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를 설치하고 BIOS를 셋팅하면, 하드웨어적으로 셋팅하는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는 윈도우즈를 설치하기만 하면 RAID를 사용할 수 있다. 정상적인 하나의 하드디스크라면 윈도우즈를 설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RAID의 경우에는 약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윈도우즈가 설치될때는 PC에 있는 각 장치에 맞는 초기 드라이버를 로딩하게 되는데, RAID로 셋팅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윈도우즈 셋업 파일의 드라이버 데이터베이스가 RAID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보드 칩셋에 맞는 RAID 드라이버를 윈도우즈 설치시 인식시켜 주어야만 윈도우즈 설치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정삭적으로 인식해 윈도우즈가 설치된다.

문제는 윈도우즈 XP가 이 드라이버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가 플로피디스크 뿐이라는 것에 있다. 즉, 2개나 혹은 4개의 하드디스크로 RAID를 셋팅하고 그 드라이브에 윈도우즈를 설치하려면 플로피디스크와 RAID 드라이버 플로피 디스켓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플로피 디스크가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물론 윈도우즈 비스타가 출시될때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이를 지원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플로피디스크에 복사해둔다음, 윈도우즈를 설치할때 플로피 드라이브에 놓고 설치시 F6를 눌러 아래와 같이 드라이버를 인식시켜줘야 한다. 드라이버가 제대로 인식되면 아래와 같이 RAID BIOS에서 셋팅했던 용량대로 하드디스크를 인식한다. RAID 0 모드로 설정했기 때문에 2개의 400GB 하드디스크가 763GB 하나의 하드디스크로 인식되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메인보드 제조사에서는 친절하게 SATA/RAID 드라이버 디스켓을 기본적으로 제공하였지만 최근엔 그것마저도 귀찮은지 RAID Driver Diskette이 필요하다면 드라이버 디스켓은 만들어서 쓰라는 하니 원가 절감도 좋지만 약간은 야박한 기분도 든다.

메인보드 메뉴얼에 보면 SATA/RAID Driver가 필요하면 만들어 쓰라~ 라고 되어 있다.기본적으로 제공되는 Driver CD의 bootdrv 디렉토리의 menu를 실행하면 SATA/RAID Driver 디스켓을 만들어진다. 별도로 드라이버를 제작할 수 있는 여분의 시스템이 없다면 A/S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RAID가 구성된 하드디스크에 윈도우즈를 설치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물론 RAID에는 다양한 모드가 존재하는 것은 앞서 누누히 언급했지만 RAID 0(스트라이핑)은 2~4개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하나의 하드디스크로 인식시켜 빠른 성능을 얻고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여기에 윈도우즈를 설치하면 더 빠른 윈도우즈를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즈 설치 시간은 어떨까?

RAID 0 모드로 윈도우를 설치해보니 예전에 한 개의 하드디스크에 윈도우를 인스톨하던 것과 비교하여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윈도우 인스톨하는 동안 남은 시간 표시가 휙휙 지나가는 모습이 입가에 웃음을 띄게 해주기도 한다. 빠르다 빠르다 하는데 얼마나 빨라졌을까? 실제로 걸린 시간을 비교하여 보자.

인스톨에 시간측정은 다음 화면처럼 포맷이 완료된 후 화일 복사 시작 시점부터 설치 완료까지의 시간을 측정하여 비교하였다.

테스트에 사용된 삼성 T133 400GB 단일 디스크에 윈도우즈 XP SP2 설치 시 소요되는 시간은 약 22분정도로, 이를 기준해 RAID 0.1.5 모드의 윈도우 설치 소요시간을 측정해보았다. 단일 디스크 대비 RAID 0 에서는 약 6분, RAID 1과 5는 약 4-5분 정도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특이한 점은 RAID 1 모드의 경우 단일 디스크와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테스트해본 결과 RAID 0과 비슷한 설치 시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