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딩 테스트

  테스팅 기간중 설 연휴가 끼어 있어서 다량의 CD 미디어에 대한 테스트와 각종 테스트가 가능했다. 공CD(미디어)는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디어를 사용하였으며, 원본 CD의 종류도 다양하게 선택하였다. 음악 CD로부터 멀티세션(세션이 5개인 CD도 있다) CD까지 종류별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하드디스크로부터 백업도 사용한 공CD 종류별로 진행하면서 일명 `레코더와의 궁합`을 알아보았다.

●음악 CD 복사

  먼저, 이번 테스트에 사용했던 음악 CD의 복사본은 모두 폐기처분 된 것을 밝힌다. 사용했던 CD는 필자가 좋아하는 Casiopea의 음반들을 이용하였다.
  흔히들 고배속으로 CD를 라이팅하면 음악 CD의 경우 음튐현상이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주장은 다음과 같다. 고배속 레코딩의 경우 레이저가 매우 짧은 시간에 CD의 기록면을 통과하고 그 때문에 CD에 기록되는 트랙은 반사도의 차이가 저배속으로 레코딩한 CD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렌즈의 인식률이 컴퓨터에 사용되는 CD-ROM 드라이브에 비해 좋지 않은 음악 CD 플레이어는 CD를 읽어들일 때 충분하지 못한 반사도 차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에러를 일으키는, 즉 음이 끊기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찬성을 하는 사람이 있고 찬성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며, 언제나 이 주장은 토론의 대상이다.
  이 주장을 확인해보기 위해 (아니면, 8배속 레코딩을 해도 이 레코더는 음악 CD 플레이어가 인식할 만큼의 반사도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필자는 8배속으로 음악 CD들을 구워서 테스트를 하였다. 테스트 한 CDP는 Panasonic사의 SL-SX510 모델과 SONY사의 D-135 모델이다. 양쪽 다 휴대용 CDP이다. SL-SX510 모델의 경우 음튐 방지를 위해 버퍼에 미리 CD의 내용을 읽어들이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테스트를 하는 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여러 미디어를 이용해서 테스트한 결과 염려와는 달리 100% 완벽한 재생이 가능하였다. 음이 끊기는 현상은 필자가 실수로 CD 플레이어를 툭 칠 때만 발생하였다. (일반적인 CD도 CD 플레이어에 충격을 가하면 음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음악 CD를 복사하거나 만들 때 SONY CRX140S-EX의 경우 8배속으로 레코딩을 하여도 일반 CDP에서 재생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레코더는 어떨지 모르지만...)

●노트북에서의 사용

  필자의 노트북으로 8배속 레코딩 테스트를 하여 보았다. 앞서 밝힌 것 처럼 SCSI 호스트 어뎁터로는 Adaptec사의 AHA-1460 PC-Card(PCMCIA라고도 한다)를 사용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8X 레코딩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1X에서 4X까지의 레코딩 작업은 CD-R 미디어나 CD-RW 미디어 관계없이 그리고 미디어의 종류와 레코딩 방법의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 문제 없이 시뮬레이션 테스트 및 실제 라이팅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RW 미디어의 포맷 작업도 정확히 종료되었다. 그러나 8X 레코딩 작업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8X로 설정을 한 뒤에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하자, 모두 Buffer Underrun 에러가 발생하였다. 한두번 정도라면 무시할 만 하겠지만, 20회 시뮬레이션 테스트 모두가 다 에러에 의해 실패로 끝났었다. 결국 필자는 시뮬레이션 테스트 결과를 무시하고 (솔찍히 오기가 발동해서...) 실제 레코딩 작업을 시작하였다. 레코딩 작업 처음부터 끝까지 노트북의 액정 모니터에서 눈을 때지 않고 지켜본 결과, 필자의 노트북에서 8X 레코딩에 큰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작업을 동시에 심하게 하지 않는 한, 버퍼 상태는 95% 이하로 떨어지는 적이 없었고, 문제 없이 레코딩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CD 복사시에는 별 이상이 없이 데스크탑과 동일하게 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8X 레코딩도 시스템이 어느정도 뒷받침 한다면 충분히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이렉트 CD Copy

  흔히 `막복사`라고 불리는 다이렉트 CD 카피 테스트를 해 보았다. 테스트에는 여러 종류의 원본 CD와 시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CDR 미디어를 사용하였다. 예상대로 큰 문제 없이 복사가 성공되었다. 그러나 몇장의 CD는 버퍼 언더런 에러가 발생하였는데, 미디어와의 궁합 문제나 아니면 레코더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원본 CD-ROM을 읽어들이는 플렉스터 12X의 전송속도가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문제에 의한 버퍼 언더런 에러였다. (일반적으로 원본 CD의 표면 상태가 좋지 않았었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신형 CD-ROM 드라이브가 32배속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다이렉트 CD 카피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만 구형 저속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유저는 먼저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안정성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CD 이미지를 뜬 후 레코딩 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이런 실험도...

