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두 이미지를 보면 두가지 특이한 부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CPU가 X2로 정확히 잡히지 않는 다는 것과 메인보드의 칩셋이 nForce4 SLI 가 아닌 nForce4 로 잡힌다는 사실로, 분명히 제공받은 시스템이 ASUS A8N-SLI Deluxe 메인보드임에도 비정상적으로 메인보드의 정보가 표시된다. 이는 메인보드에 탑재된 바이오스가 베타도 아닌 엔지니어링 버전이라는 것에서 기인된 것으로 베타보다도 더 불안정한 바이오스로 인해 오버클럭 테스트는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사실 바이오스때문에 고생하는 건 이미 듀얼코어 옵테론에서 뼈져리게 당해본 바라 새로울 것은 없지만, 정해진 항목외에 다른 것까지 건드렸는지 칩셋의 모델과 IDE 컨트롤러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지 않아 CPU의 클럭을 약간만 건드려도 메모리와 스토리지 관련 항목의 데이터가 엉망이 되는 모습을 초지일관 보여줬다. 이런 모습은 바이오스가 정해진 것 외에 다른 부분도 잘못 건드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기에 충분했다. 원래 동작하는 듀얼코어를 인식하는 바이오스는 기본적으로 다음 네가지 항목만 수정하면 만들어진다.

- Internal / Operating Frequency
- External Frequency
- Ratio
- Core Step

Internal / Operating Frequency 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어의 클럭, 즉 4800+의 클럭인 '2.4Ghz'를 입력하면 되고, External Frequency는 하이퍼트랜스포트의 대역폭과 메모리의 대역폭인 1Ghz와 DDR400을 인식시키면 된다. Ratio는 흔히 멀티플라이어라고 말하는 배수를 뜻하며, Core Step은 'E4'와 같이 리비전을 지정해주면 된다. 하지만 테크노아에 제공된 시스템의 바이오스는 더 많은 부분을 손 댔는지 칩셋정보부터 시작하여 컨트롤러들이 정상적으로 제어되지 않았다.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ASUS A8N-SLI Deluxe 메인보드는 듀얼코어 바이오스가 적용되지 않은 일반 제품의 경우, 바이오스상에서 클럭의 조정이나 전압고정등이 간단한 형태지만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테스트용 제품은 다음과 같은 이상증세를 보였다.

- 전압고정불가 (클럭을 높이면 자동으로 올라감)
- 메모리클럭을 매뉴얼로 조정할 경우, FSB는 메모리의 클럭에 강제로 동기화
- FSB 조정시 메모리 클럭 및 타이밍 고정 불가

전압고정도 메모리의 클럭 및 타이밍의 고정도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로지 CPU의 FSB의 설정값만을 고쳐가며 프로세서의 오버클럭 폭을 확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이로 인해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성능이 중요한 관건인 여러 테스트와 멀티태스킹 시나리오는 포기하고 단독 테스트에만 집중해야만 했다.

차후에 안정화된 바이오스가 개발되어 시판된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기에 일반 사용자들이 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때에는 본 기자와 같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메인보드 제조사에게는 단순히 코어만 2개 인식되는 바이오스가 아닌 보다 안전하고 완벽한 바이오스를 메인보드에 기본 탑재하여야만 하는 의무가 분명히 있다는 점은 확실히 주장하고 싶다.

기본클럭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은 위에 있는 두장의 CPU-Z v1.28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FSB는 201Mhz, 동작전압은 1.296v, 메모리클럭은 201Mhz, 메모리 타이밍은 2-2-2-5등으로 이 상태에서 테스트를 하면 게임등에서도 FX-55에도 안 밀리는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윈도우즈가 정상적으로 부팅되는 한계치는 FSB 229.2Mhz이다. 그러나 위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 동작전압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0.1v 올라간 모습을 보여주며, 메모리 클럭도 200Mhz보다 낮아진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메모리클럭은 리부팅할 때마다 그 클럭을 달리하는데, 110 ~ 190까지 폭넓은 변화를 보여 한가지 테스트 후 리부팅을 하면 비슷한 메모리클럭으로 부팅될 때까지 리부팅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이번에 테스트한 항목이 모두 정상적으로 완료된 클럭은 FSB 223Mhz였다. 정상적인 구동에 멀티태스킹 실험을 시도해보기는 했지만, 메모리클럭의 이상으로 인해 결과값이 워낙 변화가 심해 단독항목으로 이번 테스트의 방향을 돌리게 만든 전환점이기도 하다.

앞서와 같이 동작전압이 0.1v 상승하였으며, 메모리클럭과 타이밍도 꾸준한(?) 변화를 보여줘 170Mhz 대역을 유지하기 위해 수없이 리부팅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180Mhz 이상도 간간히 찍히기는 했지만, 워낙 가뭄에 콩 나듯 나왔기 때문에 그나마 자주 나와주는 170Mhz 수준에서 테스트를 하고자 노력했다.

메모리의 클럭이 동기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으로 인해 메모리클럭의 변화는 심한 경우 100Mhz대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CPU-Z 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IDE 컨트롤러의 전송률 이상도 메모리클럭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모습을 보여줘 PCmark04 테스트의 경우, 메모리테스트와 저장매체테스트를 생략해야만 벤치마크가 정상적으로 종료되기도 하였다.

엔지니어링 샘플이라는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오버클럭을 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했던 이번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는 실제로 판매될 제품에서는 업데이트되지 않겠지만, 제작사에서는 여타 제품과 마찬가지로 듀얼코어를 지원하는 바이오스에 대한 최적화 노력이 공개 이전에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제부터 결과값을 보면 알겠지만, 프로세서 자체가 지닌 유연성이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메인보드와 같은 하드웨어와 바이오스와 같은 펌웨어의 조화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물적이나 심적이나 충실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가 아닌가 싶다.

비록 바이오스의 미흡한 완성도로 인해 멀티태스킹과 같은 보다 폭넓은 실험을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단독항목에서나마 프로세서가 가진 잠재력을 눈으로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프로세서의 성능뿐만 아니라 발열과 같은 물리적으로 중요한 요소도 다뤄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미흡하나마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AMD Athlon64 X2 4800+ 프로세서의 테스트는 이전에 있었던 옵테론 875 프로세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정된 수치를 바탕으로 새롭게 계측된 점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테스트시스템은 프로세서와 메인보드외에 모든 것을 동일한 형태로 꾸며 하드웨어의 상이함을 최소한으로 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