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에서의 테스트

 표를 보면 알겠지만 두 제품간의 시간 편차가 조금 있긴 하지만 크게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똑같은 랜 카드로 같은 시간에 데이터를 전송 받아도 몇 초의 편차가 있는 것으로 계산한다면 그리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래도 외부 전용선의 대역폭이 1.544Mbps밖에 안되므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게 아닌가 한다. 즉 외부 전용선의 대역폭보다 각 랜 카드의 대역폭이 크기 때문에 전용선 자체가 병목이라고 볼 수 있다.

 LAN 환경에서의 테스트

 어찌보면 이번 테스트의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랜 환경은 늦어도 10Mbps이기 때문에 USB 대역폭을 훨씬 뛰어넘는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파일 복사를 통한 테스트를 해보면 EA-101c에 데이터 전송률을 체감할 수 있으며 고정된 환경이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편차도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편차가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SMC 1208의 경우에는 랜 환경과 동일한 10Mbps의 스펙을 갖고 있지만 EA-101c는 본체까지는 10Mbps로 전송이 될지라도 USB 케이블에서 USB포트를 통해서 전송되는 전송률이 최고 6Mbps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제품 스펙상의 수치는 실제 전송률이 될 수 없고 단지 EA-101c와 타 DTE(Data Transfer Equipment)와의 전송률일 뿐이다.

 이로써 성능에 대한 테스트를 끝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부분인 데이터 전송시 안정성에 대해서 언급을 하자면 SMC 1208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 전송시 Collision LED가 점멸된 적은 없었으며 네트워크 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아무런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성능에서는 인터페이스에 따른 제약만 있을 뿐 여타 다른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설치 및 O/S에서의 문제점

 먼저 설치 부분에서는 커다란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터페이스가 USB인 관계로 설치는 매우 간단하였다. 먼저 기존의 랜 카드는 제거를 하는 편이 좋다. 이러한 이유는 다음에 설명을 하기로 하겠다. USB 커넥터를 포트에 꽂으면 바로 새로운 기기를 발견했다는 창이 뜨고 드라이버를 요구한다. 그러면 디스켓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설치를 하면 일단 하드웨어적인 설치는 끝난다. 다음으로는 프로토콜과 TCP/IP 셋팅을 하고 리부팅을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리부팅 중 윈도우 시스템 파일들을 로딩하는 과정이다. 보통 때와는 달리 시스템 다운으로 오인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시스템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다음으로 발생한 문제는 랜 카드를 두 개 이상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랜 카드에서는 PnP를 지원하므로 두 개 이상 장착을 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ADSL이나 케이블 모뎀을 통해서 한 대의 시스템에 랜 카드를 두 개 장착하고 다른 컴퓨터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EA-101c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만약 EA-101c를 포함한 두 개 이상의 랜 카드를 설치하면 바로 충돌이 발생한다. 물론 하드웨어 적인 충돌이 아닌 소프트웨어 적인 충돌이다. 랜 카드에서는 드라이버와 프로토콜을 연결시켜 주는 것을 바인딩(Binding)이라 한다. 이러한 바인딩은 랜 카드 드라이버를 제대로 설정해 주고 프로토콜을 로딩하면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두 개의 랜 카드를 설치하게 되면 이러한 과정이 각각의 랜 카드에 해당되는데, EA-101c의 경우에는 하나의 프로토콜에 대해서 우선권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SMC1208에서 TCP/IP를 사용하고 EA-101c에서 TCP/IP를 사용할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이 때 랜 케이블을 SMC1208 RJ-45 포트에 꽂아서 사용하면 TCP/IP는 동작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EA-101c의 바인딩 설정을 삭제하면 그때부터 작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은 드라이버의 문제로 보이며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EA-101c는 USB 기기가 대부분 그렇듯이 설치상에 편리에 기반을 둔 랜 카드이다. 크기도 담뱃갑과 비슷해서 휴대용으로도 가능하다. 테스트를 하는 동안 저가의 허브를 통해서 데이터를 전송할 때에도 Collision이 없을 정도로 안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USB의 한계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몇 가지 문제점이 눈에 띄었다. Ehternet의 기본 적은 전송률을 전부 사용할 수 없고, 특히 랜 카드를 두 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것일 수도 있다.

 현재의 하드웨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간다.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EA-101c 역시 보다 완벽한 하드웨어가 될 것이라 믿고 테스트를 마친다.

유민우 / min1001@techno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