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 코리아는 2006년 1월 1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새로운 데스크탑 그래픽 카드의 제품 발표 기자 간담회를 갖고 ATI 레이디언 X1900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ATI 레이디언 X1900은 90nm 공정을 통해 제조된 48픽셀 쉐이더 GPU, 코어 650MHz, 메모리 1.55GHz의 동작 클럭, 512MB의 GDDR3 메모리를 갖춘  ATI의 최고 하이엔드 제품이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 ATI와 네오플, 그리고 삼성전자는 새로운 온라인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전략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던전앤파이터는 오락실 게임을 온라인으로 접목시킨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정보통신부의 디지털 컨텐츠 대상을 수상한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과 유통을 맡은 삼성전자 그리고 ATI는 우수한 디지털 컨텐츠와 새로운 하드웨어 기술의 공동 마케팅으로 3D 그래픽 및 게임 비지니스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인식이 끝난후 본격적인 ATI 레이디언 X1900 발표 행사가 시작 되었다. 행사의 인사말에 나선 ATI 코리아 강성근 전무는 2006년 새해를 여는 시점에서 ATI의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레이디언 X1900이 그래픽 카드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 ATI 제품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강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이어 ATI 본사의 데스크탑 그래픽 제품 매니저인 다니엘 타라노브스키(Daniel Taranovsky)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ATI 레이디언 X1900의 제품 소개가 이어졌다. 이전에는 ATI의 신제품들이 국가별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발표되었지만 이번 레이디언 X1900은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시간에 발표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났다.

ATI 레이디언 X1900은 이전 레이디언 X1800에 비해 3배나 많아진 48 픽셀 쉐이더 유닛을 바탕으로 고성능의 쉐이더 모델 3.0 (SM 3.0), 안티알리아싱 모드에서의 HDR(High Dynamic Range)을 적용할 수 있는 최첨단 그래픽을 지원하게 된다. 여기에 사이클당 5 단계로 새롭게 개선된 ALU(Arithmetic Logic Units) 구조는 늘어난 픽셀 쉐이더 엔진의 성능을 끌어올려 준다. 따라서 기존 X1800 제품에 비해 일반 품질의 게임은 물론 안티알리아싱이나 이등방성 필터링이 적용된 고품질의 게임에서도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향상된 픽셀 쉐이더는 실제 게임의 성능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발표 당시 소개되었던 실제 게임에서 측정된 엔비디아 지포스 7800 GTX와의 비교 벤치마크 수치이다. 물론 언제나 발표회에서는 자사에 유리한 그래프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픽셀 쉐이더가 게임 성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충분히 짐작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픽셀 쉐이더를 장착한 레이디언 X1900이 Doom3나 Quake4와 같은 인기 게임에서 경쟁사의 제품에 못미치는 성능을 내는 것은 아직 메이저 게임 개발사들과의 협력에 있어 많은 일들이 남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레이디언 X1900 시리즈는 일반 데스크탑 기종인 레이디언 X1900 XTX, 레이디언 X1900 XT, 그리고 일반 X1900 카드와 함께 사용해 듀얼 그래픽 기술인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구성할 수 있는 레이디언 X1900 CrossFire로 시장에 선보여 지며, TV 수신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 제품인 올인원더 X1900(All In Wonder X1900)도 포함된다.

이번 레이디언 X1900 시리즈의 발표로 ATI는 총 9개의 제품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상위 제품군으로 레이디언 X1900 XTX, X1900 CrossFire, X1900 XT, X1800 XT를, 메인스트림 제품군으로 X1800 XL, X1600 XT, X1600 Pro를, 보급형 제품군으로 X1300 Pro와 X1300을 각각의 가격대에 맞게 구성하여 시장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