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PC용으로(DirectX7) 이식되어 화제가 된 '버추얼 파이터'

3D영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복잡한 행렬식이나 수학적 알고리즘을 위한 함수 계산들이 실시간(real time)으로 처리되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처리된 데이터들을 얼마나 화면에 빠르게 표현하는가 하는것들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더더욱 깊어지는 파이프라인이나 쉐이더의 사용, 어떤 API를 지원하는가 여부등이 그래픽 카드의 성능지표로 여겨지지만, 과거에는 얼마나 빠른 3D 그래픽 카드인가의 여부는 폴리곤 처리능력이나 픽셀연산능력같은 기본적인 부분이 고려대상이었다.

1995년 NVIDIA에서 처음 선보인 그래픽 프로세서(NV1)는 초당 5만개의 폴리곤과 백만개의 픽셀연산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 시기에 등장한 SEGA(세가)의 Virtual Fighter(버추얼 파이터)가 이러한 성능을 잘 표현해주는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 XBOX용으로 출시되었던 'DOA3'

시간을 흘러~흘러 2001년경 선보인 새로운 그래픽 프로세서는 무려 초당 1억개의 폴리곤과 10억개의 픽셀처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단순히 6년전의 NV1 이 가진 처리능력과 비교해 보아도 엄청난 차이인데, 이를 광고하듯 당시의 최신 그래픽카드 패키지에는 유행처럼 '1 기가픽셀/sec' 란 문구가 세겨져 있었다.

이처럼 놀라운 그래픽 프로세서의 속도 향상으로 캐릭터 등의 와이어 프레임(Wire Frame)은 좀더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었고 그 위에 입혀진 텍스쳐들의 영상품질 또한 큰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위의 사진처럼 XBox용 게임인 DOA3가 좋은 예로 얼마나 화~악 달라졌는지 예전의 Virtual Fighter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 2001년 스퀘어에서 제작한 '파이널 판타지 - The Spirt Within'

앞에서 살펴본 3D그래픽의 성장은 데스크탑이나 콘솔 게임기등에 국한된 것이다. 3D시장은 데스크탑이나 콘솔환경과는 달리 영화산업에서 훨~씬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 것을 다들 눈으로 확인해 보셨을텐데...

1991년에 개봉되어 액체금속 T-1000의 무서움을 알려준 '터미네이터2' , 호박에서 DNA를 추출해 랩터들을 부활시킨 1993년작 '쥬라기 공원',  최초의 100%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1995년 선보여 충격을 주었던 '토이스토리',  동명의 파이널 판타지를 원작으로  2001년 스퀘어에서 선보인 '파이널 환타지' 같은 예가 있다.

▲ 올해 개봉된 디즈니의 3D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 Finding Nemo'

또한 올해 개봉해 심해의 아름다움을 코믹하게 표현해준 '니모를 찾아서' , 네오(neo)가 슈퍼맨과 동급임을 입증한 '매트릭스 2' 까지 영화산업에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은 실로 엄청난 발전을 보여왔다.

▲ 매트릭스 2 , 이미지 출처(박스오피스모조)

영화속에서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은 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 이런 실제(real)와 같은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고속으로 계산하고 렌더링을 해야 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적으로는 고성능의 웍스테이션들을 사용해 처리해 왔다.

데스크탑 시장은 최근에야 Cg, DirectX9, OpenGL 2.0 와 같은 라이브러리로 HLSL(High Level Shading Language)이 도입되고 있지만 필름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세이딩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적인 환경을 사용해 왔다. 규모 및 경제적인 측면을 들어 그간 데스크탑 시장에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부분이었으나 거대공룡 기업인 MS의 DirectX 9.0 이 발표되면서 더욱 가속화 되고 있기도 하다.

어쨋든 발전하는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 시장을 바라보는 유저들의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왜냐하면 ATI, NVIDIA 모두 영화와 같은(?) 표현을 위해 노력중이기 때문이다. 단일 데스크탑 환경에서 실시간 렌더링의 한계는 확연해 보이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알 수 없는(?) 미래가 있다. 향후 5~10년동안 어떤 천지개벽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다같이 기뻐해야하지 않을까? ...^^

자 그럼 이런 넋두리를 뒤로 하고 '현재가 바로 미래의 창(窓)~' 이란 말도 있듯이 이번에 실시할 벤치마크 대상인 GeForceFX 5200 제품군을 살펴보기로 하자. GeForceFX 5200 모델은 FX 시리즈중 막내에 해당하며, 보급형 시장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낮은 트랜지스터 집적으로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0.15㎛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고품질 영상의 퀄리티 향상을 위한 인텔리샘플(Intellisample)은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보급형 그래픽 카드류에서는 보기드물게 DirectX 9.0 같은 최신 그래픽 라이브러리와 현존하는 최신 인터페이스인 AGP 8배속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화와 같은 그래픽을 그 목표로 하고 있는 FX 시리즈의 특징인  CineFX 엔진의 초기버전을 내장하고 있으며 DX9을 상회하는 PS 2.0+ 등을 지원하여 싱글 랜더링 패스로 최대 1024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 각종 3D 표현을 위해 사용된 기술들을 총괄해 ATI는 Cinematic Rendering, NVIDIA는 CineFX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