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에 과연 날개가 달릴 것인가? 소니 PSP나 애플 아이팟에 대항할 Microsoft의 휴대용 언테테인먼트 기기가 될 Xbox 포터블(가칭)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Xbox가 게임기이기 때문에 Xbox 포터블 역시 게임기 중심의 기기이지만, 아이팟과 같이 음악이나 동영상의 재생도 가능해져 실질적인 올라운드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월 독일 CeBIT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했던 초소형 PC인 UMPC(Ultra-Mobile Personal Computer), 코드명 오리가미와 같은 개념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Xbox 포터블판은 완전히 별개의 프로젝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되었던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 참가한 게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포터블판이 큰 화젯거리가 되었으며,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한 몇몇 업계 관계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Xbox 포터블 판에 PSP에 탑재된 것과 같은 광학 디스크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애플의 아이팟과 같이 하드디스크가 내장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 한다. 또 컨텐츠의 경우 애플의 아이팟과 같이 Xbox Live 나 다른 기기(Xbox 360이나 PC)를 통해 다운로드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 전하고 있다.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포터블 버전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일 수도 있다. 실제 프로토타입이 나온 것도 아니고, 아직은 단순한 프로젝트 수립의 단계라 생각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프로젝트의 발표가 5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E3(Electonic Entertainment Expo)쇼에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체 관계자들은 아직 실물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정도의 정보가 공개됬다는 것 자체에 놀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아무런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는 Xbox 포터블 버전에 대한 움직임이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GDC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의례적으로 진행했던 기조 연설을 하지 않았으며, Xbox 개발의 총 책임자(XNA 프로젝트 총 책임자)인 J Allard도 GDC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GDC와 같은 행사에 기조연설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J Allard를 비롯한 프랫폼 개발부의 주요 인사들이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용 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감지되었던 일이다. 특히 총책임자인 J Allard가 이전부터 휴대용 기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J Allard가 이야기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GDC에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거론된 Xbox 포터블 프로젝트와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례로 작년 3월에 열렸던 GDC에서 J Allard는 PSP 등의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에 대해 이야기했었단. 당시, J Allard는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휴대용 비디오 플레이어를 앞에 두고, 현재 나돌고 있는 Xbox 포터블의 구동방식이나 서비스 방식과 일치하는 발언을 했다.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는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어야 하며, 컨텐츠는 PSP와 같은 광학 매체를 통한 패키지 방식이 아닌, 네트웍이나 다른 장치를 통한 다운로드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다.

2004년 GDC에서도 J Allard는 Xbox Live에 접속하는 기기가 게임 콘솔이나 PC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까지 포함되어야 함을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J Allard는 "Xbox Live가 중요한 것은 모든 기기를 접속하게 하는 허브가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Xbox이며, 다음은 차세대 Xbox(지금의 Xbox 360), 또 윈도우와 차세대 윈도우즈(지금의 윈도우즈 비스타) 등을 모두 아우르는 메인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모든 플랫폼에서 자신의 컨텐츠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J Allard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진 중 한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라할 수 있는 애플 아이팟의 애용자란 사실이다. 작년 GDC에서 J Allard는 자신의 아이팟을 꺼내 아이팟의 비지니스 모델이 얼마나 우수한지 설명하기도 했다.

"이건 내가 쓰는 아이팟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정말 균형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이다. 아이튠즈가 없었다면 아이팟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며, 반대로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튠즈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균형이 우리가(더 나아가 Xbox가) 지향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실제 Xbox 포터블 버전이 등장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물론 이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스케쥴조차 쉽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업계의 개발 주기를 생각해본다면 어느 정도 답은 나온 상태이다.

일단 Xbox 포터블 버전과 같은 기기의 개발에서 중요한 것이 하드웨어의 개발이다. 이 하드웨어의 개발에서도 가장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무래도 메인 칩셋의 개발이다. 휴대용 게임기용 칩셋은 저전력으로 고성능을 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반 게임기의 칩셋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며, 이로 인해 새로운 개념의 칩셋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 칩셋의 개발에는 일반적으로 수십 개월의 개발기간과 6개월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Xbox 아키텍처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다면 약 20개월 안에 실제품에 칩셋을 탑재할 수도 있다.

따라서 Xbox 360 발매 이후부터 Xbox 포터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 빠르면 2007년말, 늦어도 2008년 말에는 Xbox 포터블 버전이 시장에 등장하리라 본다. 보통 하나의 프로젝트 이전에 차기 프로젝트가 먼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Xbox 360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동시에 Xbox 포터블 버전의 프로젝트도 가동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다음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GPU인데, Xbox 포터블과 같은 휴대용 기기를 위한 다양한 GPU 칩셋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정작 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업체의 GPU는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출시될 윈도우즈 비스타와 Xbox 360의 공통 분모를 가져가기 위해서 PC쪽 아키텍쳐에 익숙한 ATI나 엔비디아의 GPU를 선택할 것이며 이미 선택된 ATI의 GPU가 선택될 확률이 높다.

이에 대해 ATI의 가전 제품 총괄 매니저인 Adrian Hartog는 PSP에 대해 "PSP에 탑재된 칩셋은 90nm 공정으로 제조되었다. PSP 정도의 성능을 내는 칩셋은 ATI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며 다이렉트X 8 수준의 그래픽이 가능하리라 본다."라 언급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추론해보면 현재의 X1300 수준의 GPU로도 충분히 휴대용 기기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7년 말이나 2008년에 공식 런칭된다면 이보다 훨씬 더 진화한 GPU를 탑재할 수 있으므로 65nm나 45nm 공정을 거친 최신 GPU가 탑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포터블 버전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진행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포터블 버전 프로젝트가 공식 발표되면 게임 콘솔에 이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도 소니와 대결하는 구도를 가져가게 되며, 이 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각 업계들의 경쟁 역시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 기사는 일본 와치 임프레스의 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