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엔비디아의 엔포스 500 시리즈를 통해 소개되는 엔비디아의 신기술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PCI 익스프레스와 MCP, SPP 칩셋 간의 버스 스피드를 올려주는 LinkBoost 기술, 두번째는 EPP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SLI 메모리 도입, 세번째는 FirstPacket, DualNet, TCP/IP 가속 기능등 네트워킹 관련 기술, 네번째는 SATA II를 기반으로 한 RAID 기술인 MediaShield, 그리고 다섯번째는 모든 기능들을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nTune 5.0이다. 이제부터 이 다섯가지 신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엔포스 590 SLI MCP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엔포스 500 시리즈의 플래그쉽인 엔포스 590 SLI는 진정한 하드코어 게이머나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하드코어 게이머나 매니아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남들보다 1클럭이라도 높은 성능을 내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야 속이 후련할 것이다.

보통 CPU나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해서 높은 성능을 체험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더해 해당 하드웨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오버클럭을 이용한다. 전통적인 오버클럭킹이라면 CPU와 FSB의 클럭 올리거나, 그래픽 카드의 GPU, 메모리 클럭을 올리는 것이겠지만, 엔비디아는 LinkBoost 기술을 통해 PCI 익스프레스 버스의 대역폭과 MCP와 SPP의 대역폭 역시 끌어올리는 기술을 선보였다.

LinkBoost 기능은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의 셋팅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엔포스 590 SLI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셋팅에는 아래 그림과 같이 LinkBoost 기능을 설정하는 옵션이 있다. 바이오스에서 Auto로 셋팅하고 LinkBoost를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면 LinkBoost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모든 그래픽 카드가 LinkBoost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엔비디아의 지포스 7900 시리즈를 사용할때만이 이 기술이 적용된다. 이경우 사용자가 임의로 오버클럭하는 것이 아닌, 바이오스 차원의 정식적인 LinkBoost 기능이 동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버클럭에 대한 위험성을 엔비디아에서 보증해 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엔포스 590 SLI에 일반적인 그래픽 카드를 장착했을 경우 아래와 같이 SPP와 MCP 그리고 GPU는 모두 엔포스 590 SLI 칩셋이 지원하는 기본 대역폭인 8GB/s의 대역을 이용하게 된다.

지포스 7900 시리즈를 장착했을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메인보드에서 그래픽 카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LinkBoost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LinkBoost 기능이 활성화되면 8GB/s이었던 각 칩셋간 대역폭이 10GB/s으로 약 25% 증가하게 된다.

특히, SLI 멀티 그래픽 시스템을 구현한다면 LinkBoost 기능은 그래픽 카드의 GPU, 메모리 오버클럭에 의한 성능의 향상 이외에 더 큰 성능의 향상이 생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SLI 그래픽 시스템이 2560x1600 해상도와 같은 초고해상도에서의 안정적인 게임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그래픽 카드의 속도와는 별개로 PCI 익스프레스 채널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이동하는 MCP, SPP 칩셋간의 데이터 통로의 대역폭도 매우 중요해진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더욱 그 중요성이 증대되는데, LinkBoost는 이 경우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