는 11kg(24파운드), 가격은 $1,795였다. 이 제품은 작은 디스플레이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키보드를 작은(그다지 작은 것 같지는 않지만 여하튼 당시 기준으로) 여행가방 크기에 모두 포함시킴으로써 다른 곳에서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의 기초가 된다. 사실 이 시스템은 "모바일(Mobile)"시스템이라기 보다는 "포터블(Portable)" 시스템이라는 의미가 대단히 강하다. 그 이유는, 모바일이라는 것이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에 반해서 포터블이라는 것은 "옮길 수 있다"라는 의미가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이 PC는 이동할 수 있다라는 장점 때문에 초기에는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2년 후 파산의 길을 걷는다.

같은 해에 코모도어사는 VIC-20을 출하하기 시작하고 짧은 시간 안에 백만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IBM에서 급격하게 성장해가는 PC 시장을 인식하고 자사의 첫PC인 IBM PC/XT를 출하한다. 이 PC에는 이전의 시스템들에 사용되는 OS였던 CP/M 대신에 DOS가 사용되는데 이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들과는 다른 영역의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소니가 최초의 3.5" 플로피 디스크를 개발한다. 기존에 비해서 훨씬 작은 크기를 가지고 더욱 큰 용량과 안전성(5.25" 및 8" 디스크는 미디어가 상할 위험성이 더 컸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1990년대 말에 가서는 5.25"를 밀어내고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1982
IBM이 자사의 PC를 발표한 후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서, Time지는 "올해의 인물"에 컴퓨터를 선정했다. 이것은 당시까지는 전례가 없던 일로써, 인물 이외의 대상이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은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피카츄까지도 선정이 되는등 그 대상이 상당히 다각화되었지만 당시로써는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 때부터 컴퓨터는 영화 산업에 있어서 빼놓으면 안되는 우선적인 도구가 되었으며, 디즈니 스튜디오는 모든 캐릭터를 컴퓨터 안에 집어넣은 최초의 영화를 제작한다. 또한 특수효과들 역시 모두 컴퓨터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1983
애플 컴퓨터에서 최초로 GUI OS를 기본으로 채택한 시스템인 Lisa를 소개한다. 왼쪽 사진에서도 보이듯, 이 시스템에서는 풀다운 메뉴라던가, 아이콘 등을 채택하고 있으며, 마우스가 기본사양으로 채택되어 있다.

1984
애플 컴퓨터에서 GUI상에서 마우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성공적 시스템인 매킨토시를 소개한다. 동시에 1984년 수퍼볼 기간에 1백 50만 불을 들여서 광고방송을 하게 된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 PARC에서 Alto 시스템을 보면서 영감이 떠올랐다고 한다. Alto에는 오늘날의 컴퓨터에 사용되는 주된 툴인 마우스와 아이콘이 사용되고 있었다.

IBM에서 PC-AT를 개발, 발표한다. 이것은 인텔 286 프로세서에 기반하고 있어서 다른 일반적인 시스템들보다 몇 배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 또한 AT 시스템이라는, 근대적인 시스템의 기반이 이 때 확립되는 계기를 맞는다.

NEC사에서 256kbit 용량을 가지는 칩을 제조하기 시작하고, IBM은 1Mbit의 용량을 가지는 메모리 칩을 제조한다.

1985
기존에 음악만 기록하던 CD에서 탈피,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CD-ROM이 개발된다. 소니와 필립스에서 제안한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이 매체는 1장의 직경 12cm, 두께 1.2mm의 프라스틱 미디어에 650MB라는 거대한(당시로는 대단히 거대한) 용량을 저장할 수 있음으로써 디지털 데이터의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수퍼컴퓨터의 속도가 초당 10억회의 연산을 넘어서게 된다. Cray-II의 발표로 이 기록은 달성되었으며, 이들은 여러개의 프로세서를 병렬로 연산함으로써 강력한 성능을 구현해냈다.

1986
인텔은 더더욱 강력해진 프로세서의 요구에 따라서 새로운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개발했으며, 이 해에 386이 개발된다. 80386에 와서는 현대적인 x86 시스템에 적용되는 32비트 내부연산부터 시작하여, 강화된 메모리 관리 유닛 등, 상당수의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 해에 컴팩에서 인텔사의 386 프로세서를 최초로 사용한 PC인 Deskpro 386을 출하한다. 386은 역사적으로는 큰 의미를 가졌지만 바로 486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비운의 프로세서로 남는다.

