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언 X1950Pro와 레이디언 X1650XT는 각각 199달러와 149달러로 공식 출시되며, 레이디언 X1950Pro는 10월 17일 이후, 레이디언 X1650XT는 10월 30일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가격은 레이디언 X1950Pro가 20만원 초반대, 레이디언 X1650XT가 16~18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경쟁사인 엔비디아 제품군들과의 가격대비 성능 비교 그래프이다. 물론 3DMark05 점수로만 측정된 것이므로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ATI의 제품군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 되고 있다.

두 제품이 출시되면 ATI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시장은 아래와 같은 상황으로 전개된다. 전통적으로 중고급형 변종 시장에 강했던 엔비디아는 여전히 지포스 7950GT나 지포스 7900GS와 같은 매력적인 모델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AMD와의 합병설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ATI가 이번 두 신제품을 필두로 어떤 노력을 통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온라인 미팅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역시 새로운 방식의 크로스파이어일 것이다. 실제로 HKEPC나 하드웨어존, OCwork벤치와 같은 해외 유명 하드웨어 벤치마크 사이트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TI도 엔비디아와 같이 이제 카드 내부에 장착된 브릿지를 통해 두 카드를 간단히 연결, 멀티 그래픽 시스템인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하게 된다. 아래 그림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두개의 레이디언 X1950Pro가 내부 브릿지 케이블을 통해 연결된다. 그동안 별도의 외부 케이블을 연결해 구성하던 방식에 비하면 한결 가볍고 세련되어졌다.

그러나 경쟁사인 엔비디아 SLI와 약간의 차이점은 있는데, 엔비디아의 SLI는 구성시 두 그래픽 카드가 단일 채널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비해 ATI의 제품은 쌍으로 이루어진 브릿지 케이블을 통해 12비트씩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이 케이블도 일반 IDE 케이블과 비슷한 연질로 돼있기 때문에 두 PCI 익스프레스 슬롯의 간격에 상관없이 장착할 수 있으며, 그래픽 카드에 이 브릿지 케이블이 기본으로 포함된다(엔비디아는 SLI 구성시 메인보드에 포함된 SLI 커넥터를 이용해야 한다).

새로운 크로스파이어가 반가운 것은 이제 인텔 메인보드와 ATI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혹은 구입하려는 유저들도 간단하게 멀티 그래픽 카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선보인 1세대(1세대라 칭하겠다) 크로스파이어는 상위 기종의 경우 너무 번거로웠고, 하위 기종의 경우 큰 효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 미팅 주관자인 ATI의 Will Willis 그래픽 제품 담당자는 이 새로운 방식의 크로스파이어는 레이디언 X1950Pro와 레이디언 X1650XT에만 먼저 도입될 것이며, 앞으로 출시될 다음 세대의 제품군에서는 상급기종에서 하급기종까지 모두 도입될 것임을 언급했다.

본 기자는 이와 함께 지난 컴퓨텍스에서 선보였던 3개의 ATI 그래픽 카드를 통한 크로스파이어 및 물리 엔진 연산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으나 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이 없었다.

현재 ATI 그래픽 카드 시장은 분명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AMD와의 합병으로 어수선한 ATI, 그리고 엔비디아의 변종 제품들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두 그래픽 카드 레이디언 X1950Pro와 레이디언 X1650XT의 출현, 그리고 다가올 다이렉트X 10 지원 그래픽 카드와 윈도우즈 비스타 등등 ...

앞으로도 그래픽 카드와 관련된 이슈들은 점점 넘쳐날 것 같다. 본기자는 이런 이슈들만큼이나 ATI의 그래픽 카드가 엔비디아의 제품군을 위협할 정도로 넘쳐나길 정말 바라고 있다. 한쪽이 앞서 나가면 너무 재미없다. 피를 흘리고 멍드는 치열한 싸움이 더 재미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