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의 설치

제품의 설치는 USB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에센셜의 전원버튼을 켜고 USB커넥터를 연결만 하면 간편하게 장비인식과 드라이브 설치가 이루어진다. 이용방법은 이미 대중화된 USB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심플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라 하더라도 크게 혼란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 장에서 알 수 있었듯 제품의 구성이 필수부품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드웨어적으로 IDE 컨트롤러가 아닌 USB 컨트롤러의 제어와 Windows XP 자체 드라이버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상의 편리함은 큰 편이다. 다만 USB 메모리와 다른 것은 부피와 무게, 그리고 어댑터의 존재정도인데 제품의 용량과 외장형 하드디스크라는 성격을 보았을 때 이 정도의 부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트레이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가 지나가면 장치관리자에서 제품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어 동작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드라이브계열이기 때문에 범용직렬버스컨트롤러와는 별개로 디스크드라이브 항목에 장치가 인식되며 기능면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 사용시 주의사항

이 제품은 제품의 구성을 최대한 간소화시킨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원차단시 드라이브가 작동중 사라지는 문제가 있다. 사용자나 주변인이 데이터카피중 고의로 전원버튼을 꺼 버리지 않는 이상, 이로 인한 피해는 없겠지만, 단가문제로 UPS와 같은 고가의 회로가 추가로 부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는 이 부분에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디지탈카메라를 USB 다이렉트로 연결해본 사용자라면 경험상 알 수 있듯, 외장형 장비 그 자체가 전력수요가 많기 때문에 USB 커넥터를 통해 제공되는 내부전원으로는 장비사용이 불가능하여 장비 자체적으로 전원장비와 이를 통한 제어가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제품사용의 컨셉이 맞춰진 웨스턴디지탈 에센셜은 단가상승요인인 전원관리기능의 탑재보다는 외부저장장치의 특성을 활용한 적당한 타협점으로 제품이 구성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테크노아에서 받은 샘플이 이미 다른 곳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매뉴얼에 명시되어있듯 FAT32로 포맷된 드라이브를 이용한 실험이 불가능하였다. 다만 이미 NTFS로 파티션이 고정된 드라이브가 제공되어 Windows XP환경에서 4기가 이상의 단일 파일복사 실험은 용이하였지만, DOS의 인식이나 부팅등이 불가능하여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공장에서 제품이 초기 출하되었을 때에는 FAT32 형식으로 250GB의 디스크공간이 하나의 드라이브로 포맷되어 있다고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다. 다만, 이 정도 용량을 다시 FAT32로 포맷시켜주는 유틸리티를 찾아보기 힘드므로 4GB이상의 고용량 단일파일을 이용할 사용자나 Windows98과 같은 다른 OS에서 드라이브를 호환시켜 사용하는 사용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출하상태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클라스터로 인한 용량손실이 누적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거나 사용환경이 Windows XP 급 이상으로 고정된 사용자라면 변환결정에 대한 장벽이 앞 단락에서 언급한 경우에 비해 작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동영상과 같은 고용량의 파일을 다루는 유저라면 기본의 IDE 컨트롤러와 드라이버를 통해 제어되지 않아 137GB의 원(one)드라이브 용량한계를 쉽사리 돌파한다는 장점은 하나의 대형 드라이브에서 카테고리를 정렬하기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USB 컨트롤러의 제어를 통해 동작함에 따라 레지스트리등의 수정이 필요없다는 편리함과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통합적인 파일의 관리와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두드러지는 특징이기 때문이다.

▒ 성능테스트

▶ SiSoft Sandra 2005 Lite

무료로 라이트버전이 최근 공개된 산드라 2005 라이트버전을 사용하여 저장장비의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실 사용자 입장에서의 '하드디스크'라는 매체는 그 자체의 성능보다 용량이 중시되기 때문에 제품의 비교대상은 플래쉬기반의 메모리로 하여 성능을 비교해 보았다.

상단 우측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USB 2.0 기반의 하이스피드모드를 지원하는 PCMCIA 방식 메모리 / CF방식 메모리 / SD방식 메모리등을 상회하는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결과는 실제로 사용가능한 30MB/s의 USB 2.0 대역폭을 모두 사용하여 데이터를 전송하는 제품군사이에서도 웨스턴디지탈 에센셜이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 정도의 의미로 보면 알맞을 것이다.

▶ HD Speed

공개소프트웨어인 HD Speed에서는 쓰기와 읽기 상태에서 USB 커넥터에 걸리는 부하를 알아볼 수 있다. 읽기상태에서는 29MB/s의 대역폭을 구성한다는 것과 쓰기상태에서는 25MB/s의 대역폭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정도 데이터 대역폭은 데이터 복사나 이동시에는 어느 정도 지연이 불가피하지만,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파일을 재생하는데에는 충분한 속도로 볼 수 있다.

▶ 파일복사

파일복사 실험은 대용량 저장장치에 대용량 동영상을 카피하는 정도의 테스트만 시행하였다. FAT32인 출하상태를 유지하였다면 DOS 부팅용 드라이브등으로 전용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장비는 동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의 백업과 물리적인 이동에 주로 사용되므로 이 분야에 한정적인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랩터 74GB가 OS부팅용 하드인 가운데 백업으로 WD160JB(S-ATA / Buffer 8MB / 7200rpm)가 배치된 시스템에 USB 2.0을 통해 에센셜이 연결된 구조로 테스트시스템을 구성하였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데이터는 10.0GB의 용량으로 5개의 폴더, 96개의 파일로 구성되었다. 모두 AVI 포맷이며, 최대 2GB에서부터 최소 500MB까지의 용량을 갖춘 대용량 파일들이다.

백업드라이브였던 WD160JB에서 Raptor 74GB로의 복사결과 194초(3분 14초)로 기록되었다. 대신 USB 2.0으로 연결된 에센셜은 483초(8분3초)의 시간이 소요되 '당연히' 비교적 느린 면모를 보여줬다. IDE 컨트롤러를 통해 바로 데이터가 전송되어 하드디스크 자체의 성능에 따라 빠른 전송이 가능한 랩터에 비해 중간에 USB 브릿지를 걸치는 에센셜은 나름대로 USB 2.0의 한계를 최대한 이용하여 선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내부복사테스트에서는 하드디스크 본연의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할 수 있지만, 10000rpm / Buffer 8MB / S-ATA 구조인 랩터 74GB와 7200rpm / Buffer 2MB / P-ATA / USB Bridge 구조인 에센셜 250GB의 불공정한(?) 비교로는 당연히 보기에 에센셜이 안 좋아 보일 수밖에 없다.450초(7분30초)인 랩터와 985초(16분25초)를 기록한 에센셜이 상당한 사양차이를 갖추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