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GL과 다이렉트X 9.0의 대표적인 게임인 퀘이크4 와 시리어스샘 2의 데모를 통해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았다. 퀘이크4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용 게임이니만큼 큰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생각되고, 시리어스 샘 2는 퀘이크류의 FPS 게임과는 약간 성향이 다른 캐주얼한 FPS 슈팅 게임이다. 그러나 다이렉트X 9.0의 HDR 렌더링이 적용된 게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쉐이더의 성능은 물론 최근 각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HDR 렌더링 성능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퀘이크4의 경우 대표적인 오픈GL API 기반의 게임이다. 퀘이크4가 게임 벤치마크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게임 자체의 효과도 효과지만 이 퀘이크의 엔진을 기반으로 많은 게임들이 생산된다는 데 있다. 따라서 퀘이크의 테스트 결과는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다른 PFS 게임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적용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안티알리아싱 효과를 주지 않은 기본 셋팅에서 역시 지포스 7600GT가 독보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레이디언 X1600XT도 꽤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3DMark 테스트에서 많이 뒤쳐져 있던 지포스 6800XT의 선전도 눈에 띈다. 고해상도로 갈수록 지포스 7600GT의 성능 하락이 덜해 고해상도에서도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4배 샘플의 안티알리아싱과 8배 샘플의 이등방성 필터링 셋팅을 적용한 테스트 결과에서는 지포스 7600GT의 성능이 여전히 높지만, 지포스 6800XT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다. 저해상도에서 상대적으로 레이디언 X1600 시리즈의 성능 하락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시리어스 샘 2는 HDR 렌더링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셋팅과 HDR이 적용된 셋팅 두가지로 나누어 테스트했다. HDR 렌더링은 최근 각 그래픽 카드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차세대 그래픽 렌더링 효과로 HDR 렌더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일전에 포스팅된 3DMark06 기사 내의 HDR 렌더링 관련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 HDR(High Dynamic Range) 렌더링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인 셋팅에서 역시 예상대로 지포스 7600GT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포스 시리즈가 레이디언 시리즈를 전반적으로 앞서고 있다. 고해상도로 갈수록 각 카드들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새로 출시된 지포스 7600GS도 중보급형치고 꽤 좋은 성능을 내고 있다.

HDR 렌더링이 적용된 테스트에서는 각 카드들의 성능이 고해상도로 갈소록 하향 평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급형 카드들에게 아직 HDR 렌더링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레이디언 X1600XT가 고해상도로 갈수록 돋보이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HDR 렌더링 옵션을 주지 않았을때의 결과를 100으로 가정하고 나타낸 HDR 렌더링 시 각 그래픽 카드의 성능 백분율이다. 아래 백분율 그래프에서는 수치와 상관없이 100에 가까운 그래픽 카드가 HDR 렌더링 옵션을 주었을때 성능이 좋은 것이다.

HDR 렌더링을 켜면 참여한 모든 그래픽 카드들이 60% 전후반대로 3D 성능이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 고해상도로 갈수록 레이디언 X1600 시리즈들의 성능 하락 정도가 덜했으며, 지포스 7600 시리즈나 지포스 6800XT의 경우 60% 전후반의 성능 하락율을 보였다.

지금까지 3DMark05, 3DMark06 두가지의 3D 그래픽 테스트 유틸리티와 퀘이크4, 시리어스 샘 2 등의 게임으로 실제 게임 성능을 살펴보았다. 전반적으로 3DMark에서는 지포스와 레이디언 그래픽 카드의 차이가 덜했지만, 실제 게임 성능에서는 눈에 띄는 격차를 보였다.

이전의 테스트에서도 나타났던 것이지만 ATI 레이디언 시리즈의 순수 그래픽 카드 성능은 그리 나쁘지 않고 오히려 출시 시기를 생각해본다면 최신 카드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실제 게임에서 그리 인상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ATI의 경우 아직까지 게임 개발사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엔비디아에 비해 부족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 카드의 순수한 성능이 좋다고 해서 언제나 3DMark만 돌리고 있을 수 는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