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성능

3D의 성능이야 대단히 뻔하지 않을까? 사용하고 있는 코어가 TNT2 Pro이고, 삼성의 6ns SDRAM을 사용했고, 일단 생각할 수 있는 바는 바로 기존의 시그마컴 TNT2 Pro 카드를 그대로 집어넣은 것이니 성능이 똑같거나, 다르다고 해도 레이아웃 차이에서 발생하는(TV 튜너를 내장시켜야만 했기 때문에 당연히 레퍼런스 레이아웃을 따를수는 없을 것이고) 작은 차이만이 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워낙 많은 TNT2와 TNT2 Pro카드들이 시장에 나와 있고, 특히나 이 제품은 시그마컴의 TNT2 Pro 32를 그대로 넣은 것이기 때문에 성능측정 역시 어느정도 성능이 나올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실시하였고, 결과도 그러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뭔가 다를거를 기대한다는게 더 웃기지 않은가!! -_-;).

시스템에 사용된 사양은 아래와 같다.
 

일단 이 제품이 시그마컴의 제품이니만큼, 비교하기에 가장 만만한(--;;) 시그마컴 TNT2 Pro 32MB 제품과 비교를 해 보았다. 어떻게 나올지야 워낙 뻔한만큼, 간단하게 익스팬더블과 3D Mark 2000 Pro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그 결과를 보도록 하자.

3D Mark 2000 Pro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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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4000 쪽이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Expandable Timedem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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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찬가지로 약간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3D 성능은, 약간 좋은 TNT2 Pro의 성능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화질

화질 면에서는 기존의 NVIDIA 계열의 칩셋들이 언제나 그랬듯 그다지 뛰어난 화질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1280x1024 까지만 해상도를 높여도 글자들이 선명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NVIDIA사의 레퍼런스 카드가 그다지 잘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잘만들었으면 결코!! 그런 화질이 나올리가 없다!) 직접 보다 최적화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이미 캐노퍼스가 그러한 방침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 화질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관에 따르지만 확실한 것은, "별로 좋지는 못하다"라는 점이다.

TV/FM 기능

이 제품의 튜너에는 TV 튜너와 FM 튜너가 모두 내장되어 있다. 이 두 부분에 대한 성능을 보자.

TV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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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모드는 3가지를 제공해준다. 창모드와 전체화면모드, 바탕화면 모드가 그것이다. 창모드는 말 그대로 아래 그림과 같은 창이 떠서 실행되는 것이고, 전체화면은 화면 전체로 TV 화면을 보여주는 것, 바탕화면 모드는 시스템의 바탕화면에 TV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모드이건 화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화질 문제에 있어서는 사용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사셈사의 온에어2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아래는 캡춰한 사진들의 모습이다.(그림을 클릭하면 큰그림이...)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TV 시청중의 화면은 TV 소프트웨어에서 자체적으로 캡춰하는 것을 제외하면 캡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애초에 화면을 그릴때부터 TV 화면이 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특정 색상을 잡아서 TV 화면이 될 부분에는 그 색상으로 그려두고 이후에 TV화면은 해당 색상 부분 위쪽으로 겹쳐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간혹 보라색(보라색이 오버레이 영역을 표시하는 기본 색상이다)을 가지는 창이 TV 화면 위로 올라가면 보라색 부분은 사라지고 TV의 모습이 보이는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배경화면으로 TV화면을 놓고 있을때, 특정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황당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CPU 점유율 면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각기 아래에 설명하는 바와 같은 상황에서의 프로세서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1. 바탕화면모드
2. 창모드
3. 창모드-전체화면
4. 다중채널 모드
5. 다중채널 모드에서 한 채널을 선택했을 경우

1.   2.   3.

4.   5.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무난한 CPU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만, 다중채널 모드에서만은 4개의 채널을 튜너가 계속 돌려가면서 검색하기 때문에 높은 CPU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바탕화면 모드나 전체화면의 창모드에서도 CPU 점유율은 그리 높아지지 않으며, 사용자의 다른 작업에 지장을 줄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FM 라디오

FM 라디오의 성능은 그야말로 만족스러웠다. 같이 들어있는 안테나를 길게 늘이고 들어보니(물론, 필자가 테스트한 장소가 용산 근방이어서 안테나 전파가 잘 도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근처에서 엄청나게 방사되는 잡다한 전파들에도 불구하고 잡티없는 깨끗한 라디오 음질을 들려주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라디오 음질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불만이라면 FM은 있는데, 왜 AM 라디오는 없느냐는 정도라고나 할까. 인터페이스도 쓸 만하다고 판단되었다. CPU 점유율은 대단히 낮았으며, 다른 작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맺음말

통합카드를 선택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은 그간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성능과 가격사이에서의 타협점을 고르기가 대단히 까다로웠다는 것이다. 성능을 생각하자니 고가의 TV 카드와 고가의 비디오카드를 구해야만 하며 그러다 보니 지갑이 울고, 가격을 생각하자는 성능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그러한 상황을 말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중간에 이 카드는 상당히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3D 게임성능과 뛰어난 성능의 TV 및 FM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각 기능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미흡한 제품 자체의 디자인과 사용자를 좀 더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부분 등이 남아있어서 아쉽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상당히 만족스런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바라자면, TNT 계열의 둔탁한 화질을 좀 더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1280x1024 이상으로만 올라가면 기분이 과히 유쾌해지지는 않도록 만들어 버리는 화질은 이 제품이 가지는 약점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김홍철 / muphy@techno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