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 : 켄츠필드 성능을 보기에 앞서서 궁금한게 있어요. 보통 이런 정도 시스템 쓰시는 분들은 쿨링 시스템도 엄청나던데.. 꽤 간단해보이네요.

성은 : 저는 일단 복잡한 건 싫어합니다. 물론 극오버클럭을 위해서는 물량 투입이 많이 되어야겠지만, 그냥 수냉 시스템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대신 수량을 크게 해서 열버퍼를 늘려주고, 라디에터 위에 바로 에어콘이 있어서 온도도 자동으로 맞춰지게 했죠. 온도나 습도도 항상 체크하고요.

문영 : 헉... 어떤지 시스템이 너무 단촐하다 싶었는데, 여기 쿨링 시스템이 숨이었었네요. 방에 왜 냉장고를 들여놓으셨나 했어요.

성은 : 이전에는 액화질소 냉각같은 극단적인 냉각 시스템을 구상한 적이 있었어요. 왜 해외에 보면 PVC 파이프 같은거 CPU위에 놓고 액화 질소 부어서 얼린다음에 -170도 정도로 맞추고 기록 세우고 하잖아요? 저도 그걸 구상했었는데, 문제는 액화질소를 운반해오는 거더라구요. 일전에 운송업체에 문의했었는데 스타벅스 커피잔 1/3 정도 운송해주는데 50만원 달라고 그러더군요. 위험한 물건이기는 하니까요.

문영 : 그럼 지금 쓰고 계신 켄츠필드는 오버클럭을 하고 쓰시는 건가요? 켄츠필드 E6700의 기본클럭이 2.66GHz였죠?

성은 : 네 기본 클럭은 2.66GHz입니다. 현재 3.5GHz로 오버클럭해 사용하고 있어요. FSB는 350MHz니까 1400MHz네요. CPU배수는 10이구요. 뭐... 지금까지의 CPU들이 다 그렇듯이 앞으로 나올 켄츠필드도 오버클럭이 될거고 .. 앞으로 켄츠필드를 구입해서 쓰면 이정도 성능이 나온다는 걸 보여드리는 겁니다.

문영 : 이제 본격적으로 켄츠필드의 성능을 알아보고 싶어요. 뭐.. 일단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3DMark06이나 PCMark05 같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보죠. 3DMark06도 단일 그래픽 카드로도 7000점이 넘게 나오네요. 대단한데요.

성은 : 그래픽 카드까지 오버클럭하면 8000점 넘게 나옵니다. 3DMark06은 요즘 뭐 다들 하니까 좀 식상하면 예전껄 한번 돌려볼까요? 3DMark05나 3DMark2001 같은거요. 아마 점수가 꽤 나올겁니다.

문영 : 하하하하 3DMark2001 점수가 재밌네요. 53792점이라... 예전에 2003년 초였을꺼에요. ATI 레이디언 9700 Pro 나왔을때 펜티엄4 3.0GHz에서 3DMark2001 점수가 14600점이었거든요. 뭐 1:1 비교는 안되겠지만. ..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성은 : 솔직히 3DMark 같은 거야 그냥 얼굴마담 격이고 점수 놀이니까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기사를 보니 요즘 인텔이 발표회장에서 시네벤치 결과도 소개하는 것 같던데.. 켄츠필드의 진정한 성능은 쿼드코어 답게 멀티 태스킹 때 나타납니다.

보통들 원주율 계산하는 수퍼파이로 CPU 성능 테스트를 많이들 하시는데 쿼드코어인 켄츠 필드에서는 32MB 4개를 동시에 계산해도 22분 정도의 놀라운 성능이 나옵니다. 제가 주로하는 HD 인코딩에서도 이전에 쓰던 AMD 애슬론64 FX-60을 3.2GHz로 사용할때 50프레임 전후가 나왔었는데, 켄츠필드는 보통 60프레임에 근접한 성능을 내주죠.

물론 이때는 CPU 점유율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단일 프로그램을 동작시킬때는 약 5~10% 전후의 CPU 점유율을 기록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동작시켜도 30% 이상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켄츠필드가 멀티태스킹에 얼마나 유리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겠죠.

문영 : 보니까 VMWARE도 사용하시는 것 같던데... VMWARE에서도 잘 돌아가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VMWARE를 사용해 가상으로 OS를 띄우거나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한테는 이부분도 중요할 것 같애요.

성은 : 네.. 최근에 인텔이나 AMD가 가상 CPU 기술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는데, 가상 공간에서도 켄츠필드가 아주 좋더라구요. VMWARE로 윈도우즈 2003을 설치하고 수퍼파이를 돌리고 프로그램들 이거저거 실행시켜 보았는데도 안정성이나 성능, 특히 CPU 점유율 면에서는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윈도우 뿐만 아니라 리눅스에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문영 : 정말 놀라운 성능이네요. 사실 코어2 듀오의 성능에도 굉장한 인상을 받았는데, 켄츠필드가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기대가 되겠는데요.

성은 : 네.. 코어2 듀오는 사실 이전에 쓰던 애슬론64 FX-60에 비해 큰 인상은 못받았어요. 한간에는 체감성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는데 저도 사실 그랬거든요. 완전히 빠르다는 느낌은 사실 없었어요. 근데 켄츠필드는 다르더라구요.

켄츠필드와 콘로 ... 앞으로 펜티엄과 셀러론의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코어 아키텍쳐도 결국 단일 작업에 좀 더 촛점이 맞춰진 제품이고, 이걸 수평으로 확장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거니까... 성능 높은 싱글 여러개를 모아놓으면 결국 멀티태스킹도 빠른 셈인거죠.

문영 : 근데 끝까지 정체를 안밝히실 꺼에요? 궁금해할텐데...

성은 : 제 정체요? ㅎㅎㅎ 그냥 파워유저에요. 이번에 켄츠필드를 2개 더 구했어요. 오버클럭하다 메인보드도 날렸구요. A/S 받으러 조만간 용산 가야겠네요.

문영 : 앞으로 재밌는 이야기거리 많이 부탁드려요. 오늘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오... 차가 꽤 잘 나가는데요.

성은 : 이 차요? 겉은 그랜저 XG 인데.. 엔진은 BMW M3 스포츠카 엔진이 달린놈이죠. 자 보세요 ~

문영 : 이차도 켄츠필드네요. 겉은 코어2 듀온데... 속은 켄츠필드니까.. 그럼 또 뵐께요...