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로운 AM2 플랫폼의 성능을 알아보겠다. 성능을 알아보기에 앞서 한가지 이야기한다면 새로운 AM2 플랫폼에 DDR2가 적용되었다고 해서 인텔 플랫폼과 같은 높은 성능의 향상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2페이지에 DDR2의 대기 시간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언급했다.

테스트는 크게 세가지로 진행했다. 첫번째는 애슬론64 FX-62와 DDR2 메모리의 전체적인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전 소켓 939 규격의 애슬론64 FX-60 + 엔포스4 SLI 플랫폼과의 성능을 비교해보았다.

두번째는 DDR2 메모리를 적용한 새로운 AM2 플랫폼의 메모리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소켓 939 플랫폼과 1:1 비교가 이루어졌다. 이 테스트에는 앞서 쓰인 소켓 939 규격의 AMD 애슬론64 FX-60이 사용되었지만,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변수를 동일하게 하기 위해 애슬론64 FX-62의 배수를 14배에서 13배로 낮추어 FX-60과 동일한 클럭으로 셋팅하여 테스트했다.

세번째는 DDR2 메모리간의 비교로 각각 800MHz, 533MHz의 클럭을 갖는 DDR2 메모리를 장착해 DDR2 메모리의 클럭이나 대기시간에 따른 성능의 변화를 알아 보았다.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세서 및 메인보드는 아래와 같다. 테스트에는 총 2 종의 CPU와 메인보드, 메모리가 사용되었다. 인텔 펜티엄 익스트림 에디션 955와는 직접 비교를 하지 않았는데, 이미 애슬론64 FX-60과의 비교 자료가 오래전에 산출되었으므로 여기에서는 DDR2 메모리로의 전환에 따른 성능의 향상 유무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테스트는 총 4가지 항목으로 진행되었다. Sisoftware의 Sandra2007 최신 버전을 통해 CPU의 연산 성능, 멀티미디어 성능과 PCMark05의 프로세서 테스트 항목인 이미지 압축 해제, 비디오 편집, 오디오 압축, 파일 압축, 파일 압축 해제 등의 항목을 테스트했으며, 3DMark06 및 시리어스샘2를 통한 그래픽 성능의 향상 유무도 알아 보았다.

구지 다양한 테스트 결과를 첨부하지 않은 것은 이전 플랫폼에 비해 별다른 아키텍쳐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단순한 DDR2로의 전환이기 때문에 DDR2 플랫폼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이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다. 또 이를 토대로 DDR2로의 전환이 현재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이며, 앞으로 출시될 고속 DDR2 메모리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능 나타낼 수 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판단도 가능할것이다.

각 테스트 항목마다 이루어진 테스트 항목은 아래와 같으며, 2.8GHz로 동작하는 애슬론64 FX-62를 2.6GHz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테스트 셋팅 부분에서 언급했다. 지면 관계로 그래프에는 아래와 같이 줄여 표기했다.

먼저 프로세서의 기본 연산 성능을 볼 수 있는 산드라의 프로세서 연산 항목 및 멀티미디어 벤치마크 항목에서는 DDR2 메모리의 속도와 상관없이 같은 클럭에서는 동일한 성능을 냈으며, DDR 메모리 플랫폼인 FX-60 역시 FX-62와 같은 클럭에서 동일한 성능을 냈다.

시네벤치 2003에서는 단일 코어와 듀얼 코어로 나누어 렌더링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데 이 테스트에서도 위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세하게 나마 DDR 플랫폼보다 DDR2 플랫폼이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PCMark05의 테스트 항목 중 이미지 압축 항목 과 멀티쓰레드 파일 암호화 항목에서도 여전히 위 테스트 결과와 비슷한 패턴의 결과값이 도출된다. 즉, 시스템 메모리가 다량의 버퍼로 사용되지 않는 일반적인 CPU 작업에서는 AM2 플랫폼과 이전 소켓 939 플랫폼의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어진 산드라 2007의 메모리 대역폭 테스트에서는 AM2 플랫폼의 경우 메모리의 성능에 따라 동일한 패턴의 성능 결과를 내주었고, DDR 메모리 플랫폼인 소켓 939에서는 저조한 성능을 냈는데, 이는 대역폭만을 산술적으로 테스트한 결과이므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산드라의 메모리 테스트는 악명이 높다).

대기시간(레이턴시) 테스트 항목에서는 DDR2 800MHz가 적용된 항목에서 모두 짧은 대기시간을 보였으며, DDR2 533MHz 항목에서는 DDR 400MHz와 비슷한 수준의 대기 시간을 보였다. 아래 그래프의 경우 CPU에서 명령이 내려져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낸다.

앞선 결과로만 보자면 새로운 DDR2 메모리의 도입이 AMD에게 그리 큰 보약이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메모리를 대량으로 엑세스하여 버퍼로 사용하는 게임과 같은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작업에서는 별다른 이점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높은 클럭의 CPU를 구입하는 것이 더 빠른 성능을 얻는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경우 DDR2 메모리로 인한 성능의 향상을 미세하게 누릴 수 있는데, 게임에서는 CPU가 물리엔진 연산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빠른 메모리가 필요하며, 그래픽 카드에서 처리된 대용량의 그래픽 데이터가 메모리에 채워지기 때문에 시스템 메모리의 성능에 민감하기 작용한다.

3DMark06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이러한 점이 잘 나타나는데, 클럭이 높을 수록, 빠른 메모리일 수록 미세하게 높은 성능을 보였고, 같은 2.6GHz에서 DDR2 메모리와 DDR 메모리의 격차가 드디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용량의 그래픽 버퍼를 생산하는 일반 게임인 시리어스샘2의 테스트 결과도 마찬가지인데 고해상도로 가면 그래픽 카드의 대역폭의 한계로 인해 큰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저해상도에서 DDR2 메모리의 클럭에 따른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DDR 메모리와의 차이도 어느정도 보이고 있다.

테스트 결과를 마무리 하자면, DDR2 메모리의 도입이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등급의 CPU를 비교한다면 일반 CPU의 연산 항목은 물론이고, CPU를 주로 사용하는 일바적인 프로그램 사용시 그 차이를 느끼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임에서 DDR2 메모리의 도입으로 인한 버퍼 성능의 향상은 불행중 다행인 격으로 조금은 희망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게임의 프레임에 목숨건 유저라면 앞으로 AMD 시스템에서도 필수적으로 DDR2 메모리를 사용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