  일반적으로 품질이 가장 낮다고 사람들에게 인식이 된 D사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기록전에 고의적으로 기록면의 표면에 스크래치를 낸 뒤 8배속 다이렉트 카피를 진행하였다.
  진행중에 이상한 소음등이 발생하기를 필자는 은근히 기대하였으나 레코더는 냉각팬 소리만을 들려주면서 조용하게 레코딩을 진행하였다. 복사 과정은 다른 실험과 마찬가지로 이상없이 종료가 되었고 필자는 이렇게 레코딩한 CD를 이용하여 인식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먼저 실험대상으로 선정된 드라이브는 필자의 데스크탑에 장착된 Aopen 32X CD-ROM 드라이브이다. CD 인식은 쉽게 되었으나 스크래치가 심한 외각 부분 디렉토리의 엑세스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외각부분에 위치한 파일들을 하드로 복사할 때에는 조용하다는 드라이브임에도 불구하고 꽤 시끄러운 소음이 들렸다. 다음은 필자가 사용한 플렉스터 12X 드라이브. 외각 부분 디렉토리 엑세스 타임이 조금 늦어지고 HDD로 복사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CD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음은 레코더. 여유있게 내용을 읽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다른 드라이브(LG 48X, 플렉스터 40X, NEC PD (6X) 등)로 테스트를 했지만 약간의 엑세스 타임 차이를 제외하면 모두 다 정상적으로 인식하고 내용을 읽어내었다. 약간의 스크래치를 가진 미디어로 작업을 할 때에도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OverBurning 테스트

  욕심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돈 몇푼이 아쉬워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CD 레코더를 선택할 때 오버버닝 지원 여부를 너무 심하게 따진다는 느낌을 언제나 느낀다. (필자에게 CD 레코더를 사기 전에 물었던 사람 10명중 7명 정도가 오버버닝에 대해 짚고 넘어갈 정도다. 엄청 높은 수치다. 단, 나중에 물어보면, 오버버닝은 거의 다 하지 않지만...)
  딱 부러지게 말해서 이 레코더는 오버버닝을 지원하지 않는다. 플랙스터 12X 레코더에서 650MB 미디어를 오버버닝하여 제작한 680MB CD를 동일한 650MB 미디어에 복사하려고 하였을때 이 레코더를 인식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복사 불가능 판정을 내렸다.
  이 레코더를 사용하면서 오버버닝에 대한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 롬 바이오스 업그래이드 등에 의해 지원이 될지는 몰라도...) 혹, 오버버닝이 안된다고 `기능이 떨어지는` 레코더라고 생각을 한다면, 돈 몇푼 아낄려고 오버버닝을 자주 하다가 렌즈등에 고장이 발생하면 큰 돈을 A/S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CD-ROM 드라이브로서의 성능

  CD-ROM 드라이브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은 (레코더도 물론이지만) `속도`라고 모두들 이야기를 한다. CD를 얼마나 빨리 읽어내느냐가(레코더는 얼마나 빨리 써 넣느냐가) 드라이브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CD-ROM 드라이브를 테스트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CD WinBench 99를 이용하여서 전송속도 및 CPU 사용률을 테스트 해 보았다.
  일단 데스크탑에서 테스트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Access Time : 98.4 ms
     CPU 사용률 : 3.03%
     Transfer Rate (inside) : 2160 KB/sec
     Transfer Rate (outside) : 4160 KB/sec
  환산을 하면 외각에서는 약 27X, 그리고 내각에서는 약 14X 라는 결과가 나온다. 최대 32X 의 읽기 성능을 가졌으므로, 일반적인 32X CD-ROM 드라이브와 동일한 읽기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EIDE 드라이브와 비교해서 CPU 사용률이 월등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SCSI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SCSI 기기들은 DATA의 전송을 CPU가 직접 담당하는 것이 아니고 SCSI 호스트 어뎁터에 있는 칩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전송시 CPU 사용률이 CPU가 데이터의 전송을 담당하는 EIDE에 비해 월등히 적다.)
  다음은 노트북에서의 테스트 수치는 다음과 같다.
     Access Time : 95.8 ms
     CPU 사용률 : 53.8%
     Transfer Rate (inside) : 2230 KB/sec
     Transfer Rate (outside) : 2600 KB/sec
  데스크탑과는 달리 CPU 점유율이 매우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PC-CARD 방식의 SCSI 호스트 어뎁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SCSI 인터페이스는 CPU 점유율이 얼마 되지 않지만, PC-CARD 인터페이스는 CPU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대 전송 속도도 꽤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SCSI 호스트 어뎁터의 성능이 데스크탑용 SCSI 호스트 어뎁터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공 CD와의 궁합

