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120는 저장 매체로 1.8인치 HDD (120 모델은 20GB, 140모델은 40GB)이 장착되어 있으며 USB 2.0 포트를 통해 PC와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마치 외장형 하드 드라이브로써 사용이 가능하다.

PC와 PMP-120을 연결한 후 [제어판]-[장치관리자]를 통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USB 방식의 디스크 드라이브로 인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MP-120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의 모델명은 도시바 MK2004GAL으로써 1.8인치 크기에 회전속도 4,200RPM, 버퍼 2MB, ATA-100 인터페이스, 평균 시크타임 15ms의 스펙을 갖추고 있다.

특히 USB 2.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데이터의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갖고 있는 셈이 된다.

이제 실제로 파일 복사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자. 테스트에는 크게 큰용량의 파일들로 구성된 경우(ⓐ)와 작은 크기의 파일이 모여 있는 경우(ⓑ)에 대해 각각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큰용량의 파일들로 구성된 경우의 복사에 걸리는 소요시간

▲ 작은용량의 파일들로 구성된 경우의 복사에 걸리는 소요시간

약 8.9GB 용량의 데이터의 경우 PMP-120에 복사하는 걸리는 시간은 13분 내외로 역시 USB 2.0의 빠른 속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7.3GB용량의 데이터의 전송시의 경우에도 잦은 억세스로 인해 약간 늦었지만 21분 내외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어 외장형 하드 드라이브로써 사용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PMP-120이 휴대성을 강조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측면에서 배터리의 지속시간또한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테스트에 앞서 완전히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 AC 아답타와 USB 포트를 이용해 각각 완전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완전방전상태에서 완전충전을 하는데 까지 AC 아답타를 사용할 경우 3시간 52분, USB 포트를 사용할 경우 9시간 42분이 소요되었다. USB 케이블을 이용한 충전시의 경우에 PMP-120의 전원을 꺼놓아야만 충전이 되며, AC 아답타에 비해 두배 이상 시간이 더 걸리지만 PC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USB를 통한 충전도 크게 불편함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실제 동영상 재생시의 배터리 지속 시간을 살펴보도록 하자.

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설정 (640x480, 볼륨40, 내장스피커, LCD밝기 100)일 경우에는 1시간 49분의 재생시간을 보여 영화 한편정도를 보기에 적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일한 상황에서 불륨을 줄이고 LCD 밝기를 줄였을 경우 약 1시간 가량 재생시간이 증가하였으며 여기에서 이어폰으로 출력을 변경하게 되면 1시간 30분가량이 더 증가하게 된다. 즉 640x480 해상도에 적당한 설정을 할 경우 영화 2편은 연속으로 볼 정도로 넉넉한 재생시간을 갖추게 된다. 또한 해상도를 320x240으로 줄이게 되면 640x480 해상도일 때에 배 약 2배에 가까운 재생시간의 증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해상도와 기타 옵션등을 적절히 조합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재생시의 배터리 지속 시간을 살펴보도록 하자.

MP3 파일의 재생시의 모습에서는 설정에 따라 틀리지만 최소 7시간 이상의 재생시간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MP-120에는 2400MAh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재생시간이 길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하드디스크를 동작하는데 전원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기존 플래쉬 메모리를 사용하는 MP3P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재생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리버에서 출시한 PMP인 PMP-120 모델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PMP-120은 MP3P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여기에 음악재생, 이미지 뷰어, 텍스트 뷰어, FM라디오, 보이스 레코딩 기능까지 모두 갖춘 다재다능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화 시킨 메뉴 구성 및 효율적인 버튼 배치를 통해 누구라도 손쉽게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PC없이도 외부 저장 장비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USB 호스트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PMP와 PMC에 대해 혼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PMP는 Portable Media Player의 약어로 운영체제는 오픈 소스인 리눅스를 사용하는 반면 PMC는 Portable Media Center의 약자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Windows CE 기반으로 동작한다는 가장 큰 차이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동영상 지원의 경우에 PMP는 DivX코덱의 AVI 파일을 지원하지만 PMC는 윈도우즈 기반이다 보니 WMA, WMV등을 지원하게 된다. (즉 현재 PMC는 AVI를 지원하지 않으며 자막파일도 지원이 되지 않는다.)

PMP와 PMC는 모두 사용자에게 장소의 구애없이 언제 어디서나 영화나 음악, 사진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점과 현재로써는 기존 오디오에서 비디오로 전환하는 과정의 과도기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출시되고 있는 PMP들은 새로운 기능의 추가와 더불어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하나둘씩 안고 있다. PMP의 가장 뛰어난 기능은 동영상 재생이며, 그외 MP3 플레이어와 이미지 뷰어 및 테스트 뷰어등의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동중에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그것을 위해 5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가 의문스럽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동영상들이 사용된 디코딩 칩셋에 따라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별도의 인코딩 과정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점도 PMP로 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배터리의 지속시간과 휴대성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보통 대부분의 PMP들이 3.5인치 액정을 채용하고 있으며 영화 감상을 기준으로 할 때 대략 5시간 정도의 재생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보다 현실감 넘치는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액정의 크기는 크게 하면서도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고, 거기에다 전체적인 부피는 줄여야만 앞으로 PMP가 에 보다 희망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PMP를 활용하기 위한 컨텐츠의 보급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PMP에서 사용되는 음악파일이나 동영상 파일등은 대부분 P2P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다운로드를 받고 있으며 이는 곧 불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PMP만의 전용 컨텐츠와 다양한 동영상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그러한 불법 이용자들을 양지의 세계로 이끌어 내야만 PMP가 진정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기기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