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연 쿼드코어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2007년 쿼드코어인 켄츠필드와 그 이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 현재 출시된 인텔 코어2 듀오는 현재 셀러론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유저들의 경우 코어2 듀오를 구입하지 않고 쿼드코어인 켄츠필드를 기다리고 있다. 테크노아는 켄츠필드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구성은씨를 만나 켄츠필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문영 : 성은님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덥네요. 댁에서 켄츠필드를 직접 사용하고 계시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성은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시느냐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문제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실명이나 제 사진은 절대 안되는거 아시죠? ㅎㅎㅎ

문영 : 당근이죠. 근데 켄츠필드는 어떻게 구하셨는지 궁금해요.

성은 : 문영님도 아시겠지만 PC Enthusiast들은 PC로 뭘 하느냐도 중요 하지만, PC의 속도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렇다 보면 항상 최신 제품들에 관심있어하고, 또 그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이번 켄츠필드도 마찬가지였어요. 해외 친구들이랑 정보를 주고 받던 도중에 여기 켄츠필드 샘플 CPU가 떳는데 관심있느냐는 이야기를 들었고, 저는 주저없이 호주머니를 털었죠. 해외 채널을 통해 구했는데 약 1700달러 정도하더라구요.

문영 : 혹시 커뮤니티 쪽에 이 켄츠필드 정보를 올리고 오해를 받지는 않으셨는지요? 코어2 듀오 가지고 뻥치는거 아니냐하는 이야기가 많았을거 같은데요.

성은 :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사실 우리 나라에는 저같은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도 정보에 대한 공개를 결심하게 된겁니다. 사실 PC Enthusiast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일반 유저들이 이해하지 못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CPU가격보다 훨씬 비싼 100만원짜리 기화기 방식 CPU 쿨러를 구입하는 것을 예를들수 있겠네요.

문영 : 이게 켄츠필드가 사용되고 있는 PC군요. 그냥 얼핏봐서는 크게 별다른 모습은 없는 것 같네요. 모니터는 좀 탐나긴해도요. ㅎㅎㅎ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게 사용하고 계시네요.

성은 : 이게 이래뵈도 10년된 쿨링 노하우에요. 저는 별다른 브라켓이나 장치등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케이블 타이로와 쿨러를 조합해서 장착하고 사용합니다. 그게 훨씬 편하더라구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매니아들의 PC같지만 켄츠필드 하나가 있다는 것만으로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놈입니다.

문영 :  PC사양을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유저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성은 : CPU는 뭐 아시다시피 켄츠필드 E6700이고, 메모리는 G스킬의 1066MHz DDR2 2GB입니다. 아마 현재 출시된 메모리 중에는 가장 빠른 메모리일겁니다. 메인보드는 ASUS P5W DH DX, 그래픽 카드는 ATI X1900XTX를 씁니다. 하드디스크는 시게이트의 7200.8 200GB 두개, 그리고 파워서플라이는 시소닉 600W입니다.

문영 : 정말 사양이 엄청납니다. CPU-Z로 CPU 정보를 확인하니 여전히 인텔 코어2 듀오 E6700으로 확인되네요. 근데 코드명은 정확히 켄츠필드로 인식되는군요.

성은 : 네. 아직 쿼드코어의 제품명이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내년에 출시될 CPU기 때문에 아직 제품명은 정해지지 않은 듯 합니다. 코어2 듀오 2개가 붙은 듀얼 코어 코어2 듀오의 듀얼 버전이니까 캐쉬도 각각 4MB씩 총 8MB네요.

문영 : 그렇군요. 성은님은 PC로 주로 무슨일을 하세요? 이만한 시스템이면 엄청난 일을 하실 것 같아요. 혹시 댁에서 게임같은 건 자주 하세요?

성은 : 네.. 저는 DB 엔진 시뮬레이션이나 설계를 주로 하고, HDTV 인코딩도 거의 매일 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3D 게임도 엄청나게 했습니다. 1프레임에 목숨걸고 게임을 했으니까 최고 사양의 PC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증폭되더군요. 물론 지금은 일 때문에 바빠서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없는게 아쉽지만요. 대체적으로 CPU의 성능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문영 : 켄츠필드를 쓰기 이전에는 어떤걸 사용하셨는지.. 그리고 켄츠필드가 들어오면서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성은 : 켄츠필드 CPU가 들어오기 이전에는 AMD 애슬론64 FX-60을 사용 했었습니다. 체감성능이 어느 정도 나와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전에 사용했던 CPU들중 가장 만족감을 안겨준 CPU였구요. 이번에 코어2 듀오가 나와 잠시 사용해보았는데, 빠르긴 빠른데 이상하게 체감 성능에서는 이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켄츠필드 CPU가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코어2 듀오와는 너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인코딩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거나 설치할때, 인터넷을 할때 등등 모든 부분에서 거의 딜레이가 없이 진행되고 특히 코어2 듀오와 비교해 멀티 태스킹에 있어서는 탁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