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PC 제조 업체인 델이 게이밍 시스템 빌더로 유명한 에이리언웨어의 인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델은 고사양의 게이밍 시스템에 엔비디아 쿼드 SLI를 탑재하는 등 게이밍 PC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잇는데, 에이리언웨어는 이런 고사양의 게이밍 PC를 판매해오던 대표적인 시스템 빌더였다.

델이 에이리언웨어를 인수한다고 해서 에이리언웨어가 당장 없어지거나 델의 고가 모델의 일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델은 합병된 에이리언웨어가 독자적인 제품 개발, 마케팅, 세일즈, 기술지원은 물론이고 브랜드도 그대로 가져간다고 밝혔다. 따라서 에이리언웨어는 델의 자회사로 그 명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델이 최근 게이밍 PC에 열을 올리며 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가 게이밍 시장에서 델의 사업 정책이 그리 신통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델은 그동안 자사의 모든 PC에 인텔 프로세서만을 사용해왔는데,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인텔 프로세서는 게이밍 환경에서 동급의 AMD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이 약간씩 낮았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델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에이리언웨어의 경우 인텔 프로세서는 물론 AMD의 프로세서를 이용한 다양한 게이밍 PC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델은 자사 PC 라인업에 AMD 프로서를 무리해서 끌어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게이밍 PC 시장에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 또, 에이리언웨어의 경우 델을 통해 내부 부품을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이리언웨어의 넬슨 곤잘레즈 CEO는 "에이리언웨어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의 제품을 하이엔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우리는 델의 전세계적인 공급채널과 운영의 효율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델은 우리가 이전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혁신적인 고사양의 PC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따라서 에이리언웨어라는 브랜드를 더욱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회사의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