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실전! RAM을 확장해보자!

 1. RAM 모듈을 구입한 뒤, 안정된 공간에 작업장을 마련한다. 작업장 주변을 깨끗이 청소를 한 뒤, 노트북을 놓는다.

 2. 노트북의 전원을 완전히 끈 뒤,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어뎁터, 배터리 등)는 모두 제거한다.

 3. 드라이버를 사용하여서 램 슬롯을 덮고 있는 덮개를 제거한다.
  만약 RAM 슬롯이 키보드 밑에 있는 노트북이라면 키보드를 고정한 나사나 지지대를 분리하고 키보드를 들어낸다. 이때 키보드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회선이 끊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연결 회선이 끊어질 경우 A/S로 직행해야 하므로 정말 주의하기 바란다!

 4. RAM 모듈을 슬롯에 삽입한다.
  먼저 모듈의 접촉부를 슬롯에 끝까지 삽입한다. 접촉부가 끝까지 슬롯에 삽입된 것이 확인되었다면, RAM 모듈을 가볍게 눌러준다. 그러면 "짤깍" 하는 소리와 함께 RAM 모듈이 슬롯에 고정이 된다. 이전에 SIMM 모듈을 이용했던 사용자라면 모듈 장착 방법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RAM 모듈을 메인보드와 약 30도 각도로 SODIMM 슬롯의 끝까지 삽입한다.
(큰그림보기)

RAM 모듈을 메인보드 방향으로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면서 고정이 된다. (고정 후의 모습)
(큰그림보기)

 5. RAM 모듈을 완전히 삽입한 후,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을 한다.
  필자가 쓸 말이 없는 과정이다. 각자의 노트북에 맞춰서 잘 조립하기 바란다. 여담이지만, "조립한 뒤에 보면 나사가 남는다거나 나사가 부족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6. 전원을 켠 뒤, RAM 체크를 하여 용량을 확인한다.
  RAM 체크에서 확장한 용량만큼 늘어났다면 OK! 초기 Self Test 과정에서 RAM 용량을 알 수 있으며, BIOS SETUP에서도 RAM 용량을 체크할 수 있다. (ROM BIOS 제조 회사마다 약간씩 다르므로 BIOS SETUP에서 확인이 불가능한 노트북도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노트북의 BIOS 제조사인 Phoenix사 BIOS는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노트북 제조사의 로고가 나타나도록 BIOS에서 설정했다면 RAM 용량 체킹 과정이 보이지 않는데, BIOS Setup에서 로고 디스플레이 항목을 Disable로 설정하도록 하면 RAM 용량을 체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확장 전 후의 RAM 용량 체크 비교
(좌측은 확장 전. 32MB. 우측은 확장 후. 64MB)

6. 이럴 때는??? (Trouble Shooting)

 ● 노트북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or RAM 체크에서 에러가 발생한다.

  ① 이 경우 대부분은 확장한 RAM 자체가 불량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RAM을 구입한 곳
     에서 교환을 받아서 장착하면 큰 문제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② 일부의 경우 램 확장 도중 메인보드에 장착된 RAM이 전기적 쇼크에 의해 망가지는 경우가 있
     다. 이 경우는 노트북 생산 회사의 A/S를 받아야 한다. (괜히 실력없는 무자격 업소에서 A/S를
     받다가 사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③ 아주 가끔씩 RAM 컴포넌트 끼리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RAM을 교환
     해야 한다. 교환시 동일 회사의 RAM 컴포넌트를 사용한 제품으로 교환하면 다시 이런 일이 발
     생하므로, 다른 회사의 컴포넌트를 이용한 RAM 모듈로 교환하기 바란다.

 ●램 용량이 다르게 인식된다.

  램 불량이 아닌 경우라면 100% 램 용량을 잘못 안 경우이다. (즉, 구입할 때 들었던 용량과 실제 용량이 다른 경우이다.) 각 RAM 컴포넌트 제조 회사의 제품 번호 보는 방법을 참조하여 램의 용량을 계산하여 본다. 만약 구입시 들었던 용량과 다르다면 RAM을 영수증과 함께 가지고 구입점으로.

 ●램 확장후 속도가 느려진다. (Pentium-III 계열)

  대부분의 노트북용 RAM은 66MHz로 동작을 한다. 지금까지 노트북에 장착된 CPU들(intel 계열의 경우 mobile Pentium-II 및 mobile celeron 계열까지, AMD의 경우 mobile용 모든 CPU)은 모두 66MHz의 FSB를 사용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66MHz를 넘어서는 속도의 RAM을 장착하여도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mobile Pentium-III CPU의 경우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mobile Pentium-III는 노트북용 mobile CPU이지만, 100MHz의 FSB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속도를 100% 발휘하기 위해 메인보드에는 100MHz로 동작하는 RAM(PC-100 메모리라고 한다)을 장착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66MHz FSB를 가진 노트북이 많은 실정에서 비싼 100MHz RAM을 이용하여 RAM 모듈을 만들 필요성은 RAM 모듈 회사에게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100MHz RAM 모듈은 구입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RAM 모듈은 거의 다 66MHz의 동작 속도를 가진 제품들이다.
  만약 66MHz 속도로 동작하는 RAM 모듈을 이용하여 확장을 하였다면, 기존에 장착된 100MHz RAM 모듈도 66MHz로 동작을 하게 된다. 메인보드에 장착된 메모리중 가장 느린 속도로 동작하는 메모리의 속도로 모든 메모리가 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예로 기본 128MB는 100MHz로 동작을 하는 RAM이라고 할지라도 추가로 확장된 128MB의 메모리가 66MHz로 동작한다면, 기존에 있던 100MHz RAM도 66MHz로 동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 의해 램 확장에도 불구하고 체감 속도는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Pentium III CPU를 장착한 노트북을 산 보람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100MHz 으로 동작하는 확장용 RAM 모듈은 아직 시중에서 구하기 힘드므로 구입시 꼭 확인을 하기 바란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정품 램을 사는 것이지만, 가격이 예상외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필자와 함께 노트북의 RAM을 확장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노트북의 확장성이 데스크탑 컴퓨터에 비해 제약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장 자체가 전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조금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필자가 그동안 사용해왔던 노트북도 32MB의 RAM 용량이 이 글을 쓰는 동안 96MB로 늘어났다. 그동안 RAM이 부족하여서 작업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던 포토샵 및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RAM 잡아먹는 귀신들을 사용하는 작업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체감상으로는 MMX 300MHz 정도의 CPU로 업그래이드 한 느낌이 들었다.)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애정을 쏟은 결과가 좋게 나타나서 기분이 꽤 좋았던 순간이었다. (다만, 워낙 가상 메모리 스와핑을 하지 않아서 HDD의 전원이 꺼지는 현상 때문에 약간 언짢기는 했다.)
  필자가 이 글을 쓰기 며칠 전 모 PC 통신 노트북 동호회에 말을 쓴 적이 있다. "노트북도 차와 비슷해서...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가꿔 줘야 좋은 성능이 나오더군요."라고. 정말 노트북은 차와 비슷해서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관리를 해 줘야 100% 자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램 확장도 이런 관리 중 한가지라면, 남의 손에 덜렁 맡겨놓는 것 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자신이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한다. "그냥 사용"하는 노트북이 아니라,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노트북이 될 것이다.

윤필영 / claris@techno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