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김민섭(xmasxmas)

 테크노아와 PCdirect 협찬으로 시게이트 Barracuda 7200.7 Plus ST3200822A의 필드테스트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테스트에 앞서 고마운 말씀 드립니다.

 시게이트 Barracuda 7200.7 Plus ST3200822A(이하 ST3200822A)는 데스크탑용 HDD 최초로 플레터 100GB의 용량을 가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입니다. 플레터 용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사용하기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용량의 HDD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렇게 플레터 100GB 제품을 출시한 시게이트는 역시 현 리테일 HDD 시장의 선두업체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100GB로 플레터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ST3200822A는 2장의 플레터로 구성되어 타사의 200GB HDD에 비해 기록, 소음 면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리라 기대됩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스러웠던 Barracuda V HDD를 잠깐 사용한 이후 지금까지 Seagate HDD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필자의 시스템은 유소음 지향 PC(공냉식 오버클럭킹 지향 PC라고 보심 되겠습니다..^^;)를 소유하고 있기에 HDD 소음에 그리 민감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만큼 다른 분들에 비해 시게이트 ST3200822A가 새롭게 느껴지는데, 과연 어떤 성능 및 특징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이 기회를 빌어 차근차근 꼼꼼히 알아보겠습니다.

-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__) -

 ST3200822A의 제조사 Seagate는 정숙성과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 Barracuda IV의 성공 이래 꾸준히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HDD 제조업체이다. Seagate 고유의 정숙성은 지금에도 꾸준히 이어져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PCdirect는 Seagate HDD의 공식 유통사로, 우리에게는 AMD CPU 유통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PCdirect는 AMD쪽 사업은 접는 분위기이고 인텔 메인보드와 CPU 유통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시게이트 ST3200822A는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 국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로 마케팅도 적극적이고 이벤트도 많이 개최하는등 사후지원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ST3200822A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주목할 부분은 굵은 글씨로 표시하였다. HDD의 경우 스펙 상 성능과 실재의 성능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이러한 기준으로 설계되었구나, 하고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이제 ST3200822A의 외형상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지금까지 ST3200822A의 외형상 특징을 살펴보았다. 필자로서는 유통사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과, HDD 메인 칩셋으로 STMicro社 칩셋이 사용되었다는 점이 기이하게 생각되었다.

 이제 ST3200822A를 설치해보기로 하겠다.

 ST3200822A는 200GB의 대용량 HDD이기 때문에 처음 포맷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대략 1~2시간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Seagate의 전용 유틸리티 DiscWizard Starter Edition(이하 DiscWizard SE)을 이용하면 상당히 간편하게 포맷이 가능하다. DiscWizard SE는 공개되어 쉽게 구할 수 있고, 플로피디스크용과 CD-ROM용 두가지로 제공되어 편리한 대로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CD-ROM용으로 다운로드하여 레코딩 후 부팅시켰다.

 CD-ROM으로 부팅하여 다음 과정을 수행하는게 불편하다면 윈도우용 DiscWizard2003을 받아 사용하면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챕터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데스크탑용 HDD가 점차 대용량화하면서 각 제조사의 전용 유틸리티 활용도가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자사의 HDD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조사에서 제공한 유틸리티이기에 기능과 안전성 모든 면에서 대체로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위에서 포맷에 활용한 DiscWizard SE도 마찬가지 전용 유틸리티이다. ST3200822A와 관련된 전용 유틸리티는 Seagate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럼 Seagate 관련툴을 이용하여 Windows XP의 LBA를 48bit로 확장해 보겠다. 이미 윈도우즈 레지스트리 변경을 통한 방법은 하드웨어 사이트 및 사용기를 통해 알려졌지만 Seagate에서 별도로 제공하는 패치를 이용해도 간편하게 확장이 가능하다.

 Seagate 홈페이지에서는 이 외에도 SeaTools, Ultra ATA Mode Switching Utility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지원 면에서 Seagate는 상당히 우수하다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유틸리티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HDD와 함께 CD 번들로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ST3200822A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겠다. 테스트 사양은 다음과 같다. 근래에 상당히 좋은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Athlon64 환경으로 nForce3-150 메인보드의 IDE 성능에 대해서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비교 HDD는 Hitachi HDS722512VLAT80(7k250)으로, 120GB/7,200RPM/Buffer 8MB의 스펙을 갖는다. 플레터 용량은 80GB이다.

 첫번째 테스트는 HDD 벤치마킹툴로 많이 활용되는 HD Tach ver2.70이다. 간단하게 HDD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지만 파티션이 나뉘어 있지 않은 상태여야만 쓰기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억세스 타임(접근 시간)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히타치 HDS722512VLAT80이 2.7ms 가량 빨랐고, Burst Mode에서 읽기 속도도 HDS722512VLAT80이 좋았다.

 그에 반해 읽기 속도에서는 ST3200822A가 6.0MB/s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며 상당히 빠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쓰기 속도에서는 약 1.1MB/s 가량 HDS722512VLAT80이 근소하게 빨랐다.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ST3200822A이 우수하였다. CPU 점유율에서는 ST3200822A가 6.3% 높았는데, 꽤 큰 차이라 생각된다.

 전체적인 성능 면에서 ST3200822A는 HDS722512VLAT80에 비해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플래터 용량이 증가함으로써 기록밀도가 향상, 읽기/쓰기에서 강점을 보여주리라 기대하였지만 좋은 성능을 보인 읽기 속도에 비해 쓰기 속도 면에서는 오히려 뒤떨어졌다.