PC쪽이 아니라 수퍼컴퓨터쪽으로는, CRAY X-MP가 등장한다. 이 시스템은 4개의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1000x1000의 LINPACK에서 713MFLOPS의 성능을 구현해냈다. 수퍼컴퓨터는 30년동안 무려 150,000배의 성능향상을 이룬다.(1955년의 IBM STRETCH의 성능은 5KFLOPS였다.) 이 시스템에 사용된 CM-1 커넥션 머신은 Danny Hillis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제시되었다. 이 논문에서 다룬 것은 65536개의 1bit 연산유닛을 병렬로 연결하는 초대형 병렬연산을 구현했으며, 각각의 연산유닛은 4kB에 달하는 외부메모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당시 상용화된 병렬 컴퓨팅 시스템 중에서 가장 거대한 시스템으로 기록된다.

1987
IBM에서 3.5"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와 IBM 머신을 위한 VGA를 표준으로 장착한 PS/2를 출하한다. 여기서부터 3.5"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며, 현재에 와서는 5.25" 제품은 사멸되기에 이른다.

이 해에 4Mbit 칩과 16Mbit 칩이 실험적으로 제작된다.

1988
애플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가 NeXT를 공개한다. 이 시스템은 대단히 실험적인 시스템으로써, 기존의 시스템들이 가지고 있던 베이지색의 디자인에서 탈피, 검은색의 색상을 채택하고, 외부 저장장치로 광자기디스크를 채택하는 등의 혁명적인 변화와 함께 넥스트스텝이라는 완벽한 객체지향 OS를 선택한 미래지향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범용적으로 사용되기에는 그 사양이 너무 높아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혁신적인 디자인과 발상으로 지금도 매니아계층을 상당히 많이 확보하고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여기에 사용된 운영체제는 따로 독립되어서 x86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게 된다.

IBM이 마이크로채널 아키텍쳐(MCA)를 만들고 이에 대한 라이선스를 요구하자, 컴팩을 비롯한 다른 IBM 호환 PC 제조업체들이 IBM의 마이크로채널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지면서도 기존의 하드웨어들과 호환성을 가지는 강화된 업계 표준을 개발한다. 그것이 바로 EISA(Enhanced ISA)이며, 이 표준은 높은 안정성과 32bit라는 확장된 버스, 또한 ISA를 하위호환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여러 업체에서 채택한다. 하지만 단가가 대단히 높았기 때문에 일반사용자용 시스템에는 사용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Robert Morris의 바이러스가 ARPAnet에 퍼짐. 그 후 23세의 모리스는 비파괴적인 바이러스를 인터넷을 통해서 전세계에 퍼뜨리고 이것은 네트웍에 연결되어 있는 전세계의 60,000개의 호스트 중 6,000여 개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네트웍을 통해 퍼져나가서 실제적인 문제를 일으킨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1989
인텔이 1백만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있는 최초의 프로세서인 486 프로세서를 발표한다. 이 프로세서는 단일 칩 위에 120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고 있었다.

같은 해, 세이무어 클이는 독립하여서 Cray Computer사를 창립한다. 이와 함께 발표된 Cray 3는 비소화갈륨을 사용한 칩을 사용하였다.

1990
제네바에 있는 고에너지 물리학 연구소인 CERN의 물리학자인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Hypertext Markup Language(HTML)을 개발함으로써 World Wide Web(WWW)의 시대가 시작된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서 1989년에 CERN에 WWW(World Wide Web) 계획을 제안했으며, 1년만에 그 제안은 실현된다. 이 때 그가 제안한 다른 것들(URL 주소, HTTP 프로토콜, HTML 언어)등 역시 같이 발표된다. 이것은 현재 사용자들이 인터넷이라고 알고 있는 웹 기반의 인터넷의 시초가 된다.

1990년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3.0이 출시된다. 그 전까지도 윈도우즈라는 OS가 매킨토시의 OS를 닮았다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윈도우즈 3.0의 출시로, 그러한 논쟁은 더욱더 격렬해진다.

Cray Y-MP C90

1991
Cray 연구소는 자사의 Cray Y-MP C90 시스템을 공개한다. 이 시스템은 16개의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었으며, 16Gflops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최초의 Alpha 프로세서

1992
DEC에서 RISC 방식의 Alpha 아키텍쳐를 채택한 최초의 칩을 출시한다.

이 이후 93년도에 펜티엄이 출시되고, 94년에 넷스케이프가 출시된다. 또한 95년도에는 최초로 완전히 디지털로만 제작된 영화인 토이스토리가 만들어지며, 윈도우즈 95가 등장한다. 이러한 컴퓨터 및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역사연표에서 어떻게 컴퓨터가 발전해 왔는지를 어느정도 보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음 강좌에서는 컴퓨터가 어떻게 분류되는가를 여러 가지 예시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