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언 X1600XT와 X1600Pro 이후 중급기가 없었던 ATI가 오랜 공백을 깨고 새로운 중급기인 레이디언 X1650Pro를 선보였다. 레이디언 X1650Pro GPU는 이전 제품인 레이디언 X1600Pro와 동일한 5버텍스 쉐이더 12 픽셀 쉐이더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메모리 역시 128비트의 버스를 구성하고 있다.

레이던 X1650Pro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동작 클럭 부분이다. GPU의 경우 이전 X1600Pro가 500MHz였던 반면 X1650Pro는 600MHz이며, 메모리는 800MHz에서 1400MHz로 대폭 향상되었다. 이전 레이디언 X1600Pro가 2.5ns 메모리를 가진 느린 제품이었다면, 새로운 레이디언 X1650Pro는 1.3ns의 빠른 메모리를 가진 말그대로 신제품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기존 레이디언 X1600Pro를 그대로 계승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특성은 이전 제품과 동일하다. 또,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상반기에 출시되어야 할 법한 제품이 뒤늦게 나온 경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영상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ATI 제품에 매료된 유저들이라면 신제품의 출시가 매우 반가울 것이다.

이 제품의 GPU는 이전 레이디언 X1600Pro와 동일한 RV530Pro다. 하지만 GPU 코어에는 이전에 있었던 RV530 마킹이 사라졌고, 대신 파트넘버가 자리를 매우고 있다. 90nm 공정으로 약 1억 570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레이디언 X1650Pro GPU는 600MHz로 동작한다.

이전 X1600Pro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메모리 부분이다. 이 제품에는 256MB의 인피니언 1.3ns 메모리가 128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동작클럭은 1400MHz로 800MHz로 동작하던 이전 X1600Pro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판 구성은 이전 X1600Pro와 동일하지만 GDDR3 메모리의 사용으로 메모리 전원부의 구성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중급형 모델이므로 별도의 외부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다.

쿨러는 레퍼런스로 디자인된 여타 제품들의 쿨러와 약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PCB 자체가 레퍼런스 디자인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상단 커버만 차이날 뿐 전체적인 쿨러 역시 레퍼런스와 동일하다고 봐두 무방하다. GPU를 직접 식히지 않고 GPU와 메모리를 모두 식힐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듀얼 DVI 출력과 1080i HD 해상도의 TV아웃을 지원하는 출력부는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그래픽 카드들과 사양이 같다. 최근 출시되는 지포스 7 시리즈가 TV아웃 출력을 가장 상단에 위치시키고 있는 반면 ATI의 X1650Pro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번들 구성으로는 메뉴얼, 드라이버 CD, 파워DVD 6, DVI 젠더, 컴퍼넌트 TV아웃 어댑터, S-VHS 컴퍼지트 어댑터 및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