 그리고 억세스 타임이야 80GB 가량 용량 차이가 있었으므로 그에 따른 불리를 인정하지만, 무엇보다 CPU 점유율이 다소 높다는 것은 큰 단점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 테스트는 실제 체감 성능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엔 HD Speed ver1.3.2.39로 HDD를 테스트해 보았다. 이 유틸리티는 매초당 HDD의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측정하여 평균값을 산출한다.

 1) 읽기 성능

 먼저 읽기 성능을 알아보았다.

 위 HD Tach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Normal Mode에서는 시게이트 ST3200822A가 훨씬 뛰어난 속도를 보여주었지만 Burst Mode에서는 반대로 히타치 HDS722512VLAT80 쪽이 우수하였다.

 2) 쓰기 성능

 이어서 쓰기 성능을 알아보았다.

 HD Tach 테스트에서는 쓰기 속도에서 ST3200822A가 뒤떨어진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반대로 Normal Mode에서 ST3200822A가 읽기 속도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차이로 우수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Burst Mode에서는 거의 동일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플래터 용량이 100GB로 증가한 것의 장점이 보다 잘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실질적인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파일을 복사하는데 걸린 시간을 테스트해 보았다.

 1) 다수의 소용량 파일 복사

 첫번째 테스트는 다수의 소용량 파일을 복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테스트 파일 정보는 다음과 같다. 외부에서 복사할 때에는 테스트를 실시한 2종의 HDD 외에 별도의 HDD를 이용하였다.

 이제까지 벤치마킹 유틸리티를 이용한 것과는 달리 시게이트 ST3200822A가 다수의 소용량 파일을 복사하는데 단연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었다. 100GB로 플레터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록밀도가 향상된 때문이라 생각된다.

 2) 소수의 대용량 파일 복사

 두번째 테스트는 소수의 대용량 파일을 복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테스트 파일 정보는 다음과 같고 테스트 방법은 첫번째 것과 동일하다.

 다수의 소용량 파일 복사와 마찬가지로 그 차이는 미미했지만 다소나마 ST3200822A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파일 복사 테스트는 ST3200822A의 완승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ST3200822A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해온 벤치마킹 테스트와 실제 체감 성능 사이에는 어느 정도 갭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번에는 CPU 점유율, 소음, 온도 등 체감적인 결과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CPU 점유율은 벤치마킹 유틸리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각 HDD별로 내부 전송을 실시한 후 CPU 점유율의 변화를 측정하였다. 윈도우 모니터링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CPU 사용 내용' 항목의 그래프를 살펴보면 되는데, 2종의 HDD 모두 10%의 기준선 내외로 점유율이 변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ST3200822A의 그래프가 다소 불규칙하면서 10%를 넘나드는 횟수가 많다는걸 알 수 있다. CPU 점유율은 ST3200822A가 다소 높다고 판단된다.

 소음 면에서 ST3200822A는 시게이트 제품답게 상당히 정숙했다. 원래 MP3 Player를 이용해 2종의 HDD 소음을 녹음하여 비교할 생각이었으나, 잡음이 심해 여러분들께 소음 정도를 직접 경험케 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다.

 처음 ST3200822A를 테스트할 당시 중간중간 끼~잉 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와 상당히 의아하게 느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소리는 히타치 7k250 시리즈 HDD인 HDS722512VLAT80 특유의 '고양이 울음소리'였다.-_-; 소음 테스트를 위해 기본적인 쿨링팬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꺼두었는데, 그 결과 이제까지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게 되어 필자를 오해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것이다. 큰 소리는 아니지만 민감한 분들은 조금 신경쓰일 것 같다.

 온도 면에서 ST3200822A는 역시 시게이트 제품답게-_-; 상당히 뜨거운 감자였다. 히타치 HDS722512VLAT80와 큰 차이는 아니지만 분명하게 보다 발열이 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테스트 기간 내내 케이스 외부에 HDD를 설치했는데, 케이스 내부에 장착된다면 지금보다 더 발열이 심할 것이다. HDD를 식혀줄 수 있는 쿨링팬 정도는 구비하는게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지금까지 결과를 바탕으로 ST3200822A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ST3200822A는 꽤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다. 몇몇 단점들은 대용량 플레터로 인한 영향이 지배적인데,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리라 생각된다. 다만 아직 가격적인 면에서 큰 메리트는 없어보인다.

 이번 시게이트 ST3200822A 필드테스트는 어떤 식으로 레포트를 작성할지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잠깐 에러틱-_-?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려는 시도도 해보았지만(대략 민망..;;), 개인적인 글이 아닌 이상 정확한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두었다. 재미있게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한 장난으로 필드테스트의 본래 목적을 잃어서는 안되겠기에..(사실 그럴 만한 글재주도 없다..ㅠㅠ)

 사실 필드테스트에 앞서 시게이트 ST3200822A에 대해서는 상당히 엇갈린 평가로 논란이 있었다. 바로 케X벤치와 테X노아의 리뷰가 원인인데, 같은 제품을 두고도 최종 결론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하드웨어 사이트가 영리를 추구하는 이상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평가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떠나 개인적인 결과물을 놓고는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에 대해서는 여러분들도 짐작이 가리라 믿는다. 아무튼 이 사용기로 그간 이 제품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유저 분들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보다 시일이 많이 걸린 필드테스트였다. 직장인이 시간을 쪼개어 작성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자위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필드테스트 기회를 주신 테크노아와 PCdirect 측에도 감사드립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푸릇푸릇한 3월을 맞아 상쾌한 봄내음 가득한 인생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