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그래픽카드시장을 위해 양사가 선보인 두 신제품들을 한마디로 결론짓자면 "그 이름만큼 변했다" 가 아닐까? ATI의 RADEON 9800 XT는 기존모델에 비해 고성능의 쿨링솔류션을 사용해 만족감을 높이고, OVERDRIVE라는 기술을 처음 적용하게되는 모델이다. NVIDIA역시 지난 NV3x 시리즈들에 비해 동작소음을 현저히 낮추었다는점을 들 수 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한 스펙을 살펴보더라도 그 차이가 아키텍쳐보다는 동작클럭이 상승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드라이버의 도입과 클럭상승으로 인한 성능을 앞서 실시한 벤치마크와 종합해 보면 몇몇 PS 2.0 지원환경에서 GeForceFX 5950 ULTRA의 고전을 발견할 수 있고, 그밖의 부분에서는 ATI RADEON 9800 XT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시장에서 작년부터 지속되어온 NVIDIA와 ATI의 경쟁으로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유저들 바로 자신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들을 살펴볼 때 아직까지, NVIDIA는 NV3x 계열 GPU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며 ATI역시 작년 선보인 R300 이후 획기적인 진전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년도 시장은 매우 혼잡스럽다. 기존 AGP 버스에서 PCI Express x16 으로 전환되어 이를 지원하는 GPU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며, 구체적으로는 NVIDIA는 NV40, ATI는 R423으로 새로운 출사표를 던질 것이 기대되고 있다. 즉 올해를 제 1라운드로 본다면 내년은 좀더 박진감(?) 넘치는 2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선보인 두 모델은 어찌보면 라운드 걸의 양손에 들려져있는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