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AM2 플랫폼의 큰 주제가 DDR2 메모리의 도입이기 때문에 이번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FX-62는 물론이고 새로 출시되는 나머지 17개의 CPU 역시 별다른 특별한 기술이나 공정이 도입되지는 않았다.

듀얼 코어를 타이틀로 했던 애슬론64 FX-60을 대신할 새로운 AM2 플랫폼의 간판 주자가 바로 애슬론64 FX-62이다. 이전 FX-60보다 200MHz 높은 클럭인 2.8GHz로 동작하고, DDR2 메모리를 사용하는 AM2 플랫폼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전 애슬론64 FX-60과 동일하다.

위 CPU 사진의 여러 숫자와 문자중 두번째 열(ADAFX62IAA6CS)은 CPU의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부분으로 이를 통해 테크노아에 입수된 애슬론64 FX-62를 통해 몇가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AD는 AMD의 약자, A는 소비 전력 규격, FX62는 프로세서의 이름, I는 소켓 규격, A는 동작 전압을, 그리고 A6는 L2 캐쉬의 용량을 나타낸다.

이전 FX-60이 ADAFX60DAA6CD의 문자열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 FX-62와 비교해보면 다른 부분이 모두 같고 소켓의 규격만 D(소켓 939)에서 I(소켓 AM2)로 바뀐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아래 도표는 이전 소켓 939 규격의 애슬론64 FX-60과 새롭게 출시되는 애슬론 FX-62의 비교표이다.

외관상으로도 두 CPU를 구분하기는 매우 힘들다. 정면에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숫자열을 제외하면 외관은 똑같다. 물론 다른 애슬론 CPU가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뒷면을 보면 두 CPU의 차이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앞서 AM2와 기존 소켓 939용 CPU가 호환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핀배열을 바꾸었다고 했는데, 아래 뒷면의 두 CPU 비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AM2는 940핀 규격이므로 이전 939핀 규격의 소켓 939에 비해 한개의 핀이 더 붙어 있음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아래 도식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애슬론64 FX-62의 내부 구조 도표이다. 이미 올초 출시된 FX-60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있으며, DDR 메모리 콘트롤러 대신 DDR2 메모리 콘트롤러가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AMD가 DDR2 메모리를 이렇게 뒤늦게 적용한 것은 메모리 콘트롤러의 속도가 메모리의 속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리 콘트롤러가 CPU와 분리되어 있는 인텔 플랫폼의 경우  메모리의 속도가 메모리 콘트롤러의 속도를 좌우한다. 그러나 AMD 플랫폼은 메모리 콘트롤러가 CPU 내부에 위치해 CPU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므로 상대적으로 메모리의 속도에 민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새로운 AM2 프로세서인 애슬론64 FX-62의 정확한 정보 확인을 위해 CPU-Z를 가동시켰다. 프로세서의 이름과 코드네임, 제조 공정등을 정확히 볼 수 있으며, 전압이 다소 높은 1.376v로 표기되어 있는데, 프로세서 외부에 표기된 코드로는 1.35v가 맞다. 또, 두개의 코어를 장착한 듀얼 코어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캐쉬 역시 이전과 동일하다. L1 캐쉬는 64KB의 데이터 캐쉬와 64KB의 명령 캐쉬로 이루어져 128KB를 구성하고 있고, 16단계로 구성된 1MB용량의 L2 캐쉬가 CPU와 동일한 속도로 동작한다. 듀얼 코어이므로 각 코어당 128KB의 L1 캐쉬와 1MB의 L2 캐쉬가 장착되어 있다.

AMD는 애슬론64 FX-62의 발표와 함께 새로운 쿨러도 공개했다. 물론 하위 기종은 이와 같은 대규모(?)의 물량이 투입된 쿨러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플래그쉽인 애슬론64 FX-62는 125W의 전력을 소모하는 괴물인 만큼 쿨링에도 신경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