  얼마 전까지도 일부 레코더는 "특정 공 CD는 어떤어떤 레코더에 쥐약"이라는 말이 꽤 있었다. 레코더 기술도 발전하였고 미디어의 성능도 많이 좋아져서 그런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궁합 테스트를 해 보았다.
  사용된 공 CD 미디어는 다음과 같다.

     코닥(골드), 필립스(골드), 삼성 74분(블루), 삼성 80분(블루), SKC (블루)
     도레미 (화이트골드), 이메이션 (블루), TDK (화이트골드), TDK (블루)

  사용된 원본 CD의 포맷은 다음과 같다.

     Data CD, Audio CD, Mixed Mode, Multi-session

  다이렉트 CD 카피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테스트 과정에서 3번 버퍼 언더런 에러가 발생하였다. 이메이션, 도레미 그리고 코닥 공 CD에서 각각 한번씩 버퍼 언더런 에러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필자의 부주의 등에 의한 에러로,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어떤 CD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현상은 아니었다. (버퍼 언더런이 일어난 종류는 교환을 하여 다시 테스트를 하였으나, 교환한 뒤 복사를 할 때에는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지원

  CD 레코더는 운영체계용 드라이버보다 CD 레코딩 소프트웨어 지원이 더 중요한 약간은 `이상한` 기기이다. 레코딩 소프트웨어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드라이브라고 해도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레코더의 주 목적은 CD를 레코딩 하는 것이지, CD를 읽는 CD-ROM의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레코딩 소프트웨어의 지원은 레코더의 생명과 다를 바 없다.
  이 레코더를 컴퓨터에 설치하고 레코딩 소프트웨어를 실행하였을 때는 막막하였다. 어떤 소프트웨어도 이 레코더를 레코더로 인식하지 못하고 일반 CD-ROM 드라이브로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버전을 살펴보았을 때, 필자는 순간적으로 굳어 버렸다. 소프트웨어들이 모두 아주 오래된 버전이었다. 급히 최신 업데이트 파일을 각 레코딩 소프트웨어의 오피셜 웹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한 뒤 설치하여 버전을 올리고 다시 실행을 시켜 보았다.

  Easy CD Creator : 4.01 (202)에서 지원
  WinOnCD : 3.70.527에서 지원
  Nero Burning ROM : 4.0.8.3에서 지원
  DiscJuggler : V1.05.395에서 지원

  필자가 테스트한 소프트웨어의 버전들이다. 위의 버전들은 모두 이 레코더를 8배속 레코더로 인식을 하고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었다. 다른 소프트웨어의 경우 필자의 능력 부족으로 지원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결론

  작정을 하고 제품의 결점을 찾으려면 아무리 잘만든 제품이라도 결점은 있게 마련이다. `무결점` 제품은 이 세상에 존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저결점` 제품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또한 필자의 생각이다.
  이번에 리뷰를 한 SONY의 CRX140S-EX를 테스트하면서 필자는 `이정도 제품이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면서 결점을 찾기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큰 결점도 없고(작은 결점은 있다), 불안하지도 않으며(필자의 실수로 버퍼 언더런이라는 중대 사고를 몇 번 일으켰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썩 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왠지 끌리는 디자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도입부에서 다뤘던 터미네이션 스위치 문제와 LED 문제는 `옥의 티`인 것은 분명하다. 개선이 필요한 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8배속 레코더가 여러 회사에서 시판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리고 레코더들의 성능차이가 예전에 비해 꽤 줄어든 이 시점인 지금,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야 할 것이다. 그 고민의 해답에 이 레코더를 넣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윤필영 / claris@techno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