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라고 하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의 하드웨어유저들이 꽤 들떴던 일중에 하나가 1993년에 있었던 현대전자의 맥스터 인수다. 2000년 5월에 퀀텀사의 합병등 성공적인 여러 투자활동을 이루었던 맥스터는 저장매체 분야에서 한국의 하드웨어 사용자들에게 인상적인 면모를 남기기도 하였다. 이렇듯 한 때 국산품(?)이기도 했던 맥스터의 사명이 'Maximum Storage'의 준말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주로 고용량 하드디스크를 개발하여 RAID와 같은 특수한 용도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환경을 위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주된 수요층을 설정하여 공략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업체에게는 필수적인 전략으로 채택되는 추세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맥스터는 일찍이 데스크탑용 브랜드인 'Diamond MAX 9' 제품군을 프로슈머(Pro-sumer)라 불리우는 준전문가성을 띈 소비자그룹에게 최적화된 제품군으로 키웠다. 주로 동영상 편집과 같은 업무를 위해 RAID 기반 대용량 저장매체를 활용하는 이들에 포커스를 맞춘 맥스터의 전략은 셋탑박스나 기업형 ATA시장과 같은 기업간 계약에 의지하는 타업체의 전략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십여년의 세월동안 소비자들이 구축한 물리적인 조건, 즉 기존의 하드디스크가 P-ATA기반이라는 점과 기존 방식의 물리적인 강성이 구축한 신뢰성등은 맥스터로 하여금 S-ATA로의 전면적인 전환보다는 기존 여건을 활용하는 새로운 규격을 창안하게끔 하였다. 보수적인 정책사례로 볼만한 맥스터의 결정은 새로운 인터페이스로의 전환 이전에 어느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두는 형태로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실제로 20~40GB HDD 시대에 등장한 'Fireball 3'시리즈와 'DiamondMax 8'시리즈는 ATA-133 규격의 첨병으로서 기존 IDE 커넥터에 익숙한 프로슈머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끌어 전세계적으로 맥스터의 매출에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약간이라도 더 빨리'라는 하드웨어 트위커들의 열망을 이용한 측면도 없지 않은 ATA-133 규격은 인텔의 주도하에 진행된 S-ATA 규격에 의해 그리 오랜 시간동안 시장에서 군림하지 못했다. 대신 전문가계층은 퍼포먼스로 일반 사용자계층은 간편함으로 접근했던 S-ATA가 급속히 PC 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십여년이상 절대적인 규격으로 자리매김되었던 P-ATA를 ODD에나 쓰이는 그런 인터페이스로 그 위상이 낮아지게 하였다.

P-ATA규격이 점차 퇴장하는 도도한 시대의 흐름에 맥스터도 동참하여 자신들이 직접 'Big Drive'라 명명하며 철범시켰던 'ATA-133'규격을 바탕으로 또다른 변화를 모색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데스크탑용 제품군인 'Diamond MAX 10'이 P-ATA 규격 라인업을 보듬음과 함께 S-ATA 규격으로 점진적인 이전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맥스터가 내놓아 한 시기를 풍미했던 ATA-133의 적자라고 할 수 있는 P-ATA규격 'Diamond MAX Plus 9' 160GB 하드디스크 (버퍼 2MB)와 시장의 대세에 따르는 현명한 결정으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는 S-ATA 규격 'Diamond MAX 10' 250GB 하드디스크 (버퍼 16MB)의 간략한 벤치마크를 시행하여 두 제품을 외형과 성능면에서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번 미니벤치가 아직은 하드디스크의 세대차이에 따른 혼란이 없지않은 여러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우미역활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