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언급한 바와같이 AMD Athlon64 FX-57 프로세서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샌디에고코어에 기반한 Athlon64 4000+ 프로세서의 상위모델로 봄이 옳음직하다. 그러나 FX-55 프로세서가 윈체스터 코어에서 나온 제품임을 상기할 때 앞으로 샌디에고코어든 베니스코어든 FX-57 보다 높은 클럭의 프로세서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AMD 라인업을 고려할 때 반년정도 있으면 'M2'라는 새로운 규격의 소켓940 프로세서가 발표될 어수선한 시기다보니 아무래도 소켓939 분야에 있어 신제품 발매는 현실적으로 무리수가 따른다. 이와 같은 전략적인 문제로 인해 이변이 없는 한 소켓939시대의 오메가로 'SanDiego' 코어를 탑재한 FX-57이 자리매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차세대 Athlon64 및 FX 프로세서의 코어인 오를레앙이 첫제품부터 3Ghz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이 안착하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현재의 DDR 메모리 시장이 완전히 성숙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후속 리비전이나 차세대 코어의 소켓939 투입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연말부터 가동될 65nm SOI 생산시설을 활용하여 프로세서의 효율을 물리적으로 강화하여 'FX-57'이라는 명칭은 계승하지만 모델을 달리하는 제품이 출시될 수도 있으며, 오를레앙코어가 소켓 939용 FX시리즈의 '오메가'이자 소켓M2용 FX 시리즈의 '알파'가 되어 시장공략의 선봉을 맡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경우의 수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상황과 이에 대한 전략전개에 있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도 있지만, 확실한 사실은 2005년과 2006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매운다는 의미에서 AMD Athlon64 FX-57 프로세서는 확고부동한 플래그쉽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제품전개는 앞으로 AMD 프로세서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베니스/샌디에고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가 향후 1년여동안 AMD의 데스크탑 제품군중 주력 프로세서로 활약하게 되는 것과 연관이 깊다.

이번에 출시되는 FX-57은 경쟁사의 EE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소수의 소비자만이 구입할 수 있는 희소성이 높은 제품이기는 하겠지만, 절대성능면에서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갖추고 스스로는 물론, 토대가 같은 베니스/샌디에고 코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 AMD의 선봉장으로 격렬한 경쟁이 펼쳐지는 프로세서 시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