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내외부를 꼼꼼히 살펴본 결과 비교적 깔끔하고 필요한 기능을 적재적소에 담았으며, 하드디스크의 착탈도 매우 쉬워보였다. 지금부터는 제품에 실제로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사용해 보고 외관과 내부만큼이나 성능이나 사용상에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자.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서 SATA 2 규격의 삼성 T133 400GB 하드디스크를 준비했다. 8MB 캐쉬를 가지고 있고 7200rpm으로 동작하는 전형적인 데스크탑 PC용 하드디스크이다. 외부 버스 규격은 SATA 2로 300MB/s까지 지원하지만 실제 내부 데이터 전송율의 한계로 100MB/s을 넘지 않는다.

eSATA(External SATA)는 PC 데스크탑용 일반 하드디스크를 외부에서도 바로 꼽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규격으로 일반 SATA와는 케이블 연결부의 모양이 약간 다르다. 따라서 바로 이 제품에 일반 SATA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품에는 eSATA용 케이블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어 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브라켓도 포함되어 있어 PC 케이스 뒷면 슬롯에 브라켓을 설치하면 eSATA를 곧바로 사용 할 수 있다.

사실 USB 2.0과 IEEE1394a도 각각 480Mbps와 400Mbps의 속도를 지원하므로 과거의 외장 기기에 비한다면 꽤 괜찮은 속도를 내주는 편이지만, 내부에 있는 메인보드에 직결로 연결한 것만은 못하다. 직결로 연결할 경우 SATA 1은 1.5Gbps 속도의 통로를 확보하기 때문에 속도에서는 많은 차이로 USB나 1394 연결을 앞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

eSATA로 연결할 경우 플러그앤플레이를 지원하면 일반 USB 기기와 같이 재부팅없이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지만 아쉽게도 이 제품은 대부분의 메인보드에서 플러그앤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eSATA를 사용해 제품을 연결해도 재부팅을 해야 하드디스크를 인식한다.

USB 2.0 포트에 연결할 경우 바로 장치를 인식하며 SATA로 연결한 것과 같이 하드디스크를 정확히 인식한다. 대신 외부장치로 인식하기 때문에 브라우저에는 외부장치로 표시된다.

IEEE1394a로 연결할 경우에도 Oxford IDE Device 00 IEEE 1394 SBP2 라는 이름으로 기기를 바로 인식한다. IEEE1394a의 경우 USB 2.0과는 달리 다른 기기와 버스를 공유하지 않는 단독 버스이므로 USB 장치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유저가 이 제품을 이용해 제속도를 내려면 IEEE1394a로의 연결을 추천한다. 최근 출시되는 메인보드가 거의 IEEE1394a 포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구성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제품의 테스트는 3가지 인터페이스별 복사 속도와 2개의 하드디스크를 직결했을때의 복사 속도 그리고 하나의 하드디스크 내부의 파티션끼리의 복사 속도를 비교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즉, 동일한 하드디스크를 간편하게 PC에 착탈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정상적으로 내부에 장착했을때와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테스트는 두 종류의 복사 파일이 사용되었다. 하나는 큰 파일의 이동을 가정해 총 700MB로 구성된 6개의 파일(사실은 IMG 파일과  잡다한 부가 파일이므로 1개의 파일이라봐도 무방하다)을 이용하였으며, 다른 하나는 JPG와 WMV 등 총 10000개로 구성된 970MB의 파일을 이용했다.

테스트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각 테스트가 끝난후 시스템을 리부팅했다. 리부팅하지 않고 테스트를 할경우 하드디스크의 버퍼에 저장된 데이터가 복사될 수 있으므로 테스트의 결과값에 신뢰성이 떨어진다. 각 테스트는 초시계를 이용해 측정되었다.

각 인터페이스별로 테스트 해본 결과 USB 2.0과 IEEE1394a는 거의 비슷한 성능을 냈다. 특히 eSATA로 연결했을때 일반 하드디스크를 연결한 것과 거의 차이가 없어 빠른 이동이 필요할 경우에 eSATA를 이용하면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새로텍의 외장 하드박스인 HardBox Triple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대체적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이나 디자인을 갖춘 훌륭한 제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USB 2.0, IEEE1394a, eSATA 등 3가지 인터페이스를 고루 갖춰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착탈이 간편한 점은 좋은 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각 인터페이스별 연결 테스트에서도 PC에 직접 연결한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보여 성능에서도 큰 결점이 없어 값싸진 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외장형으로 사용하고자할 때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제품의 크기가 비교적 크고, 그리 이쁘지 않는 가방이 포함된 점은 차후 새로운 제품에서 반영했으면 한다. 다른 분야로의 확장없이 하드박스만을 연구, 개발하고 출시해온 새로텍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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