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840 칩셋 메인보드 Supermicro P6DME

큰그림보기

소개

인텔은 CPU를 보조하는 칩셋을 제조하면서 486 때부터 400계열의, 노스브릿지-사우스브릿지 구조를 그대로 계승하는 아키텍쳐를 고수해왔다. 그러다 이 구조에서는 보안이나 전송폭 등에서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아키텍처를 필요로 했고, 그러한 요구에 의해서 800 계열의 칩셋을 출시하였다. 800 계열 칩셋들은 MCH-ICH-FWH로 이어지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으며(물론 기본적으로는 노스브릿지-사우스브릿지 구조에 기인하지만) 이는 전반적인 성능의 향상을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i840 칩셋은 인텔의 440GX 칩셋의 후계가 되는 칩셋으로써, 중소규모 서버나 하이엔드 웍스테이션 시장을 그 타겟으로 삼고 있다.

그 때문에 보다 많은 메모리를 지원할 수 있고 강력한 버스방식(AGP Pro, 64bit PCI)등을 채용하고 있다. 메모리의 타입으로는 기본적으로는 RDRAM을 지원하지만 i82804 메모리 트랜지션 허브 겸 리피터를 통해서 SDRAM을 지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i82804 메모리 리피터 허브는 듀얼 채널의 SDRAM을 구성하게 되므로 SDRAM으로도 최대 3.2GB/s에 달하는 전송 대역폭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리뷰하는 슈퍼마이크로의 P6DME 메인보드는 이 840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로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판되는 840 칩셋 메인보드가 된다. 840 칩셋을 사용하였기에 상당히 풍부한 기능과 다양한 옵션들을 가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사는(흔히 이 슈퍼마이크로와 국내의 슈퍼마이크로시스템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분명 다른 회사이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 주로 서버용 메인보드와 국내에 판매되는 메인보드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Made in USA, 미국산 보드로써 제품의 퀄리티에 보다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제품구성 및 레이아웃

제품의 패키지는 대단히 일반적이다. 메인보드 한 장과 매뉴얼, 드라이버 시디 한 장, 그리고 FDD 케이블, UDMA66 케이블 등이다. 포장 자체는 대단히 큰데, 보드가 익스텐디드 ATX 방식의 폼팩터를 채용해서 상당히 커진 탓도 있지만, PIIIDM3나 PIIIDM6와 같은 박싱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러한 보드들에 대한 고려가 우선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PCB가 PIIIDM6 보드와 같다. 여기서 SCSI 컨트롤러 부분만 제외되어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매뉴얼에는 이 제품이 마치 DM6와 별도의 PCㅠ를 사용한다는 듯이 나와 있으나 실제 제품은 DM6와 똑같은 PCB를 사용하고 있었다) 매뉴얼은 DM6, DM4, DM3, DME의 통합 매뉴얼이며, 슈퍼마이크로답게 대단히 충실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대개, 대형회사일수록 충실한 매뉴얼을 제공하는데, Supermicro, Tyan, AMI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아직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다.

레이아웃은 상당히 큰 편이다.

큰그림보기

원래부터가 SCSI를 내장하도록 설계된 PCB인데다가(윗 사진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서 원래 SCSI 컨트롤러가 장착되었어야 할 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슬롯 1을 2개, 그리고 64bit PCI를 2개 포함하여, PCI가 총 여섯 개를 탑재하고 있는 등 많은 컴퍼넌트를 가지고 있어서 익스텐디드 ATX 방식을 채택하였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여기서, 몇가지 특이한 점을 볼 수 있다.

