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

이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바이오스는 AMI 바이오스이다. AMI 바이오스는 GUI를 채택한 것과 일반적인 텍스트 인터페이스를 가진 것 두가지가 있는데(GUI를 채택한 것은 바이오스에서 마우스를 지원한다는 경이적인 능력을 보인다) 여기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텍스트 인터페이스의 바이오스이다. AMI 바이오스가 종종 어떻게 업데이트를 하냐에 따라서 GUI에서 일반 텍스트 쪽으로도, 그리고 그 반대쪽으로도 바꿀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혹시 다음 바이오스 업데이트 때 GUI 바이오스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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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는 AMI 바이오스 답게 매우 많은 옵션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옵션 중에서 황당한 것이 하나 발견되었다. "Onboard SCSI"라는 옵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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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옵션은 이 메인보드가 아니라 SCSI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는 PIIIDM6 메인보드에 있었어야 하는 내용이다. 보드의 PCB 상에 흔적이 남아있다고 해서 바이오스에마저 흔적이 남아있는 것은 아닐터인데, 제조사측의 작은 실수였다고 생각된다. 그 외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준다던가 사용자가 세세히 설정할 수 있는 여지를 배려해 주는 등,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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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궁금해 지는 부분은 PCI64가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이다. 이 메인보드에서 PCI64는 PCI Slot 3과 IRQ를 공유한다. 따라서 동종기기를 PCI32와 PCI64에 설치할 경우 우선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잇점을 가진다. 바이오스의 그 외의 부분에서는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설치 및 사용

설치하는 과정에서는 소비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가 몇가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메모리의 타입 문제이다. i820, i840 칩셋에서 사용하는 MTH(Memory Traslation Hub)는 16Mbit, 32Mbit 또는 그 이하의 용량을 가지는 메모리 칩으로 구성되어 있는 메모리 모듈은 아예 인식하지 못한다. 이것은 보다 높은 용량의 메모리를 지원하기 위해서 근래에는 잘 쓰이지 않는 저용량 메모리에 대한 지원을 아예 포기해 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16개의 칩으로 구성되어 있는 32MB의 모듈램(16Mbit 칩으로 구성)이나 그런 류의 메모리를 장착하면 비프음 5개와 함께 현재 시스템에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는 신호를 출력하게 된다.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상당히 혼돈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 SDRAM 소켓 2개가 모여서 하나의 채널을 구성하기 때문에 메모리 모듈을 동일 모듈로 2개씩 장착해야 작동한다. 마치 예전의 펜티엄 계열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다.

오버클럭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필자가 사용한 사양이 펜티엄 III 500MHz(Katmai Core)듀얼이었는데, 10% 이상의 오버클러킹은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이 메인보드에도 오버클럭에 대한 고려를 해 준 부분이 있는데, 바로 100, 133MHz FSB 강제할당기능이다. 펜티엄 III 500E에 사용하면 대단히 좋겠는데, 유감스럽게도 500E는 SMP가 제외되어 있다는 대단히 슬픈 소식이 들리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점퍼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해 주는 점퍼로써, 점퍼를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서 자동설정으로 둘 것인가, 100Mhz로 강제할 것인가, 133MHz로 강제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그 외의 오버클러킹 옵션(전압조절이라던가, 바이오스 상의 FSB 상세설정이라던가 하는 잔기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서버 및 웍스테이션용으로 제작된 만큼 오버클럭 등의 기법보다는 안정성이라는 측면에 더욱 치중해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설치하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약간 사소한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PCI64가 존재하는 까닭은 현재로서는 고속의 SCSI 컨틀롤러 등을 지원해 주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PCI64 슬롯이 이 메인보드에서는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물론, 이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SCSI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거기에 케이블을 연결하게 되면 좀 머리가 아픈 상황이 발생해 버린다. 오른쪽 사진을 보자. 대개 SCSI 컨트롤러는 그 커넥트가 위쪽에 위치하지만, 케이블을 연결해 보면 케이블이 아래쪽으로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아래쪽에 PCI 64를 설치해야 한다면 케이블의 배치가 대단히 난해한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고가형 U2W 케이블 등, 케이블을 휘거나 손상을 주면 안되는 케이블들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위치의 배열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쉽다.

마치면서

이 메인보드를 리뷰하면서 비교대상도 애매모호했거니와 이런 메인보드를 벤치마크를 한다고 해서 성능차이가 중요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되어서 벤치마크는 생략하기로 한다. 보드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안정성과 사용자편의성 등에서는 대단히 많은 고려가 되어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었다. 분명히, 오버클럭 등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던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라는 점이라던가 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그 타겟은 주로 웍스테이션과 서버 시장이며, 그 중에서도 서버보다는 하이엔드 웍스테이션 시장을 주된 타겟으로 삼는다는 것이 가장 올바른 해석이라고 하겠다.(서버를 타겟으로 했다면 AGP Pro 같은 엄청난 버스방식을 넣어 놓았을 이유가 전혀 없을테니까) 그러한 면에서 보자면 뛰어난 성능과 높은 안정성을 고루 갖추고 있는 몇안되는 솔루션중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겠다.

아직 초기제품이라 바이오스에 작은 버그가 있고, 슬롯의 위치와 보드의 크기가 시스템을 조립하는데에 약간의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6층 기판을 사용한 높은 안정성과 AMI 바이오스를 채택한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 그리고 Supermicro의 이름에서 오는 신뢰감은 사용자들이 이 제품의 높은 가격이 타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김홍철 / muphy@techno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