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면서 크게 관심을 두는 부분은 성능이 아무래도 과반수이기는 하지만 요즘들어 정숙성이나 전력비용 부분을 고려하는 사용자층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은 대중의 관심은 필연적으로 쿨러와 같은 소모성 부자재외에도 프로세서가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양적인 부분에도 그 영향을 미쳐 이 부분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큰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발열 부분은 그 자체적으로 전력소모와 비례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프로세서 자체적으로 낮은 TDP(Termal Design Power)를 갖추는 형태로 그 방향이 정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 TDP란 '열설계 소비전력'으로 불리우는 개념으로 간단하게 얘기해 CPU에 공급되는 전력량을 뜻하며 이 수치의 증대에 따라 냉각문제의 난해함이나 성능의 효율, 메인보드와 쿨러등 부가장비의 디자인정립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AMD의 경우, 1Ghz 프로세서가 초고급형에서 중급형 이하로 시장의 지위가 내려갈 때만 하더라도 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 약점을 보여 일반 대중에서 AMD는 '뜨겁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AMD의 프로세서는 가장 높은 클럭으로 동작한다는 FX 프로세서 라인업도 풀로드시 '104W'로 실측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경쟁사의 프로세서마냥 풀로드시 TDP 180W에 육박하는 박력(?)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AMD에서 한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프로세서들의 TDP는 풀로드를 기준으로 크게 89W를 기록하는 프로세서와 67W를 기록하는 프로세서로 구성되어 있다. 중반이하의 PR 레이팅을 기록하면서 보다 발전된 90nm SOI 공정으로 생산된 제품의 경우 보다 낮은 전력소모를 하면서도 검증된 성능을 구현하기 때문에 발열문제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전세계적인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형편이다.

과거에 AMD 프로세서는 열이 많다는 평이 중론이었지만, 이로 인한 피드백을 자양분으로 삼아 끊임없이 연구개발과 기술제휴(IBM의 Silicon on Insular, Inter의 Dual Stress Liner등) 끝에 상당한 성과를 이뤄 성능은 물론 발열과 전력효율관리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성립하게 되었다. 경쟁사가 넷버스터를 과신한 끝에 TDP 부분을 소흘히한 결과 결국 모바일 프로세서로 시간을 벌어야 할 정도로 몰린데 비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만시지탄을 받기는 했지만,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 덕에 오늘날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FX-57 프로세서의 경우 초기출시이기 때문에 90nm SOI로 제작된 프로세서이지만 130nm SOI 로 설계된 FX-55와 같은 104W의 풀로드시 TDP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FX-55가 초기 130nm SOI 공정에서 90nm SOI로 전환되면서 TDP가 15W 내려가는 기술적인 성취를 이룬 것과 마찬가지로 FX-57도 금년말부터 AMD의 양산설비에 적용될 예정인 65nm SOI 의 수혜를 받는다면 90W의 이하의 TDP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보았을 때, FX-57 프로세서의 풀로드시 TDP인 104W는 FX-55의 초기모델인 모델 7과 동일한 수준의 전력소모를 기록한다는 수치적인 뜻이기는 하지만, AMD에서 FX 프랜차이즈를 일종의 간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후 모델체인지와 같은 작은 변화가 있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FX-57같이 소비전력을 하향조정함으로써 성능을 올리고 발열도 잡으면서 TDP는 동결하는 형태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후속 리비전을 기대할 수 있다.

▒ 프로세서 온도변화 관찰

프로세서의 온도측정은 10분간 Idle을 한 후, 3Dmark05를 풀옵션으로 1번 구동하면서 기록되는 온도를 바탕으로 하였다. 30초당 1번씩 측정한 수를 연속적으로 계측하였으며, 그래프를 모두 같은 기준으로 구성해 아래에서 FX-57 프로세서와 서로 비교해 보기 좋도록 하였다. (참고로 하드웨어 환경은 케이스 오픈 상태이며, 사무실의 기온은 상온 25도를 기록하는 가운데에서 측정되었다.)

1.35v로 작동되는 베니스코어를 탑재한 Athlon64 3800+ 프로세서가 최하 35도, 최고 45도라는 훌륭한 기록을 남긴 가운데 1.4v로 동작하는 FX-57이 최하 40도, 최고 51도를 기록하였으며, 1.5v라는 가장높은 동작전압을 사양으로 갖춘 FX-55가 최하 42도 최고 55도를 기록하였다.

오버클럭의 폭이 5% 정도로 적었던 관계로 오버클럭하였을 때의 온도상승은 1~2도 내외의 소폭상승만을 기록하였다. 번들쿨러, 정격전압 환경에서 한 시험적인 오버클럭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제약을 벗어난 경우라면 좀 더 클럭을 높혀 이전의 FX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3Ghz의 벽을 무난히 통과할 듯 싶다.

아무래도 0.1v 정도 높은 작동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FX-55가 FX-57에 비해 3도내외의 높은 온도를 꾸준히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TDP가 104W로 같기는 하지만, 공정의 전환을 통해 소비전력을 낮추는 것도 프로세서의 발열을 줄이는 직접적인 수단임을 알게해주는 결과다.

클럭과 캐쉬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FX-57 보다 3800+ 가 7도 내외 낮게 온도변화가 생성된다. 0.05볼트의 소비전력차이외에도 클럭이나 다이위에 배치된 캐쉬면적의 차이등도 두루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낮은 온도대가 꾸준히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