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무서워지는 것이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무서워하는 대상은 달라지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요즘 시간의 흐름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시절의 시간의 흐름과, 30대 시절의 흘러가는 시간의 빠르기는...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 명백하게 차이가 난다. 하물며 40대, 50대가 되면... 그때는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느껴질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 요즘에는 돈을 쓰는 것보다 시간을 쓰는 것이 더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다. 사실 돈이야 있다가도 없는거고, 없다가도 꼭 필요한 순간에는 채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되지는 않지만, 한번 흘러간 시간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공식은 다양한 사회속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각종 직장인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이왕이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업무를 마친후 편히 쉴 수 있는 여가시간이 확보가 될 것이므로, 더욱 빠른 컴퓨팅 환경은 직원 입장에서든 회사에서든 작업능률을 올릴수 있는 사무적인 조건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컴퓨터를 빠르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전체적인 시스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1순위로 투자되어야 할 대상을 뽑는다면, 역시 CPU를 들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인텔과 AMD 는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많은 레벨의 CPU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나날히 발전한 PC 는 이제 64비트 컴퓨팅 환경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맞이하게 된다.

▒ [현장취재] : 인텔, 64비트 지원 데스크탑 프로세서 출시현장에 가다 ! ▒

AMD 는 이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여 이미 오래전부터 Athlon 64/FX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하여 안정적인 터를 잡은 상태이고, 인텔은 32비트 컴퓨팅 환경에 좀더 집중을 하고 있다가, 때가 무르익었음으로 판단 32/64비트 운영체제를 동시에 지원하는 펜티엄4 6xx 계열을 최근 출시하였다. 과연 인텔의 새로운 솔루션은 현재 시장상황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인가 ?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보도록 하자.

▒ 인텔 펜티엄4 660 프로세서

모든 엔지니어링 셈플이 그렇듯이, 테크노아에 도착한 인텔 펜티엄4 660 프로세서는 최종적인 리테일 제품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외형적인 모습은 동일하지만, CPU 의 윗면에 자리잡고 있는 히트 스프레드에 각인되어 있는 내용은 분명히 다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CONFIDENTIAL 이라는 문자와 함께 각종 영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인텔 내부에서만 인식할 수 있는 코드이므로 무슨 뜻을 가지는 지는 알기 힘들다.

공식적인 리테일 제품에는 위와같은 표식이 히트 스프레드 위에 각인되게 된다. 프로세서 번호부터 시작하여, 동작클럭, L2 캐쉬 메모리 용량, FSB 등이 상세하게 표시되므로, 기존에 펜티엄4 시스템을 자주 조립해 보았던 사용자라면, 히트 스프레드 위에 표시된 문자만으로 프로세서의 스펙을 한눈에 알 수 있다.

CPU 의 아랫면에는 역시 핀이 없는 디자인으로, 총 775 개의 접점만이 제공되고 있다. 중앙에는 다수의 캐패시터가 밀집해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기존의 LGA775 타입의 펜티엄4 프로세서에서는 흔히 볼수 있었던 디자인으므로 특별히 독특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CPU-Z 최근 버전으로 프로세서의 스펙을 확인해 보았다. 프레스캇 코어 / 90nm 공정 / LGA775 타입 / SSE3 명령어 지원등은 기존의 펜티엄4 프로세서에서도 제공되던 특징이기 때문에, 특별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새롭게 추가된 부분으로는 역시 x86-64 호환 및 2MB 로 증가된 L2 캐쉬 등을 들 수 있다. L2 캐쉬 메모리 증가로 인텔이 노리는 것은 역시 퍼포먼스의 향상이다. 다만 이는 32비트 애플리케이션 만을 위한 선택은 아니며, 64비트 운영체제/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도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인텔이 선택한 방법이다. 이 외에서 EIST (SpeedStep) / EM64T / XD Bit 기술 제공 등도 중요한 이슈라고 말할 수 있을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번째 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 인텔 펜티엄4 Extreme Edition (EE) 3.73GHz 프로세서

펜티엄4 EE 3.73GHz 모델도 펜티엄4 660 모델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역시 엔지니어링 셈플이기 때문에, CONFIDENTIAL 이라는 문자와 함께 각종 영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내용이 히트 스프레드 위에 각인되어 있다. 물론 리테일 제품에는 펜티엄4 6xx 계열과 마찬가지로 동작클럭 및 캐쉬 메모리 용량, FSB 및 제조국가 등에 대한 정보가 간단하게 기재되어 있을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CPU 아랫면도 특별한 부분은 없다. 전형적인 LGA774 타입 프로세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캐패시터의 사이즈와 종류등이 펜티엄4 660 모델의 그것과 상당부분 닮은 모습이다.

CPU-Z 로 프로세서의 스펙을 확인해 보면,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FSB 266MHz 의 지원이다. 사실상 FSB 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스펙면에서 펜티엄4 6xx 계열과 차이점이 없는 프로세서이다. 물론 FSB 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동작 클럭 자체가 높고, 퍼포먼스 역시 향상된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Gallatin 코어를 사용하여 일반적인 펜티엄4 프로세서와 다른 면모를 보였던 기존의 펜티엄4 EE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웬지 개성적인 면모가 없어진 점이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발열량 측면에서 보면, 프레스캇 코어 기반의 펜티엄4 EE 3.73GHz 모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만약 초창기 프레스캇 코어를 기반으로 펜티엄4 EE 프로세서를 만들려고 했다면, 아마도 매우 높은 발열량 때문에 제조 자체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레스캇 코어는 발열량 측면에서 초기 버전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FSB 를 높여 펜티엄4 EE 프로세서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 발열량 이슈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새로운 모델의 발표는 발열량에 관한 인텔의 고충을 말끔히 씻어내릴 수 있는 시원한 청량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 펜티엄4 6xx 계열 및 펜티엄4 EE 3.73GHz 모델을 위한 쿨러 디자인

쿨러의 디자인은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 지난 겨울에 발표되었던 펜티엄4 EE 3.46GHz 모델에 사용된 쿨러와 동일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형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히트싱크 외각으로는 검은색 플라스틱 가이드가 가지런히 둘러쳐져 있어 깔끔한 느낌을 전해준다.

플라스틱 가이드는 클립을 통하여 원형 히트싱크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으므로, 사용자가 일부러 강한 힘을 주어 클립을 벗겨내지 않는한 분리될 걱정은 없다. 가이드 중간중간에 팬 전원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고정 틀이 제공되는 점도 독특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편리하다. 4개의 다리를 통해 쿨러를 메인보드에 단단하게 고정하는 형식 역시 동일한 부분.

CPU 의 열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빼앗아야 하기 때문에, 히트싱크의 중심에는 커다란 원형 구리 심(?) 이 박혀있다. 공기와의 접촉면적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히트싱크는 외각으로 갈수록 세밀하게 갈라진 디자인을 하고 있다. 원형 구리 히트싱크 면에는 기본적으로 고체형태로 응고된 구리스가 접착되어 있어, 처음 조립시 구리스를 따로 바를 필요가 없다. 다만 차후에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구리스가 제공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테크노아에 도착한 제품의 경우 엔지니어링 셈플 제품이었기 때문에, 리테일 제품의 구성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수 있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인텔을 통해 확인한 후 게시판에 다시 언급하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