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9/21" 평면모니터 EIZO T760, T961

평면모니터

근래의 모니터들이 발전하는, 혹은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는 크게 숏렝쓰화, 그리고 평면화를 들 수 있다. 모두가 CRT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LCD 모니터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라는 명제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모니터라고 했을 때 LCD 모니터는 모니터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은 공간만을 차지하며 낮은 전력을 소모하고, 완전 평면상을 구현하는 등의, 이상향에 가장 가까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 가격대가 일반인이 선뜻 다가설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래서 LCD 모니터가 아무리 시장에 많이 등장해도 주역은 CRT 모니터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추세중, 사람들 눈에 쉽게 뜨이는 것이 바로 평면화이다. 평면화는 LG 전자가 미국 제니스사를 인수하여 제니스사의 FTM 기술을 개량, 개선시켜서 플래트론 모니터를 만들어 낸 것을 시초로 해서 삼성의 다이나플랫, 일본 소니사의 FT 트리니트론, 역시 일본 미쯔비시사의 다이아몬드트론 NF까지 지금은 거의 모두가 평면화를 외치고 있다.

각 평면관의 모식도.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곡률은 약간 강조하였음. 맨 왼쪽부터, 내외면 모두 평면인 엘지 플래트론관, 그 다음이 내부는 일반 섀도우마스크관과 동일한 삼성 다이나플랫관, 그 다음이 소니의 FT 트리니트론 및 미쯔비시 다이아몬드트론 NF가 채택하고 있는 어퍼쳐그릴관 기반의 평면 CRT, 그 다음은 소니 트리니트론 및 미쯔비시 다이아몬드트론이 가지는 전형적 형태, 그리고 마지막이 일반적인 섀도우 마스크관의 형태

제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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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하는 에이조사의 제품들은 그간 에이조의 이름을 믿고 기다려온 사용자들에게는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에이조사는 소니 트리니트론관을 사용한 고품질의 모니터 및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이는 새도우마스크관 모니터를 공급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니가 FT 트리니트론이라는 평면관을 만들은 이후에도 에이조는 대형 모니터에서는 평면관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의 T760, T961 모델에 들어와서야 대형 평면관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 모니터의 기본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다.
 

제품구성 및 디자인

박스는 상당히 단단하게 포장되어 있으며, 박스를 뜯으면 모니터와 매뉴얼, 그리고 USB 케이블, 전원케이블, D-SUB 케이블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BNC 케이블을 번들시켜 주지 않은점이 대단히 아쉽다.(필자가 지금까지 수십종의 모니터를 쓰면서 BNC 케이블을 번들시켜 주는 제품은 엘지전자의 제품밖에 본 적이 없다. BNC 케미블이 아무리 D-SUB 케이블보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200만원을 호가하는 모니터를 판매하면서 2~3만원짜리 케이블 하나를 번들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은 어딘가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수 없다. 지난번에 리뷰했던 미쯔비시사 DP2020u 역시 소비자 판매가격이 260만원을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BNC 케이블은 들어있지 않았는데, 뭔가 심오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제품 자체의 디자인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에이조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대형 회사들(에이조, 미쯔비시, 뷰소닉 등)은 우리나라의 삼성이나 엘지가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모니터 OSD의 컨트롤 패널이나 외형 디자인이 바뀌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번 디자인을 정하면 그 디자인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에게 줄 돈이 아깝다라는 것보다는 자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놓고 이런 것이 바로 우리의 디자인이다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아닐까 한다. 에이조 역시 그러한 전통을 지키고 있어서 19인치 모델인 T760에서나 21인치 모델인 T961에서나 똑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똑같은 OSD 컨트롤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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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길이가 짧은 편임을 알 수 있다. 평면화와 더불어서 숏렝쓰화도 어느정도 진행시켜 놓은 까닭이다. 디자인을 보면 대단히 "에이조 다운 디자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니터 후면 아래부분의 연결단자들이 있는 부분을 안쪽으로 넣어서 공간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거나 모니터 옆쪽으로 수직 및 수평 격자무늬의 환기구를 둔 점, 전면부 하단의 OSD 패널을 포함하고 있는 부분 등은 마치 에이조의 고유명사처럼 자리잡은 부분이다.

후면부의 연결단자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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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는 전원버튼이, 그리고 D-SUB 단자, BNC 단자가 위치해있고, 그 다음에 있는, PS/2 마우스 단자 비슷한 형태를 가진 AS용 단자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USB 단자가 업스트림 단자 1개와 다운스트림 단자 3개가 위치해 있다. AS용 단자는 이 모니터를 AS 받을 때 직접 내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컨트롤하여 보다 세밀한 설정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AS 때 보다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그 외에는 특별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뒷부분의 면적이 넓으므로 BNC 단자를 2열로 배치할 필요도 없었고(가끔, BNC 단자가 2열로 배열되어 있는 제품들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BNC 케이블을 꽂을 때 상당한 애로점을 가지게 되는데, 그래서 예전의 몇몇 모니터에 잠시 채택되었다가 바로 사라진 바 있다.) 해서 각 단자들이 넓게 위치해 있어서 사용자가 케이블을 꽂는다거나 할 때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왈가왈부 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에이조 자체의 디자인이며, 에이조의 특성을 살리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디자인에 대해서 몇마디 하자면, 대단히 기능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단순한 형태를 따르는, 미니멀리즘이라고까지 하기에는 뭐하지만 심플하다는 개념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개념은 물론 처음 볼 때는 대단히 투박하다거나 혹은 소박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모니터를 오래 사용할, 그리고 상당히 많이 보게 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이 디자인이 훨씬 좋아보이는 경우가 있다. 근래의 몇몇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사이버 톤(실버메탈, 메탈릭 블루, 또는 시스루) 등의 색상은 처음 볼 때는 물론 이쁘겠지만 차차 사용하면서 질려 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어찌되었던 이 디자인은 에이조의 팬이라면 대단히 좋아할 디자인이고, 그렇지 않은 사용자라면 투박하다거나 너무 차가워보인다라는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