우선, 가장먼저 눈에 띄는 것은 Made in USA 마크이다. -_-; 이 메인보드는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메인보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에서 직접 제조되는(다른 것들은 대부분 Designed in USA 또는 Designed in Germany에다가 Made in Taiwan이라고 찍혀있다.) 메인보드이다.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이 회사의 메인보드에는 꼬박꼬박 성조기 딱지가 붙어서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다. 어찌되었던 눈에 가장 띄는 부분이다. 더불어, AMI사의 바이오스를 채용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되고 있다. AMI 바이오스는 주로 대형 시스템용 메인보드에 채용되는 바이오스로써, 어워드 바이오스에 비해본다면 가격이 높고 업데이트가 어려운 편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높은 안정성과 사용자 설정의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 역시 가지고 있어서 매니아계층에서 호평받는 바이오스이다.

다음으로는 i840 칩셋의 격자형상의 위치를 들 수 있다. 일반적인 메인보드들의 칩셋의 위치에 비해서 45도 꺾어진 형상으로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이채롭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이 메인보드에 i82801, i82802, i82803, i82804, i82806 칩이 모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840 칩셋은 총 6개의 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인 칩인 i82840 외에 ICH인 i82801, FWH인 i82802, RDRAM 리피터 허브인 i82803, SDRAM 리피터 허브인 i82804, 64bit PCI  컨트롤러 허브인 i82806이 그것들이다. 이 중에서 i82803은 RDRAM용 메모리 리피터 허브로써, SDRAM만 장착되어 있는 이 메인보드에는 굳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RDRAM을 사용할 시점이 되었을 때 PCB에 큰 변화를 가하지 않고도 바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으로 판단된다. 듀얼 프로세서를 지원하기 위해 2개의 슬롯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보편적인 것이고,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SDRAM 만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왼쪽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메인보드는 840 칩셋을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RDRAM 대힌 SDRAM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RDRAM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에 서버등에 사용하는 용도로는 RDRAM을 사용하면 코스트의 상승이 너무나 크고 쉽게 구할수도 없어서 SDRAM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물론, 840 칩셋에 포함되어 있는 i82803 메모리 리피터 허브가 ECC를 지원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수퍼마이크로에서 자체 기술을 사용하여 ECC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서버제품군을 위해서 1GB의 용량을 가지는 SDRAM 모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왼쪽 그림에서 우상단에 보이는 AT 파워서플라이 비슷한 파워 커넥터는 보조전원용 파워커넥터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듯이 몇몇 고가형 파워서플라이에서는 일반 ATX 형 파워커넥터 외에도 별도의 파워커넥터를 제공해서 보드에서 소모하고 있는 엄청난 전력을 감당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참고로 오른쪽 사진은 지난번에 리뷰했던 SC760-A 케이스에 사용된 에이블컴의 파워서플라이에서 볼 수 있는 보조전원커넥터이다.

이 메인보드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으로써 AGP Pro와 PCI 64를 들 수 있다. AGP Pro는 기존의 AGP 슬롯이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서 각 그래픽 카드들에 있는 칩셋들의 클럭수가 제한되었던 점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진 규격이다. 유니버설 AGP 슬롯(AGP 2X와 4X를 모두 지원하도록, 중간에 막혀있던 부분이 사라진 AGP 슬롯)의 앞뒤로 핀이 추가되어 있다. 여기서 앞쪽의 핀들은 모두 3.3V를, 뒤쪽의 핀들은 모두 12V의 전원공급을 위해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GeForce 256 칩셋을 사용한 그래픽 카드의 경우, 일부에서는 고품질의 메인보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원공급이 불충분할 경우 그래픽카드가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AGP Pro는 위와 같은 핀들의 추가로 인해서 최대 110W까지의 전력공급이 가능하므로 기존의, 전력공급과 관련된 문제를 거의 해소하게 된다.

PCI64는 이 메인보드의 가장 아랫쪽에 위치해 있다. 이것은 앞서도 언급했지만, i82806 PCI 브릿지 허브에 의해서 동작한다. 원래 I/O를 담당하는 허브는 i82801AA ICH이지만, 이것은 810, 820 칩셋에도 채택되어 있는 것으로써 64bit PCI에 대한 지원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i82806이 추가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실제 사용에서 어떠한지와 바이오스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