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청음테스트

디자인이나 편의성이 좋다고 해서 좋은 스피커는 아니다. 뭐니뭐니해도 스피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이지, 디자인이나 편의성은 부가적인 것일 뿐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멋지고 뛰어나도 소리가 좋지 않다면 그야말로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지금부터는 Z-5300의 사운드 출력 성향이 대략 어떠한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물론 '소리'라는 것이 아날로그적인 요소이고, 또 듣는 사람에 따라서 좋거나 나쁜것이 천차만별이다. 즉, 지금부터의 청음 테스트 내용에는 필자의 귀로 듣고 '느낀'점과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약간은 객관성이 결여될 수도 있으며, 결코 절대적인 제품선택의 판단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테스트 시스템 사양

Z-5300의 청음테스트를 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다름아닌 Phase-Plug유닛을 사용한 위성의 고음출력과, 듀얼챔버 방식을 이용한 서브우퍼의 저음 출력이다.

음악 감상

음악감상은 보통 우리가 흔히 듣는 MP3와 CD등을 이용했으며, 특별히 장르에 치중됨 없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재생해가며 테스트했다.

보통 우리가 자주 듣는 가요나 팝송의 경우 각종 악기 소리나 가수들의 목소리가 깨끗히 잘 살아나고 있었다. 특히 고음 출력부분에서는 전용 트위터가 있는 리얼 2way스피커에 비해선 조금 모자라지만, 일반적인 풀레인지 스피커에 비해 훨씬 명료하고 깔끔한 고음 출력이 돋보인다. Phase-Plug의 존재가 단순히 '폼'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비트있는 음악에서의 드럼이나 베이스의 저음 출력도 매우 맘에 든다. 너무 강하지도 않으면서도 깊고 힘있는 저음이 위성의 출력과 잘 어우러진다. 듀얼챔버를 사용한 우퍼의 강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도 오케스트라의 각종 악기들의 연주음들이 각각의 음역대에서 명확히 자리가 잡혀있는 것이 느껴진다.

참고로, 음악감상시에 Matrix기능을 사용해서 2채널 음악들을 5.1채널로 확장해서 들어보면 사방에서 들리는 음악으로 인해 마치 라이브 현장이나 콘서트홀에 직접 찾아간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위성 및 센터의 유닛의 크기가 조금 작은편이어서 그런지, 전체척인 음의 밸런스에서 중음이 약간 모자라는 듯한 느낌이 나지만 그다지 문제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 감상

영화감상에 사용한 타이틀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DVD)과 반지의 제왕 1편:반지원정대(Divx) 두편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에서는 여려명의 제다이들이 동시에 휘두르는 라이트세이버 특유의 울리는 소리가 실감나게 들리고 있었으며, 이후의 클론 군대와 드로이드 군대간의 대규모 전투시에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발음이 강력한 서브우퍼의 출력에 힘입어 실감나게 느껴진다.

반지원정대에서는 중반에 프로도를 태우고 나즈굴들한테서 도망치는 장면에서 끊임없이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 나즈굴들의 갑옷에 달려있는 쇠사슬들이 스치는 소리, 말들의 거친 숨소리, 칼집에서 칼을 뽑는 날카로운 소리 등등이 있는 그대로 실감나게 전해져온다.

대체적으로 같은 유닛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센터의 출력이 다른 위성에 비해 좀 더 높은 만큼 대사나 주요 효과음 등이 훨씬 명확하게 들리고 있었으며, 폭발음이나 말발굽 소리에서는 힘있고 풍부한 저음이, 레이저 총소리와 쇠사슬 및 금속제 칼을 뽑는 소리에서는 날카로운 고음이 잘 살아나고 있었다. 확실히 Z-5300은 THX인증에 걸맞는, 영화에 최적화되있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 플레이

최신 게임들 중에서 가장 음향쪽에 있어서 확실한 게임들인 니드포스피드 : 언더그라운드(Need for Speed : Underground)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이다.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강렬한 비트의 배경음악과 힘있게 울려오는 강력한 엔진소리가 온 몸을 휘감아오는 것이, 마치 실제로 멋친 차에 올라타고 오디오 볼륨을 높이며 밤길을 질주하는 듯한 느낌으로 그대로 전해지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더욱 높아졌다.

콜 오브 듀티에서는 사방에서 적들의 총탄이 날아들어 스치는 소리, 각종 폭격이나 포격으로 인한 엄청난 폭발음, 전차의 묵직한 금속음, 사방에서 들리는 적과 아군의 고함소리 등등이 마치 2차세계대전 전장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

역시나 게임에서는 강력한 우퍼음이 돋보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엔진소리라던가 폭발음이 실감나게 들리면서 게임속 환경이 좀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서브우퍼에 지지않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자잘한 소리마저 쉽사리 놓치지 않는 위성들의 능력도 훌륭하다.

로지텍의 이름에 걸맞는 뛰어난 성능

로지텍의 새로운 스피커인 Z-5300은 확실히 '이름값' 만큼의 강력한 성능을 충분히 들려준다. Z-680에서 하드웨어 디코더를 빼고, 센터 및 위성의 수준을 한단계 낮추는 등 반드시 있지 않아도 될 것들을 추려내어 Z-680에 비해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이루었지만, 결코 '마이너'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균형이 잡혀 있으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왠만한 중급형 스피커 이상의 성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몇가지 자잘한 단점과 타사의 다른 중급형 스피커에 비하면 조금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자잘한 단점은 훌륭한 성능으로 커버가 가능하고, 가격 또한 그 성능에 충분히 부합되는 수준이기에 그다지 문제점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바꿔말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스피커의 세계에선 그 말을 쉽게 쓰기 힘들다. 좋은 소리와 성능은 가격에 그대로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금 쓰고 있는 저가형 5.1채널 스피커로는 한계를 느끼는가? '확실하게'한단계 위의 사운드를 들어보고 싶은가? 최소비용으로 THX인증을 받은 스피커의 위력을 체험하고 싶은가? 스피커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히 느껴지면서도 최고급형 스피커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로지텍의 Z-5300을 추천 목록 가운데 자신있게 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